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 첩보원 (If Looks Could Kill.1991) 하이틴/코미디 영화




1991년에 워너브라더스에서 윌리엄 디어 감독이 리처드 그리에코를 기용해 만든 스파이 액션 코미디 영화.

내용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불어 점수가 낮아 F학점을 받아서 졸업을 못할 위기에 처한 마이클 코번이 방학 기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불어 교사 그로버를 따라 프랑스에 가서 현지 수업을 받게 됐는데.. 같은 시각 영국 첩보부 최고의 정보원 블레이드가 프랑스 재무장관과 함께 살해된 채로 발견된 뒤 다음 타겟으로 EC의 새 의장인 오거스투스 스트렌코가 지목되어 미국 CIA에서 비밀 요원 마이클 코번을 영국 첩보부로 파견했다가, 악당들에게 살해당한 뒤 낙제생 마이클 코번이 미국 첩보원으로 오인 받아 첩보원 역할을 맡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F학점 낙제생이 첩보원과 동명이인이라서 졸지에 첩보원 역할을 떠맡은 하이틴 착각계 코미디물로 스파이물로서는 007 제임스 본드를 패러디하고 있다.

코번의 불어 선생도 비밀 요원으로 의심 받으면서 스토리 중심에 있어 더블 착각 개그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오해에서 시작된 일로 주인공은 강운의 소유자로 모든 상황을 운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어서 쉽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사실 운이 너무 좋아서 그렇지 악당들의 스펙 자체는 높은 편이라서 나름대로 긴장감을 준다.

영국, 미국의 첩보원들이 줄지어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밟기 때문에 악당의 강함을 부각시켜준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영국 첩보원 블레이드가 관광 당하고, 미국 CIA 요원인 마이클 코번과 백업 요원까지 황천길을 건너니 자연스럽게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것이다.

특히 린다 헌트가 배역을 맡은 일사 그런트가 외모는 키 작은 할머니지만 변장, 암기에 능한 암살자라서 작중에 나오는 중요 요원들을 죄다 처리하기 때문에 정말 의외로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주위에서 끊임없이 암살 위협을 가해오는데 그 상황에서 착각계 개그를 치면서 활약하는 주인공이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다.

투시 안경, 튜브 플라스틱 껌 폭탄, 벽 타기 흡착 신발, 수면 가스 발사 양복 등등 다양한 첩보원 아이템이 나오는데 뭐 하나 버려지는 것 없이 전부 활용된다.

007의 상어 이빨 거인 조스 같은 포지션을 담당하는 기계손을 가진 악당 지그프리드와의 자동차 추격전도 꽤 볼 만 하다. 음성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버튼을 누르면 앞뒤에서 미사일을 펑펑 쏘는데 전격 Z작전의 키트 느낌 났다.

007 본드걸처럼 히로인과의 섬씽도 부각시키고 있는데 여주인공 마리스카가 코번을 각성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게 인상적이다.

후반부에 마이클 코번이 마리스카에게만 자신의 정체를 털어 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물론 그 다음에 이어진 상황이 좀 개그였지만)

개그씬 중에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건 프랑스 호텔에 비축되어 있는 통조림 형태의 콘돔. 그리고 불어 선생 개그와 코번의 친구가 밀크쉐이크를 가지고 면도하는 씬 등이다. 어렸을 때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그게 뭔지 이해가 안 갔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이해가 갔다.

클라이막스씬의 액션도 좋았고, 금화에 파묻혀 죽는 악당의 최후도 기억에 남는다. (욕심쟁이 오리 아저씨였다면 그 안에서 헤엄을 쳤을 거라고!)

결론은 추천작. 착각계 코미디물로서 주어진 소재와 상황을 충분히 잘 활용하면서 첩보물과 코미디의 조율을 잘 이루어 긴장감, 액션, 웃음 등 여러 가지 좋은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TV 시리즈에 주로 출현했던 리처드 그리에코의 영화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다. 12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약 78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덧붙여 본작에서 악당 보스 스트렌코의 정부인 창녀 암살자 알레올라 카나스타 배역을 맡은 캐롤 데이비스는 지금 관점에서 봐도 혹할 정도로 육감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추가로 본작에서 스트렌코가 꾸민 계획이 황금을 끌어 모아 전부 녹인 다음 유럽 전체에서 사용 가능한 통일 주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이게 현실 역사에서는 1999년에 ‘유로’의 등장으로 실현됐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영국판 제목은 ‘틴에이전트’인데 1995년에 메트로폴리스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인 ‘틴에이전트’와는 관련이 없다.



덧글

  • 에규데라즈 2014/07/01 11:46 # 답글

    친구들 관광버스 기사가 바뀔때마다 나오는 소개가 정말 재미있죠 .
    그리고 코드명 엄마 ......................
  • 참지네 2014/07/01 11:51 # 답글

    전 '불어 교사'와 '학생들'을 착각하는게 웃기더군요.
    주인공이 게네들이 무슨 용병단체냐고 .
    그리고 적측의 할머니는 너무 강하더군요. 그리고 엄청 웃기고요.
  • 풍신 2014/07/01 12:22 # 답글

    이거 꽤 재밋죠. 스파이물 비틀어 놓은 작품 중엔 상당히 재밋게 본 영화였습니다.
  • rezen 2014/07/01 14:26 # 답글

    차뒤에서 미사일 나가는게 인상깊었죠.
  • 블랙하트 2014/07/01 14:45 # 답글

    일사 그런트는 007 위기일발의 클래브 대령이나 여황폐하 대작전의 이마 번트를 연상시키더군요. 아줌마 악당의 대표적인 캐릭터 들이니...
  • 붉은10월 2014/07/01 15:21 # 답글

    1. 가브리엘 앤워는 왜 언급이?! ㅠ.ㅠ
    2. 유럽통합에 대한 대서양 건너 양키들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은근 많지요...
  • 남채화 2014/07/01 22:33 # 답글

    이거 정말 재밌게 봤죠. 목걸이채찍도 기억에 남구요.
    지나친 스파이 활동의 페단을 꼬집은거 같고...
    은근 패러디 수작이죠.
    언제 한번 케이블에서 틀어줬으면 좋곘지만 너무 예전 영화라...
  • 먹통XKim 2014/07/02 23:38 # 답글

    헌데 배우인 그리에코는 이후 듣보잡이 되었다가

    호러물 샴하인에서 좀 나이 든 모습을 보여서 반갑더군요
  • sid 2014/07/04 23:59 # 답글

    당시엔 그냥 틴무비는 무조건 본다는 식으로 보긴 했는데 의외로 재밌었던 기억.
  • 잠뿌리 2014/07/06 09:16 # 답글

    에규데라즈/ 지금 생각해 보면 암호명 엄마가 참 신의 한수였죠.

    참지네/ 불어 교사 캐릭터도 웃겼습니다. 선생님은 불어교사에요! 한 마디에 람보처럼 변하는데 그게 사실 프랑스 혁명 전사 수식어로 이어지니까요 ㅎㅎ

    풍신/ 그 당시 스파이물을 뒤튼 게 좋았지요.

    rezen/ 미사일도 나가고 음성 탑재 기능도 있고 완전 최첨단 자동차였지요.

    블랙하트/ 아줌마 악당이 어지간한 남자 악당보다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붉은10월/ 가브리엘 앤워도 미인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캐롤 데비이스가 워낙 육감적인 미녀라 묻혔습니다 ㅎㅎ

    남채화/ 목걸이 채찍이 첫 킬링 마크 찍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각 이상으로 강하고 위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먹통XKim/ 연기력은 둘째치고 배우 얼굴은 잘생겼는데 너무 빨리 몰락해서 좀 안타깝지요.

    sid/ 의외의 재미가 있었던 작품입니다.
  • 잠본이 2014/09/05 23:56 # 답글

    개봉당시 광고만 보고 결국 못갔던 한이 남았는데 이렇게들 호평 일색이라니 더 보고 싶어집니다 ㅠㅠ
  • 잠뿌리 2014/09/11 11:17 # 답글

    잠본이/ 추천작입니다. 지금이라도 고전 영화 리마스터링 개봉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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