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咒·丝.2013) 사이코/스릴러 영화




2013년에 조소구 감독이 만든 중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심리학 상담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 탁진도의 두 번째 부인이 수족관에서 시체로 발견된 이후, 첫 번째 부인의 귀신에 의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참살 당하면서 자식들인 효의, 소백, 소천이 위험에 노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중국산 호러 영화지만 호러의 기본 베이스는 J호러를 따르고 있다.

제목부터 ‘주온’의 느낌을 주고 작중에 나오는 가발 귀신은 ‘링’의 ‘사다코’ 같은 스타일이다. 긴 머리 내리 기르고 한쪽 눈만 노출시켜 희번뜩거리는 사다코 자세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거기다 포스터 중 등장 인물 단독 샷으로 나오는 게 전원 다 주온의 도시오를 대놓고 따라한 느낌을 주는 하얀 분칠 귀신이라 빼도 박도 못한다.

긴 머리를 휘날려 사람 목을 졸라 죽이는 연출이 주로 나오는데 사실 살인 장면은 비포 직전과 애프터 이후 밖에 안 나온다.

좀 더 긴박감 있게 진행되면 좋았을 텐데 작중 인물의 감정 이해를 위해서 내면 심리와 인간관계를 파고들면서 늘어지는 스토리가 J호러의 안 좋은 점을 답습하고 있어서 지루한 부분도 많다.

뭔가 한 역할을 할 것 같았던 막내 소천은 생각보다 별 비중이 없고 사실 자식들 중에 유일하게 위험에 노출된 게 장녀인 효희 하나뿐이며, 작중에 벌어진 살인이 사실 주살은 아니기 때문에 전염성이 없어서 금방 긴장감의 한계에 봉착한다.

후반부로 들어가면 큰 반전이 하나 나와 장르가 J호러 스타일의 귀신물에서 사이코 스릴러로 바뀐다.

반전 자체는 너무 쉽게 예상이 가서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작중에 나오는 지하철에 달린 LCD 화면에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를 틀어두면서 노골적인 힌트를 줘서 그렇다.

그래도 J호러스럽게 시작해서 귀신이 사람 참살하다가 알고 보니 진범이 따로 있다며 스릴러로 돌변하는 장르의 변화는 괜찮은 발상이다.

결론은 평작. 호러물로서는 감질맛 나고 스릴러로선 어딘가 2% 부족해서 재미와 완성도 둘 다 잡지는 못했지만, J호러로 시작해 사이코 스릴러로 귀결시키는 발상은 괜찮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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