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유신 다이쇼군(風雲維新ダイ☆ショーグン.2014) 2020년 애니메이션




2014년에 Project-D 원작으로 JCSTAFF와 A·C·G·T 공동 제작, 와타나베 타카시 감독이 만든 TV 애니메이션. 전 12화로 완결됐다.

내용은 거대한 로봇이 존재하는 에도 시대 후기에 서양에서 온 흑선이 전설의 로봇 ‘타케미 카즈치’에 의해 초전 박살나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세계에서, 나가사키에서 알아주는 주먹이자 동정남인 케이이치로가 실은 도쿠가와 이에아스의 혈통이라 또 다른 전설의 로봇 ‘스사노오’에 탑승해 싸우면서 천하제일인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일단 작화, 디자인은 꽤 좋은 편이다. 야마시타 슌야가 캐릭터 원안, 이이지마 히로야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서 매우 육감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보는 눈을 호강하게 해준다. (이이지마 히로야는 일반 애니 이외에 유작, 엽기의 함 제 2장, 다크쉘, 야근병동, 프린세스 러버 등등 18금 OVA 다수의 작품에 캐릭터 디자인, 작화 감독 등을 맡은 바 있다)

작중에 나오는 로봇은 ‘꼭두각시’라고 하는 거대 기갑 로봇으로 증기기관에 의해 움직인다. 그중에 특히 강한 것은 ‘오니마루’라고 해서 스사노오, 타케미 카즈치 같은 신의 이름을 부여 받은 로봇이며 인롱을 가지고 발동시킨다.

오니마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흉폭한 본성이 잠재되어 있어서 오니에게 홀리면 기체 자체가 악귀처럼 변한다.

주인공 기체인 스사노오의 탑승 조건은 탑승자가 ‘동정남’이어야 한다. 그리고 히로인을 탑승시켜 2명이서 조종해야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스사노오의 수납 및 출격 장소가 ‘목욕탕’이라서 아주 대놓고 에로뽕빵물 코드를 집어넣고 있다.

동정 상실이 곧 로봇 조종 불가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작중에 그게 노려지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이야기의 기본 패턴이 동정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이 동정 졸업을 위해 유곽에 놀러갔다가 히로인들이 쫓아가 두들겨 패는 것의 반복이다.

그럼 히로인들과의 에로발랄한 일상이 벌어지느냐? 라고 묻는다면 또 그렇지도 않다.

정 히로인을 너무 밀어줘서 서브 히로인이 공기 비중으로 나온다.

인간과 여우의 혼혈인 반요 치하루, 남장 여검사 아사이 효고 등 서브 히로인이 두 명 더 나오긴 하는데 이들에 대한 에피소드는 첫 등장할 때의 이야기 밖에 없다.

둘 다 분명 케이이치로에게 연정을 품고 있긴 한데 치하루 쪽은 케이이치로와의 플래그를 이어가진 않고 뜬금없이 그를 따르는 꼬붕과 엮어서 준 연인 관계가 되고, 효고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전까지 동정을 지키겠다는 설정 때문에 적극적은 대쉬를 하지 못해서 치하루보다도 더 비중이 적다.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케이이치로와 키리코 중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미소녀 하렘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애 활극을 표방하고 있다지만 이게 단 두 사람의 관계로 좁혀지니 이야기의 다양성과 확장성이 떨어져서 너무 단순하다.

키리코가 포니테일+거유+안경+기모노 속성이라 정 히로인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수요층을 이끌긴 하는데 사실 본작의 수위를 대폭 높여주는 건 오히려 악역인 ‘호우코인’이다.

전신에 에로 덩어리로 외모, 대사, 행동, 몸짓 등 전부가 에로해서 R-18 애니메이션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악당 측인 신선조 멤버 3명인 곤조, 히지카타, 오키타는 여체화+오토노코화되어 나오긴 하지만 별로 존재감은 없다. (서브 히로인조차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데 악당 간부 3인방이 오죽하랴)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액션이 메인 키워드 중 하나인데 그 밀도가 너무 낮다는데 있다.

메카 디자인은 분명 괜찮은데 액션이 시원치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액션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초광속 스킵이다.

한 가지 패턴을 지겹게 반복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다->오니마루 출동->오니마루 위기->오니마루 합체->1합 겨룬다->적이 ‘다음 기회에’라면서 퇴각한다.

마징가 Z로 비유하자면, 마징가 Z 출격->기계수의 공격으로 위기->마징가 Z 스크랜더 합체->기계수 퇴각. 이런 거라 필살기 한번 쓰는 게 안 나온다.

이런 게 한 두 번이 아니고 계속 나와서 오니마루의 전투가 작중에 3분 이상 넘어가는 게 거의 없다. 어떤 히로인이 탑승하냐에 따라서 로봇 타입도 변하는데 그 변신한 형태로 제대로 된 기술을 구사하기도 전에 저렇게 다음 기회를. 이라며 퇴각질을 하고 있으니 과연 이게 로봇물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 하나 없이, 떡밥 회수도 다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끝나고는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그렇게 훗날 전설이 될 이야기가 시작됐다’라는 식으로 마무리를 지어 버리니 답이 안 나온다.

이렇게 싱겁게 만들 바에야 차라리 각 잡고 18금 OVA를 만들었으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 메카 등등, 디자인적인 부분의 작화 퀄리티가 비교적 높은데.. 정 히로인에 대한 편애로 인해 무늬만 하렘물이 됐고, 액션의 밀도가 너무 낮아 허무하기까지 해서 스토리와 연출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작화 디자인과 각본을 등가교환한 것 같다.



덧글

  • 먹통XKim 2014/07/05 20:39 # 답글

    무척 공감..보다가 포기
  • 블랙하트 2014/07/05 23:13 # 답글

    옛날 일본에서 거대로봇이 활약한다는 설정은 게임 '전인 알레스터'가 연상되네요. (그 게임에서는 전국시대에 외국 선박에서 화승총이 아닌 거대로봇이 전해져서 활약하는거지만)
  • 잠뿌리 2014/07/06 09:28 # 답글

    먹통Xkim/ 저도 포기하고 싶어졌던 작품이었습니다.

    블랙하트/ 전인 알레스터는 닌자 파일럿이 기억에 남습니다. 디자인도 좋았지요.
  • ReSET 2014/07/08 00:56 # 답글

    애니플러스 틀어놨다가 나오길래, 캐릭터 디자인이 마음에 들기도 해서 잠깐 봤는데...

    작화 자체는 참 예쁜데, 거 심하게 안 움직이더라고요. 종이 연극 같을 정도였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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