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 (降頭.1975) 2019년 중국 공포 영화




1975년에 쇼 브라더스사에서 하몽화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남편이 죽어 거액의 상속금을 받아 부자가 된 루오 인이 공사 현장 관리자 쉬 누오에게 찝쩍거리다가 반대로 자신에게 찝쩍거리던 지아지에가 강두술을 쓰는 흑마술사 샨 지얀미에게 비약을 얻어 주술의 힘에 의해 동침을 했다가 오히려 그걸 쉬 누오한테 사용해 그를 매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 강두는 동남아시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흑마술의 일종으로 중국의 운남, 사천지방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람을 본 따서 만든 인형에 표적이 되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피를 넣고 바늘로 찔러서 저주한다. 아시아의 무속 신앙에 자주 볼 수 있는 인형 저주다.

이 작품은 영화 시작부터 과도한 섹스는 흑마술에 걸린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문구로 시작해 도입부부터 젊은 계집과 바람난 남편을 주살해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여 저주해 죽이는 장면이 나와서 주살 치정극을 표방하고 있다.

쉬 누오는 왕 치엔과 결혼을 앞둔 청년인데 루오 인이 앵겨 붙고, 지아지에는 거액의 재산을 누리고 루오 인 주위에 얼쩡거리고, 두 사람의 의뢰로 돈을 받고 흑마술을 쓰는 샨 지얀미는 또 루오 인한테 반해서 자신이 매혹술을 써 그녀와 동침하니 어지간한 아침 드라마 뺨치는 막장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근데 그게 스토리가 치밀하지 않고 개연성을 밥 말아먹어서 드라마로서의 재미는 극히 떨어진다. 남은 건 치정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붕가붕가 코드다.

붕가붕가가 메인 태그 중 하나다 보니 노출씬이 좀 나온다. 그래봤자 70년대 홍콩 영화라서 새미 누드나 가슴 노출 정도 밖에 안 나오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는 빨간띠 영화스럽다.

작중에 묘사되는 강두술은 사람을 본 딴 인형에 머리카락과 피를 넣고서 바늘로 찔러 죽이거나, 혹은 모유, 벌레, 손가락 등을 재료로 사용한 비약을 복용시켜 사람을 매혹하는 주술로 나온다.

강두술 자체가 동남아시아에서 전파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홍콩 호러/오컬트 영화의 도교적인 느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강두술로 인해 벌어진 치정극은 사실 별로 볼 게 없지만 샨 지얀미와 푸롱 사부의 주술 대결이 그나마 좀 볼만하다.

과장된 액션을 펼치며 화려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거리며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워 상대를 저주해 데미지를 입힌다.

주술 대결에 나오는 주요 아이템이 괴물 인형 머리라든가, 해골을 손에 들고 눈알 광선이나 연기 같은 걸 내뿜기도 하고, 피리를 불어 음파 공격을 날리는 등 생각 이상으로 다채롭게 싸운다.

광선을 쏘고 방어막을 생성해 막는 클라이막스 대결씬은 지금 보면 좀 유치한 감이 들긴 하는데 홍콩 오컬트 영화에서 그렇게 싸우는 건 또 처음 봐서 인상적이다.

이 작품이 나온 건 1975년으로 귀타귀나 강시 선생보다 한참 먼저 나왔기 때문에 홍콩 호러/오컬트 영화에 강시붐이 일어나기 전이기 때문에 도가적 색체가 전혀 없다는 게 또 특징이다.

결론은 평작. 강두술이란 소재 자체는 흥미롭지만 메인 테마가 치정극이라 스토리와 소재가 썩 어울리지 않아서 신선한 게 재미로 이어지지는 못한 작품이다.

하지만 홍콩에서 강시물이 나오기 이전의 공포물은 어땠을까? 라는 관점에서 한 번쯤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7년에 동명의 원제로 한국에서는 ‘중국식 흑마술’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는데 이 1975년판의 리메이크나 후속편은 아니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정식 후속작은 1976년에 나온 ‘강두 2’다.


덧글

  • rumic71 2014/07/22 20:39 # 답글

    적룡과 곡봉이 등장한다는 게 관심을 끄는군요.
  • 레여 2014/07/22 22:04 # 답글

    http://choon666.tistory.com/101
    악몽이라고 소개된 홍콩영화가 떠오르는군요._~_;;
  • 잠뿌리 2014/07/26 13:06 # 답글

    rumic71/ 젊은 시절의 적룡이 나와서 미청년으로 등장하지만 작중에서 맡은 역할은 좀 안습이지요 ㅎㅎ

    레여/ 링크에 나오는 영화도 재밌어 보이네요.
  • 마음만소년 2018/02/07 23:33 # 삭제 답글

    동양식 흑마술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죠.
    위 링크영화 저도 봤습니다만 아는 얼굴이 많이 나오더군요.
    황추생은 말할것도 없고 견자단의 티비시리즈 정무문에 대사형으로 나온 대머리악역과
    선역으로 등장하는 안경남이 윤천조로 역시 티비 정무문에 악역으로 등장하죠.
  • 잠뿌리 2018/02/09 00:12 #

    70~80년대 홍콩 영화 황금기 때 나온 영화들이라 그런지 은근히 친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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