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맷 리브스 감독이 만든 혹성탈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고 그로부터 10년 후, 시저가 진화된 유인원을 이끌고 산속에 터를 잡고 살다가 10년 만에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과 조우하여 대립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번 작에서는 시저가 무리를 이끌며 유인원의 왕처럼 나오면서 인간과 대립하는데, 인간 VS 유인원의 대립 구도가 아니라 같은 유인원끼리의 대립이 본작의 핵심 갈등을 이루고 있다.

유인원은 인간과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인간과의 평화를 모색하던 비둘기파인 시저에 맞서 매파인 코바가 반란을 일으켜 획책해 전쟁의 불씨를 지피면서 결국 유인원 역시 인간과 똑같은 존재라는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단순히 인간과 유인원의 대립이 아니라, 유인원의 인간화를 다루면서 스토리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모든 게 다 잘 해결될 것만 같은데 인간 진영과 유인원 진영 양쪽 다 불안의 씨앗을 품고 있다. 인간 진영에서는 커버, 유인원 진영에서는 코바 등인데 그들의 존재로 인해서 본작의 스토리에 부스터 효과가 걸려 빠르게 진행된다.

이 친구들이 양쪽에서 사고를 치고 다녀서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흘러가서 그야말로 염통이 쫄깃해진다.

특히 코바는 본작의 끝판 대장으로서 유인원이 유인원 다움을 잃고 인간과 똑같아 지는 캐릭터로서 블리자드에서 좋아하는 ‘타락’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디아블로에 나왔으면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측근인데 머리에 검은 영혼석 박고 디아블로로 변신할 기세다.

시저와 분명한 대치점에 있기 때문에 빛과 어둠으로서 서로를 비춰주는 존재가 됐다. 이들이 펼쳐 나가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유인원판 대하서사시가 따로 없다.

반대로 인간의 비중이 적어서 불만인 사람도 몇몇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인간 진영에서는 시저와 종족을 초월한 우정을 다지는 말콤 일가 밖에 돋보이는 캐릭터가 없어서 그렇다.

사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본작의 세계관은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진화된 유인원들이 세를 크게 불린 상태라서 진영 사이의 파워 수준에서 차이가 크게 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핵심적인 갈등이 유인원과 유인원의 대결이다 보니까 인간은 사실상 그 대립의 촉매 역할만 하고 있다.

아마도 마이클 베이 감독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이 아저씨가 워낙 휴머니즘이 투철하신 분이라 이 작품을 보면 ‘이 XX들아, 만물의 영장은 인간이란 말이다!’라고 격노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인간이 아니라 유인원의 활약을 보기 위해 관람하는 것이라 만족스러웠다. 비율로 치면 인간 2에 유인원 8이랄까. (게다가 애초에 혹성탈출 시리즈는 인간과 유인원의 먹이사슬이 역전된 것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만약 트랜스포머 4가 이 작품처럼 인간 2에 오토봇 8의 비율로 나왔다면 마이클 베이 감독한테 엎드려 절하며 충성을 맹세했을 것이다.

멋진 장면이 상당히 많은데 그중 몇 가지를 손에 꼽자면, 인간 진영을 공격하는 코바가 말을 타고 달리면서 양손에 머신건을 들고 쌍수 난사를 하며 불꽃을 돌파하는 씬. 그리고 극후반부에 가서 타워 위에서 펼쳐지는 시저와 코바의 유인원 일기토다.

액션 퀼리티가 기대 이상이다. ‘유인원 영화에 뭔 액션?’ 하고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말이다.

시리즈의 연결성을 놓고 보자면 전작을 보지 않고 이번 작만 먼저 봐도 내용 이해가 문제는 없다. 물론 전작을 보면 바로 이해가 가능하고 애잔하게 다가올 장면도 몇 개 있긴 하다.

본작에서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작을 예고하고 있다.

전작이 인간의 턴이 끝날 때 유인원의 턴이 시작된 거라면 이번 작은 유인원의 턴이 끝나고 인간의 턴이 시작되는 시점이라서 인간 VS 유인원 전쟁을 예고한다.

3부작으로 완전 끝날 것 같은데 뒤에 나올 마지막편이 유종의 미를 거두면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이나 놀란 감독의 배트맨 같은 걸출한 시리즈가 또 탄생할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파격적인 해석과 깊이 있는 스토리, 박력 있는 액션,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과 악역, 깊이 있는 스토리와 박력 있는 액션. 시리즈물로서 과거를 이으면서 그와 동시에 미래에 나올 차기작까지 기다리게 하는 맛까지 있어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완전체다.

재미와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수작으로 올해 나온 영화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쿠키 영상 같은 것도 따로 없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킬 필요는 없다.

덧붙여 작중에 코바가 인간의 총을 탈취해 쏘는 장면에서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많을 텐데, 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DVD/블루레이판에서 본편에서 삭제된 장면이 추가된 것 중에 코바가 숲에서 샷건을 주워 쏘는 복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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