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소녀 성공기 (2002) 2017년 드라마




2002년에 장기형 연출, 이희명 극본으로 SBS에서 방영을 시작해 총 16화로 완결된 드라마.

내용은 사기꾼 부모가 동네 사람들 돈을 가지고 도망가 빚쟁이에 시달리다 못한 충청도 시골 소녀 차양순이 빚 탕감을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의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가, 우연히 홍보 사진 촬영차 시골에 와서 파라슈트를 타다가 집 앞마당에 불시착한 재벌 2세 한기태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방영 당시 일본 순정 만화 ‘꽃보다 남자’의 표절 시비가 불거졌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가난한 소녀가 재벌 2세와 엮인다는 것 이외에는 겹치는 게 없다. 사실 이건 통칭 신데렐라 스토리로 아주 오래 전부터 즐겨 사용하는 인기 소재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츠쿠시와 츠카사가 사귀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요소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연인 관계로 발전해나가는 내용인 반면, 본작에서는 안하무인이던 재벌 2세 기태가 몰락해 나락으로 떨어진 걸 씩씩하고 착한 명랑 소녀 양순이 뒤에서 받쳐주고 캐리해줘서 재기에 성공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신데렐라로 시작해서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로 귀결되는 것에 가깝다.

식상한 소재일 수도 있지만 왕도적 전개를 지향하면서 전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가 스토리를 주도해 나가니 재미있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막장 전개 같은 사도를 걷지 않고 정도를 걷고 있다.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 지금 현재를 생각하면 이때가 그리운 점이 있긴 하다.

여주인공 차양순은 사투리 쓰는 시골 소녀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모든 시련을 이겨낸다. 문자 그대로 명랑 소녀 성공기란 타이틀 제목에 잘 어울린다.

양순 역을 맡은 장나라는 명랑 소녀 이미지와 딱 부합되었기 때문에, 본작의 재미와 인기를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장나라 원 탑 드라마가 됐다.

근데 장나라가 아역 연극배우 출신이지만 드라마 출현은 본작이 처음이다 보니 이미지가 배역에 잘 맞아도 연기력이 빼어난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이 작품 찍기 전까지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 출현한 장혁이 연기를 잘해서 더 인상적인 부분도 있다.

애초에 작중 양순이는 왕도적 주인공이다 보니 그늘 한 점 없이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 단순한 면이 강해 밀도 높은 연기가 들어갈 장면이 별로 없는 반면, 재벌 2세로 사회 정점에 서 있다가 한 순간에 추락해 양순이의 캐리를 받고 재기하고 성장하는 기태가 오히려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연기력을 선보일 장면이 많았다.

양순이 여군에 입대하는 엔딩도 그 당시에는 나름 파격적이었는데 남녀의 역할이 완전 바뀌어서 기태가 눈물 흘리며 버스 타고 입영하는 양순을 배웅하는 게 인상적이다.

사실 본작의 주요 내용이 몰락한 기태를 양순이 캐리해서 재기시키는 것이다 보니 위기에 처한 히로인을 구해주는 히어로의 역할이 역전된 거라서 이런 엔딩도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

결론은 추천작. 뻔한 소재와 내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왕도적인 스토리에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높아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방영 당시 크게 히트해 최고 시청률이 42%를 기록했다. 장나라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오고 국민 여동생이란 애칭까지 붙었으며 그 해 CF 18개를 따내고 가수로서 발매한 앨범과 배우로서 출현한 차기작(내 사랑 팥쥐)등이 연속 대박이 나서 순식간에 탑 스타 대열에 올랐다. 바로 전 출연작인 2001년작 ‘뉴 논스톱’에서 인기 스타가 됐다면 본작은 탑 스타로 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구축한 쾌활하고 명랑한 소녀 이미가 대중에게 각인되서 연기 변신에 발목을 잡혀 양날의 검이 됐고, 2003년작 영화 ‘오! 해피데이’에서 명랑 소녀 캐릭터의 자가복제가 흥하지 못해 인기가 급락했다.

중국, 필리핀에서도 수출되어 큰 인기를 끌어 같은 해인 2002년에 대만에서 ‘양광천사’라는 리메이크판이 방영되기도 했다.

덧붙여 장나라는 본작을 통해 2002년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을 수상, 장혁은 최우수 연기상과 10대 스타상, 류수영과 한은정은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추가로 본작의 오프닝곡은 일본의 듀엣 가수 차게&아스카의 곡 러브송을 번안해 조장혁이 불렀다.

마지막으로 올해 2014년 7월에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장혁과 장나라가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는데 착하고 순박한 여주인공과 재벌 2세 남주인공의 연애라는 점에 있어서 본작을 떠올리게 한다.



덧글

  • 露彬 2014/06/29 12:20 # 답글

    헛 저 이 드라마 재밌게 봤었는데 장나라가 군대가는게 엔딩이었어요? 전 왜 기억이 안 날까요;;;
  • 2014/06/29 12:39 # 답글

    진짜진짜 재밌게 봤어요!
  • 잠뿌리 2014/06/29 18:43 # 답글

    露彬/ 네. 극중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 장혁이 장나라한테 프로포즈해서 결혼 신청하는데 장나라가 여군에 입대하고, 입영 버스 배웅해준 다음에 장나라 군생활이 잠깐 나온 뒤. 휴가 나와서 장혁과 재회하는 게 엔딩이었습니다.

    연/ 재미있는 작품이지요.
  • 먹통XKim 2014/07/02 23:39 # 답글

    그래서인지 장나라는 중국가서 주로 활동해서 한국에서 듣보잡으로 ;;
  • 잠뿌리 2014/07/06 09:27 # 답글

    먹통XKim/ 중국에서는 공주님 애칭까지 생겨서 인기가 오래 지속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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