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Hunter.2013) 2014년 개봉 영화




2013년에 ‘큐브’로 유명한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하우스 호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4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16살 생일 하루 전날을 몇 번이고 반복해 하루의 시간 속에 갇힌 리사는 그 사실을 혼자 알고 있어서 고민하던 중, 밤마다 자신을 부르는 낯선 속삭임에 이끌려 위저 보드를 하다가 올리비아라는 소녀를 알게 되고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죽은 자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과 가족이 수년 전 그 집에 살던 악령에게 살해당해 혼령 상태로 집 안에 갇혀 있다는 걸 기억해 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루프물이면서 동시에 집에 갇혀서 악령의 위협을 받는 점에 있어 하우스 호러물의 성격도 띄고 있다.

하지만 줄거리와 소재, 상황 설정상 미스테리 스릴러의 성격이 강하지 호러는 그저 거들 뿐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

그래서 사실 무서운 것을 기대하고 보러 간 사람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무서운 장면이 한 두 개 나오긴 해도 그냥 깜짝깜짝 놀래키는 수준이지, 유혈이 난자하는 것은 아니라서 자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여주인공 리사는 아역 배우 출신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촉망 받는 젊은 여배우로 손꼽히는 아비게일 브레스린이 배역을 맡아서 연기 부분은 나무랄 것이 없지만 캐릭터 자체가 10대 소녀다 보니 그렇게 두뇌 회전이 빠르거나 행동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좀 답답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루프물로 진행되며 차근차근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스토리가 잘 진행돼서 몰입도는 높은 편이다.

거기다 본작이 루프물의 기반으로 깔고 들어가는 설정이, 악령에게 살해당한 희생자의 혼령들이란 것인데 이게 꽤 참신하다.

일종의 지박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 이외에 다른 희생자의 혼령들도 있어서 그들의 체험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스퍼트를 올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텐션이 좀 내려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구석이 있고 작중 에드가의 최후는 윌리넘 러스티그 감독의 1980년작 매니악에서 프랭크의 최후를 연상시켜서 약간 식상한 점도 없지 않아 있으나, 엔딩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워낙 깔금하게 끝나서 좋다. 그리고 루프에서 탈출한 걸 상징하는 라스트씬 묘사도 꽤 멋졌다.

개인적으로 쓸데 없이 반전을 집어 넣어 뒷맛이 씁쓸하게 끝내지 않은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반전 강박증에 시달리는 호러 영화들이 보고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배우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은 악역인 에드가 역을 맡은 스티븐 맥허티다. 2009년에 제 1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폰티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인데 연기도 잘했고 악역으로서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랜스 핸릭슨 느낌이 나서 처음에는 착각했었다)

결론은 추천작. 호러 영화로서 무섭지는 않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로서 보면 흥미진진하며, 악령에게 희생당한 원혼이 주인공이란 설정으로 루프물을 만든 게 참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극장 개봉과 동시에 IP TV와 네이버 N스토어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했는데 영화 상영관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워서 보려면 IP TV나 N스토어를 이용하는 게 더 낫다.



덧글

  • 별소리 2014/07/01 18:08 # 답글

    귀신의 루프물이라니 확실히 흥미롭네요.
  • 잠뿌리 2014/07/06 09:27 # 답글

    별소리/ 그 발상이 참신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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