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다녀온 소년 (Heaven Is for Real.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랜달 웰러스 감독이 만든 영화. 토드 부포 원작 실화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를 원작으로 삼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며 목사로서 교회를 운영하는데 경제적으로 파산하여 고생하던 토드가, 어느날 네 살배기 아들 콜튼이 급성맹장염으로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았다가 천국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걸 듣고 고민하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콜튼이 보고 온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실제로는 아주 짤막한 부분의 묘사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냥 천사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웃고 떠드는 눈부신 곳 정도로만 묘사되어 있고 그게 단 몇 분밖에 안 나오는 것이다.

본작의 핵심적인 설정인 천국 경험담은 영화 본편에서 콜튼의 증언에 기초한 내용이라서 픽션의 재미가 없다.

원작에서는 콜튼이 보고 온 천국 목격담의 비중이 커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 반면, 영화판에서 나오는 콜튼의 경험담은 그저 거들 뿐이다. 예고편 영상을 보면 그럴 듯 하게 보이는데 그게 다 낚시인 거다.

콜튼의 경험담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토드의 믿음과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영화라기보다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어떤 극적인 상황 하나 없이 토드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상상 이상으로 지루하다.

거기다 이야기 자체가 신자들의 믿음이 천국을 만든다는 신의 뜻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종교색이 굉장히 강하다.

안 그래도 원작 실화를 쓴 게 현직 목사인데 랜달 웰러스 감독도 종교학을 전공해서 안 좋은 효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본 작품이 종교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관람 포인트가 될지 몰라도 비신자에게는 전혀 어필할 수가 없다.

근데 그렇다고 전체 기독교 신자를 수용할 수도 없는 게 본작의 원작 실화는 미국 현지 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과 별개로 기독교인의 다양한 비판과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어린 소년이 죽었다 살아난 것도 아니고 맹장수술을 받던 도중 임상적인 죽음이란 가정 하에 3분간 사후 세계를 체험했다는 것부터 시작해, 그 체험을 지나치게 성서적 관점에서 보고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판에서는 토드와 같은 교회 신자 사이에 천국의 실제 여부에 대한 믿음에 대한 갈등으로 묘사했는데 그에 대한 결론이 너무 종교적이라서 논란이 될 만하다.

자식 잃은 부모 앞에서 ‘당신은 하나님보다 당신 자식을 사랑하나요.’ 이런 식의 위로를 하는 것도 그렇고 그게 천국 체험담을 부정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긍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전개 자체가 진짜 종교적 색체의 정점을 찍는다. (근데 콜튼이 맹장 수술을 받아서 위험해지자 그동안 쭉 믿음을 줬는데 왜 내 아들을 데려가려고 하냐고 번민하는 씬을 보면 뭔가 좀 이율배반적이다)

사실 이 작품은 소재도 그리 참신한 게 아니다. 이 작품 원작이 나오기 이전에도 2004년에 나온 실화 원작을 2010년에 영화로 만든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은 6살 소년이 경험한 천국 이야기다.

소년 연령대를 벗어나 어른으로 넘어가면 이런 사후 세계 체험 이야기는 넘쳐흐른다.

2000년에는 십이지장 궤양에 걸려 죽을 뻔 하다가 사후 세계를 보고 온 미술 교수의 실화를 다룬 ‘하워드 스톰’, 2004년에는 침례교 목사가 사후 체험을 한 ‘천국에서의 90분’, 2008년에는 신경외과 의사가 뇌막염에 걸려 죽을 뻔하다가 사후 세계를 보고 온 실화 책이 있는데 이렇게 사후 세계 경험담을 다룬 작품은 나올 때마다 족족 베스트셀러가 돼서 이 작품이 특별할 게 없다.

그런 관계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천국의 실체 내지는 해답이라는 드립을 치며 관람을 유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결론은 비추천. 픽션인 영화보다 논픽션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하게 나는 작품으로 원작과 달리 콜튼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서 사후 세계 체험담으로서의 제 구실도 하지 못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감독 랜달 웰라스는 멜 깁슨이 감독, 주연을 맡은 1995년작 ‘브레이브 히트’의 각본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 작가 협회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2001년작 진주만에서 제작, 각본을 맡았던 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각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몰락했다.



덧글

  • 먹통XKim 2014/07/05 20:54 # 답글

    교회에서나 열심히 틀어줄 영화일뿐
  • 잠뿌리 2014/07/06 09:29 # 답글

    먹통Xkim/ 기독교에서 단체 관람하러 갈 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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