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내용은 5년 전 시카고에서 벌어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시가 파괴되자 정부에서 CIA를 동원해 트랜스포머 체포 작전에 돌입해 옵티머스 프라임을 포함한 다섯 명의 오토봇만이 남은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파산한 잉여 발명가 케이드 예거가 우연히 폐기 직전의 트럭을 구입해 집에 가져왔더니 그게 실은 옵티머스 프라임이라서 CIA와 락다운의 인간+로봇 연합군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전체 러닝 타임이 164분으로 무려 2시간 40분이 넘어가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로봇이 나오는 부분은 적다. 비율로 따지면 3 대 7 정도로 3이 로봇 액션씬이고 7이 인간 스토리다.

무슨 ‘사람이 먼저다’ 시장 공약도 아니고, 트랜스포머에 포커스를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정말 쓰잘데기 없을 정도로 사람 중심의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어 로봇이 그냥 사람 위에 살짝 끼얹는 소스 같은 느낌마저 준다. (최소한 카레 정도는 되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간장이나 케찹 소스 정도라고나 할까)

트랜스포머는 아주 잠깐잠깐만 보여주고 뭔가 좀 본격적인 액션을 펼치려면 꼭 인간 시점으로 넘어가서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 케이드 예거의 가족 이야기라든가, CIA의 음모라든가, 케이드 일행과 CIA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등 인간 파트가 너무 길고 또 장황하게 늘어놓아서 왜 이게 트랜스포머 타이틀을 걸고 나온 영화인지 모르겠을 정도다.

만약 이 작품이 트랜스포머가 아니라 그냥 보통 인간들이 나와서 펼치는 액션물이라면 그냥 평타는 쳤을 텐데, 트랜스포머 최신작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오라는 로봇은 안 나오고 인간만 나와서 설치니 기대를 120% 배신하고 있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맨 오브 스틸로 비유하면 슈퍼맨과 조드 장군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데 이 둘이 싸우는 건 안 보여주고 폼만 잡는 거 잠깐 보여준 다음, 마구 파괴되는 도시 내에서 인간들이 선역, 악역으로 나뉘어져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만 계속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질라 2014판도 그렇긴 한데 그건 본래 원조 고질라가 괴수 대결전이 아니라 재난 영화라서 오리지날 느낌을 잘 살린 케이스지만 이 트랜스포머는 그게 아니니 최악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기존 시리즈의 미군이 등장해 트랜스포머를 쳐 잡는 슈퍼 짱짱 미군 전개는 없지만, 초반부에 CIA가 오토봇을 쳐 잡는 장면부터 시작해 여전히 오토봇보다 인간 비중이 더 큰데 대체 이럴 거면 왜 트랜스포머를 찍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인간 스토리 진행할 때 전용 배경 음악 깔면서 우우~ 추임새 넣는 장면은 완전 싸구려 감성팔이로 감독 혼자 감동 먹었을 것 같다)

또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케이드가 옵티머스 프라임을 도와주는 동기부터 시작해 잉여 발명가 주제에 처음 사용하는 외계 병기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해 악당 로봇을 상대하기도 하고, 케이드의 딸 테사의 남자 친구 쉐인이 아무런 암시, 복선도 없이 타이밍 맞춰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부분도 그렇고 KSI 회장 조슈아가 홍콩에서 민가로 도주 중에 만난 엘리베이터 남자가 대사 한 마디 없이 가만히 있다가 CIA 요원을 뚜드려 패며, KSI 회장 조슈아의 뜬금없는 선역 전환, 락다운의 목적과 메가트론의 부활, 공룡 모습을 한 고대의 오토봇인 다이노봇의 등장에 마지막으로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는 옵티머스 프라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뜬금없는 장면이 계속 연속으로 터지는 상황에서 마이클 베이의 폭발 성애까지 더해져 화면은 쉴 세 없이 쾅쾅 터지며 불꽃이 휘날리니 완전 혼돈의 카오스다.

창조주 떡밥도 회수하지 않고 메가트론의 부활로 후속작이 또 나올 거라고 노골적으로 암시하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KSI표 신 디셉티콘들 대우가 안습이다. 특히 범블비와 대립각을 세워야 할 스팅어는 대사 한 마디 없고 이렇다 할 액션도 보여주지 않으니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진짜 머리를 싹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봐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본다면 분량이 굉장히 짧아서 그렇지 트랜스포머의 변신씬은 여전히 볼만 하다.

액션씬은 좀 미묘한 게 트랜스포머의 CG는 좋은데 액션 퀼리티는 좀 낮은 편이다. 나와서 하는 게 총질, 미사일 쏘는 것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인데 그도 그럴 게 트랜스포머가 선역이고 악역이고 간에 인간보다 비중이 낮아서 그렇다.

본작에서 가장 볼만한 건 역시 다이노봇의 존재로 공룡 로봇으로 나와서 확실히 임펙트 있다. 다만, 첫 등장씬만 그렇다.

실제 본편에서 나오는 분량이 너무 짧다 보니 트레일러의 공룡 다이노봇 등장씬만 봐도 다 본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다. 영화 개봉 전에 이 다이노봇을 엄청 홍보했던 걸 생각하면 과장과대 광고가 따로 없다.

결론은 비추천. 트랜스포머 CG와 액션씬은 볼만하지만 그 분량이 너무 적고 인간 시점의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어서 완전 주객전도된 상태라서 로봇 액션물을 기대하고 본다면 뒤통수 100대 맞은 기분이 들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마이클 베이 개생키라는 말을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마이클 베이는 애비메탈로 반성 좀 해야 한다. (트랜스포머 팬들아, 미안하다!)

반대로 마이클 베이가 그러면 그렇지, 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초탈한 상태에서 머리를 비우고 부처님의 마음을 품고 자비롭게 영화를 관람하면서 속으로 반야심경을 암송할 수 있다면 그냥저냥 볼만할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중반부의 주요 무대는 홍콩이고, KSI의 공장도 중국에 있으며 레지던트 이블 5에서 에이다 웡으로 나온 리빙빙이 죠수아의 사업 파트너 쑤웨밍 역으로 나온다. 그리고 죠수아가 민간 아파트로 도주할 때 옥상에 올라가 대뜸 냉장고 문을 열더니 중국산 팩우유를 꺼내 대놓고 상표 노출시키면서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아이언맨3,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도 그렇고 뭔가 최근에 나온 영화들이 다 중국에 투자를 많이 받은 건지 중국의 비중이 은근히 커진 것 같다.



덧글

  • 염땅크 2014/06/25 18:42 # 답글

    캬~ 역시 마이클베이! 트랜스포머3 이상으로 말아먹는군요.

    그런데 대체 회사는 무슨 깡으로 4편까지 찍는 무리수를 뒀으면서, 또 3편 말아먹은 마레기를 계속 끌고간 걸까요? 마이클베이 원래 트랜스포머 싫어한다고 하더만.(2편까진 잼났는데 3편부터 정말... 보통은 2편을 말아먹어도 3편에서 뒤집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3~4편 연속 열화라니 이거 참... 사스가 마레기!)
  • 풍신 2014/06/25 19:18 # 답글

    아...역시 마감독의 인간 중시 퀄리티인가 보군요. 극장에 가서 보기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되었군요. 안 볼렵니다.

    ........그나저나 CIA가 오토봇을 사냥하다니...옵티머스 프라임은 3편에서 지구 살리겠답시고 사이버트론까지 날린 분인데...이쯤되면 슬슬 오토봇도 흑화해야 하는게 아닌지...
  • 퍼기문제아 2014/06/25 23:20 #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흑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입이 험해..
  • 콜드 2014/06/26 04:29 # 답글

    마이클 베이 왜 저래...
  • 잠뿌리 2014/06/29 18:40 # 답글

    염땅크/ 벌써부터 5탄도 마이클 베이가 만들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요.

    풍신/ 마이클 베이는 휴머니즘이 투철한 게 문제지요. 인간을 너무 사랑하는 감독입니다.

    콜드/ 마이클 베이가 주화입마 당한 지 오래지요.


  • 시그마 2014/07/18 16:38 # 답글

    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전 이번 트랜스포머4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본 사람들마다 재미있었다,기대이하였다는 평들이 많았지만 액션이나 스토리 전개도
    그리 나쁘진 않았고 나중에 블루레이나 DVD로 국내 정발이 이뤄지면 반드시 구입사수하겠습니다
  • 잠뿌리 2014/07/26 13:02 # 답글

    시그마/ 저는 역대 트랜스포머 중에 가장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었는데 후속작도 기대가 안 되네요.
  • 순수한 가마우지 2016/11/10 23:41 # 답글

    잠뿌리님의 트랜스포머 1,2,3,4편 각각의 평가는 어땠나요?
  • 잠뿌리 2016/11/13 00:22 #

    1이 제일 재밌고 그 뒤는 갈수록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이 4편은 최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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