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Hellboy.2004) 판타지 영화




2003년에 다크호스 출판사에서 나온 마이크 미뇰라 원작의 만화 헬보이를, 2004년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론 펄먼이 주인공 헬 보이 역을 맡았다.

내용은 1944년 2차 세계 대전에서 나치가 러시아의 흑마술사 라스푸틴을 고용해 지옥의 악마를 현세에 소환해 전세를 역전시키려고 해서 혼돈의 지옥신 자하드가 깨어나 지옥문이 열리려는 순간 연합군의 공격으로 간신히 저지했는데 이때 지옥에서 지구로 불려 나온 어린 악마가 브룸 교수의 양자가 되어 헬보이란 이름을 얻고 초자연 현상에 대비하는 특수기관 B.P.R.D에 들어가 텔레파시와 접촉 감지 능력을 가진 양서인간 아베 사피엔, 불을 다루는 파이로 키네시스 리즈와 함께 악과 맞서 싸웠는데.. 그로부터 60여년 후 라스푸틴이 추종 세력에 의해 다시 부활해 헬보이를 대악마로 각성시켜 지옥신을 다시 강림시키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헬보이는 헬보이가 민담과 설화, 전설 속에 나오는 악마, 괴물, 요정, 요괴 등 초자연적인 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판타지 색체가 강한데 이 실사 영화판은 호러 분위기가 강하다.

그 호러 테이스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주인공 헬보이나 끝판 대장 라스푸틴이 아니라, 중간 보스 포지션인 크뢰넨에 있다.

크뢰넨은 나치 산하의 오컬트 조직 툴레회의 멤버로 원작에서는 방독면 쓴 과학자로 나오지만 본작에서는 나치 소속 최강의 암살자로 나온다.

성형수술 중독증에 걸려 자신의 얼굴 일부분과 발가락, 손톱 등을 제거해서 마스크 속 얼굴이 끔찍하고 몸 안에 태엽 장치를 돌려서 신체를 움직이며 피 대신 모래를 채워 넣어 반불사의 생명력을 소유했으며 블레이드 톤파를 다루어 일인무쌍을 펼치는 등 강력하게 묘사된다.

원작과 전혀 다른 설정을 가졌기 때문에 이 실사 영화판이 호러 액션물이란 것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 작품이 나오기 2년 전인 2002년에 길예르모 델 토로가 감독을 맡은 블레이드 2의 스타일리쉬 액션 스타일이 본작으로 이어진 느낌을 준다.

물론 헬보이가 블레이드 2의 데이워커 같은 테크니션은 아니라서 화려한 싸움을 하지는 못하지만 주먹 대장 느낌 나는 운명의 오른팔과 거대한 리볼버 착한 사마리아인을 사용하며 육중하고 강한 일격을 날리면서 무게감 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헬보이의 성격 자체도 원작과 조금 다르다. 펜케이크를 좋아하는 설정은 같지만, 원작의 헬보이가 진중한 성격인 반면 이 실사 영화판의 헬보이는 좀 애 같은 구석이 많다.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으며 사랑하는 연인 리즈 앞에서는 순둥이인데 항상 기지에 갇혀 살다 보니 바깥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 과시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싸움에 민간인이 휘말리지 않도록 신경 쓰기도 하고 처음 보는 꼬마랑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하며 우유와 쿠키를 얻어먹을 정도로 낯가림이 없다.

쉽게 말하자면 몸집만 큰 애로 사춘기 소년 같은 느낌마저 주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영화판 헬보이가 코믹스판 헬보이한테 뒤통수 맞고 ‘아저씨! 요즘 애들 무서운 거 몰라요?’ 이러면 코믹스판 헬보이가 ’그 애가 커서 된 게 나다!‘ 이럴 것 같다)

본작에서 헬보이 배역을 맡은 배우는 론 펄먼으로 그 인상이나 체형이 그야말로 헬보이를 하기 위해 태어난 배우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론 펄먼은 1987년작 미녀와 야수 TV 외화 드라마판에서 야수 빈센트 역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헬보이하면 바로 떠오르는 배우로 각인됐다. (아이러니한 건 미녀와 야수 TV판에서 여주인공 캐시 역으로 나온 린다 해밀턴도 비슷한 케이스란 거다. 린다 해밀턴도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 하면 바로 떠오르는 배우가 됐다)

미녀와 야수는 한국에서도 90년대 초에 공중파에서 방영된 외화 드라마라서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기도 하고, 야수 빈센트는 기억이 나도 빈센트 배역을 맡은 게 론 펄먼이란 건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긴 하다. 맨 얼굴이 아니라 야수로 특수분장하고 나와서 그렇다.

실사 영화판과 원작 코믹스의 차이점을 상징하는 또 다른 캐릭터로는 영화판 오리지날 캐릭터인 존 메이어스가 있다.

FBI 학교 수석 졸업생으로 헬보이의 새로운 베이비시터가 되어 B.P.R.D에 들어온 캐릭터로 애 같은 성격의 헬보이와 자주 충돌하지만 종극에 이르러 서로를 인정하고 그로 하여금 인간성을 잃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헬보이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있기 보다는, 주인공 성장의 발판으로서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존 배역을 맡은 루퍼트 에반스가 거미 여인의 키스 공연이 겹쳐 헬보이 2에 출현하지 못하게 돼서 후속작에는 나오지 않고 언급만 된다.

결론은 추천작.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기 보다는 감독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코믹스 원작 팬이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원작을 훼손시킨 것은 아니고 델토르 감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어 원작과는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이 있다.



덧글

  • ranigud 2014/07/22 10:28 # 답글

    그 야수가 론 펄먼이라구요?
    아 근데 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야수분장이 매번 조금씩 달라져가지고.... 처음엔 정말 사자 같았는데 한참 뒤에는 뭔가... 그냥 다른 사람 같았던...
    참 재밌게 봤었는데... 미녀와 야수의 현대판으로 정말 납득할만한 설정이었던...
  • v2baster 2014/07/22 11:01 # 답글

    3를 주연배우고 감독이고 겁나 찍고 싶어하는데 투자자가 없어서 못찍고 있다죠.
    론펄만이 더 늙기전에 찍어야 하는데말이죠 ㅠ
    퍼시픽림에 나오신거 보니 늙은게 확 티나기 시작하셨던데 ㅠㅠ
  • 블랙하트 2014/07/22 16:06 # 답글

    원작 만화에서는 악마를 불러오는 의식 자체는 연합군에게 방해받지 않고 제대로 했는데 헬보이가 엉뚱하게 연합군 있는쪽에 떨어진거였죠.
  • 진정한진리 2014/07/23 01:14 # 답글

    그러고보니 헬보이의 모티브가 원작자인 마이크 미뇰라의 아버지였다죠.

    원작자가 어린 시절 건축업자 일을 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하하, 오늘도 이 손으로 무지하게 때려부수고 왔지!"라고 외치는 모습에서 쿨하고 파괴적인 몬스터의 모습을 느꼈다나...
  • 잠뿌리 2014/07/26 13:05 # 답글

    ranigud/ 네. 그 야수 빈센트가 론 펄먼입니다. 그리고 상대역인 미녀가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인 린다 해밀턴이었지요.

    v2Baster/ 론 펄먼이 1950년생이라 지금 이미 나이가 예순살이 넘었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헬보이 시리즈 한 편 더 찍었으면 좋겠네요.

    블랙하트/ 실사 영화는 헬보이 탄생씬에서 인간과 교감이 돋보였지만 원작은 유머러스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진정한진리/ 아이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마이크 미뇰라는 아버지의 팔을 보고 자랐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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