[DOS] 율리시스 (Ulises.1989)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9년에 오페라 소프트에서 ZX 스펙트럼, 암스트래드 CPC, MSX, MS-DOS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율리시스를 조작해 붙잡힌 여신을 구출하는 이야기다.

율리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인 오디세우스의 라틴어 이름이다.

게임 조작 방법은 Q, A가 점프, 앉기, 밧줄 잡았을 때 올라가기/내려가. O, P가 좌우 이동. 스페이스바가 공격. 엔터키가 일시 정지다.

라이프 수는 3개로 슈팅 게임의 잔기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한 방만 스쳐도 그대로 죽는다. 피격 판정이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에 단 1초라도 방심하면 끝장난다.

피격 판정이 엄격한 것도 문제지만 죽었다가 되살아났을 때 몸이 반짝거리며 무적 판정을 받는 시간도 짧거니와, 죽은 자리에서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바닥에 착지한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절벽 지형을 건널 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앉는 액션은 그냥 앉는 것 뿐이라 상단 공격을 피할 때만 쓴다. 앉아서 공격을 하면 하단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리에서 일어서 공격해서 의미가 없다.

점프 공격도 가능한데 쉴 세 없이 망치를 던지는 관계로 체공시간을 벌 수 있다.

적도 맷집은 약해서 대부분 한 방만 맞으면 죽는데 문제는 리젠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점이다. 리젠 속도가 어느 정도 빠르냐면 적이 피탄당해 바닥에 떨어진 직후, 바로 해당 화면 끝에서 새로운 적이 나타난다.

게임 화면이 커 보여도 배경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플레이어 캐릭터는 절반 위에만 있는 관계로 스테이지 초반에는 점프하면 화면 바깥으로 사라질 정도라 좁아터진 공간에서 엄격한 피격 판정에 리젠 속도가 초스피드를 달리는 몹까지 상대해야 하니 정말 힘들다.

거기다 피격 직후 사라지는 몹은 양반이지, 지구 모습을 한 적은 넉백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공격 받으면 뒤로 물러날 뿐 끈질기게 돌진해와서 짜증을 더해준다.

지금까지 했던 게임 중에 가장 어려운 게임이다. 패미콤판 스펠랑카나 트랜스포머는 오히려 양반이고, 실버서퍼는 이 게임에 비하면 엄청 쉬운 거다.

에디트로 라이프 수를 무한으로 만들어도 사망 확률이 너무나 높아서 재미로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인내심을 시험하는 용도로 게임을 하게 된다.

그렇게 어려운 것 치고 게임 목적은 굉장히 단순한데 각 스테이지에 있는 여자를 구출하면 된다. 총 12명을 구출하면 엔딩 같은 건 일절 없이 스테이지 1부터 다시 시작하는 무한루프 방식으로 진행된다.

ZX 스펙트럼판은 그래픽이 떨어지긴 해도 그래도 여신을 다 구하면 좌우에서 새들이 날아와 율리시스를 두 여신 가운데 자리로 데려다 주고 ‘율리시스 FIN’이라는 엔딩 문구가 뜨는데 비해 DOS판은 그런 게 알짤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DOS판이 그래픽은 가장 좋다)

비주얼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다중 스크롤을 써서 스테이지 초반의 아래 쪽 물과 위쪽 율리시스가 따로 움직이는 것과 일정 부분 진행을 하면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비가 내리는 연출이다. 그리고 물에 빠지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데 이때 밧줄이 지나칠 때 점프를 누르면 밧줄 끝을 잡고 올라갈 수 있다.

물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애초에 율리시스가 주인공이라며 게임 팩키지 커버와 타이틀 화면에서는 그리스 투구 쓰고 망토 두른 간지나는 전사와 노출도 높은 옷 입은 글래머 여신이 서 있는 것과 달리 게임 본편에서는 분홍색 피부에 한쪽 가슴 노출한 털복숭이 아저씨가 망치 던지면서 뛰어 다니니 상식과 이해의 범주를 벗어났다.

결론은 미묘. 게임 자체의 완성도 너무 떨어져 게임이라고 봐야할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불합리한 걸 넘어서 바싱식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라서 다른 한편으로 게이머. 아니, 인간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이건 사람이 클리어하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구나. 라는 측면에서 반면교사적인 교훈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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