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스토커 (Deathstalker.1983) 판타지 영화




1983년에 아르헨티나, 미국 합작으로 로저 코먼이 제작, 존 왓슨 감독이 만든 판타지 액션 영화. 데스스토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사악한 마법사 문카르가 왕국을 지배하자 쫓겨난 왕의 의뢰를 받은 전사 ‘데스스토커’가 마녀를 만나 성배, 부적, 칼을 찾아서 문카르가 개최하는 토너먼트에 참가해 그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코난’으로 대표되는 소드 앤 소서리/에픽 어드벤처 장르의 액션물인데 제작자가 B급 영화계의 아이콘인 ‘로저 코먼’이다 보니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좀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싼티가 많이 나 B급 테이스트가 강하다.

비주얼적으로는 사실 액션도 적절히 나오고, 반라의 미녀들이 잔뜩 나와서 서비스씬이 상당히 많아서 그리 나쁘지는 않다.

80년대 초반에 나온 영화인데 지금 봐도 일부 여캐들은 혹할 정도의 미녀들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물론 이것 때문에 정통 액션물이라기보다는 음육난무의 에로 비디오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말이다.

TS 마법을 이용한 암살 시도라거나,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게 반라 여인들의 머드 레슬링인 것 등등 에로 쪽으로 쓸데없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토리가 너무 부실해서 도저히 실드를 칠 수가 없다. 성배, 부적, 칼 등 마법 아이템을 얻는 과정이 너무 대충 나오고 그걸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근데 아이템 입수 과정은 장중하게 묘사하고 검 같은 경우도 무슨 마스터 오브 유니버스에서 히맨이 마법검 뽑는 것처럼 간지나게 나와서 그런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무슨 정통 판타지 액션물 느낌 난다.

주요 동료들이 합류하는 것도 뜬금없는 경우가 많다.

마법에 걸려 괴물이 된 현자가 도굴 속에 살고 있는데 우연히 만나서 사람으로 되돌려주고 동료로 맞이하는 첫 번째 합류는 그렇다 치고 두 번째 합류부터가 문제가 좀 많다.

길가다 싸우는 거 보고 도와준 뒤 합류, 밤중에 모닥불 피워놓고 캠프 하려는데 갑툭튀해서 싸움 걸더니 동료로 합류. 대략 이런 식인데 이게 영화 본편에서 단 7분만에 동료 셋을 얻어 파티를 결성하니 진짜 초광속 스킵이 따로 없다.

주인공 데스스토커는 바바리안으로 싸움을 잘하지만 그걸 즐기기보다는 구경을 하면서 실없는 농담을 날리고 여자에 더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될 때마다 떡을 친다.

주인공으로서 암울한 과거나 무슨 대단한 목적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연히 왕의 의뢰를 받고 길가다 동료 만나서 사악한 마법사 족치는 거라서 존재감도 없고 매력도 떨어진다.

오히려 데스스토커보다 조연과 악역이 더 인상적이다.

히로인 카이라는 여자 야만용사인데 작중에서 데스스토커랑 눈이 맞아 한 밤 중에 캠프에서 떡치고 연회장에서 싸움하다가 이후 암살자에게 정말 허무한 최후를 당해서 캐릭터 자체는 인상이 약하지만.. 금발벽안의 여자 야만용사란 직업적인 설정과 첫 등장 때의 복장이 지-스트링과 망토 하나만 걸친 바바리안 알몸녀 패션을 선보였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준다. (나가이 고 선생의 1999년작 ‘기신’에 나온 망토 알몸 여전사도 이쪽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알몸 여전사하면 겟코 가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한데 망토+알몸+검술=여검사 컨셉이 카이라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포스터에서는 최종 보스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본편에서는 중간 보스로 나오는 오우거는, 당연하게도 포스터의 이미지와 본편의 이미지가 다르다.

포스터의 이미지는 진짜 몬스터 같이 묘사하고 있는데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은 오우거보다는 오크 느낌이다. 즉, 사람 몸에 돼지 얼굴이 달린 몬스터란 말이다.

이 오우거가 의외로 좀 개그 캐릭터처럼 나오는데 연회장에서 돼지 머리 구이 요리를 들고서 망설임 없이 얌얌 먹는다던가, 연회장에서의 싸움 때 상대를 붙잡고 주먹으로 패다가 손이 아프다는 제스쳐를 취하다가 지나가던 시종 팔 한쪽을 쑥 잡아 뽑아 그걸로 패던 사람마저 팬다.

최종 보스인 문카르는 사악한 마법사란 컨셉을 갖고 있지만 사실 사용하는 마법은 여체화(TS), 환영, 마비 정도 밖에 없고 상자에서 기괴한 괴물을 사육하는 것과 끔찍한 최후를 당하는 것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본작이 사실 바바리안 영화다 보니 칼질 할 때마다 사람 머리가 뎅겅뎅겅 날라 다니기는 하는데, 문카르의 최후는 특히 고어 수위가 높다. 분노한 민중들에 의해 말에 묶여 오체분시 당하는 거라서 그 최후씬은 고어 영화가 따로 없다.

결론은 평작. 코난의 열화판으로 스토리가 폭망이라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로저코먼표 영화다 보니 B급 영화 특유의 테이스트가 잘 드러나 있고, 또 폭력과 섹스라는 바바리안물의 원초적인 요소를 충실히 지킨 작품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볼만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제작비 약 45만 달러로 북미 흥행 수익 약 1100만 달러를 거두면서 히트를 쳐 시리즈화되어 총 4편까지 나왔다.

덧붙여 본작에서 바바리안 여전사 카이라 역을 맡은 라나 클락슨은 이 작품에서 주목을 받아 컬트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로저 코먼 제작, 헥터 올리베라 감독이 만든 바바리안 퀸 시리즈에 주인공 아마타로 나왔다.



덧글

  • 염땅크 2014/06/23 18:57 # 답글

    싸우러 나가서 뜬금없이 암살자한테 죽는다는 히로인 취급 보니까 씹망이네요.
  • 2014/06/23 18: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3 19: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배길수 2014/06/23 19:42 # 답글

    게임 패키지 디자인이 저랬으면 여러 사람 주머니 털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밸리 생각 안하고 섬네일에 혹해서 들어왔ㅋㅋㅋ
  • 포스21 2014/06/23 23:38 # 답글

    저도 처음에 저게 영화가 아니라 고전 게임 패키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아마 저영화는 보기도 쉽지 않을듯 한데요? dvd로나 나왔으려나?
  • 잠뿌리 2014/06/29 18:37 # 답글

    염땅크/ 속된 말로 개죽음이나 다름이 없어서 안습이었지요.

    비공개/ 제 3세계 국가 합작 및 지원작들이 쌈마이 영화가 많아서 오히려 컬트적으로 볼 만한 작품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배길수/ 메가드라이브의 명작 소드 오브 소단도 저렇지요.

    포스21/ 북미 쪽에서 DVD로 나왔습니다. 소드 앤 소서리 콜렉션으로 1~4편 합본까지 발매했고 블루레이판도 나왔지요.
  • 포스21 2019/07/24 23:08 # 답글

    헐? 저게 dvd를 넘어 블루레이까지? 놀랍군요.
    아무래도 유투브 같은데서 검색하면 나올거 같은데? 저화질 버전이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8,90년대 비디오 대여점에는 저런 류의 b급 무비가 은근히 꽤 있어서 좀 빌려 본 기억이 납니다. ^^;
  • 잠뿌리 2019/07/26 19:23 #

    시리즈 4탄까지 나온 걸 보면 나름 컬트적인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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