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이 2 (1986) 한국 영화




1986년에 이두용 감독이 만든 돌아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 나온 여성 락그룹 드릴러가 ‘돌아이걸’이라고 팀명을 개명하고 다시 밤무대에서 공연을 하던 중, 사채업을 하는 강회장의 팔순 잔치에 공연을 갔다가 계약 위반으로 빚이 생긴 가운데 돌아이 주변 사람들이 차례대로 사채 빚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에서 드릴러가 돌아이걸로 개명은 했지만 여전히 민폐 속성을 타고나서 무개념한 짓을 하는 건 변함이 없다.

돌아이가 받지 말라던 계약도 방송 스케줄을 무시하면서까지 받고선 계약 조건까지 충실히 지키지 않아 사채 빚까지 생겼는데 일거리가 없다고 돌아이를 타박하며 제멋대로 행동하니 어떻게 보면 전작 이상으로 패악을 끼친다.

다만, 극후반부에 돌아이가 잡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단체로 특공복 입고 나타나 돌아이를 구하기 위해 악당들과 싸운다거나, 태권도 자세를 노래와 접목시키자는 돌아이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등등 나름대로 활약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패악과 활약이 서로를 상쇄시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된다. 전작보다는 조금 나아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돌아이도 여전히 호구 매니저로 나오지만 본작에서는 매니저 일보다 액션 쪽에서 더 큰 활약을 한다. 액션 자체의 비중이 전작보다 더 커졌고 격투씬도 많이 나온다.

전작의 격투씬이 이소룡 스타일의 쿵푸 액션이라면 본작은 성룡 스타일로 변모했다. 그래서 액션 속에 코믹함이 묻어나고 성룡 영화 특유의 아크로바틱 액션도 나온다.

본작의 명장면으로 손에 꼽을 만한 부분은 남산 케이블카 액션 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게 격투 쪽으로는 그저 그렇지만 케이블카와 케이블카 사이를 훌쩍 뛰어가 옮겨 타는 장면 하나만큼은 성룡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을 안겨준다.

문제는 이 장면의 개연성인데.. 돌아이가 독고를 잡으러 갔다가 케이블카에서 격투 후 반대편 케이블카로 옮겨 탄 후 ‘안녕~’이러면서 독고 일행을 놀리며 되돌아가는 씬으로 좀 내용 이해가 안 간다.

스토리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전작과 동일한 문제다. 전작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설정이 문제였다면 본작에서는 원래 있던 설정이 정리가 전혀 안 되어 있다.

일단 작중에 나오는 악당은 사채업자다. 제대로 디테일하게 만들었다면 사채업에 시달리는 밤무대 종사자들의 애환을 그렸을 수도 있을 텐데 뭔가 억지스러운 설정과 전개가 속출한다.

사채업 행동 대장 독고와 사채업 대표 강이사 사이에 반목이 존재해서 독고 VS 강이사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돌아이는 이 둘을 동시에 적으로 돌리고 상대해야 할 상황이라서 내용 전개가 엉망진창이다.

극후반부의 추격전이 특히 혼돈의 카오스로, 독고가 강회장을 습격한 뒤 도주. 강이사가 독고의 뒤를 쫓고, 돌아이가 차를 타고 뒤쫓고, 경찰이 그 추격전 보고 뒤쫓아서 무려 4개 진영에서 추격전을 벌이니 진짜 정신 산만하기 짝이 없다.

애초에 독고가 강회장을 습격한 이유도 분명히 나오지 않는다. 배신행위가 알려진 시점에서 그냥 회수한 돈 들고튀어도 모자랄 판에 뜬금없이 본가를 기습해 다짜고짜 회장을 해친 뒤 도망치는 상황이라 내용 이해가 안 간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에 가면 돌아이가 독고를 쓰러트리는 게 아니라 강이사한테 쓰러져 최종 보스가 갑자기 바뀌니 어느 장단을 맞춰야할지 모르겠다.

이걸 판타지물로 비유를 하자면 주인공의 목표가 오크 척살인데 갑자기 오크가 오크 킹을 살해한 뒤 도망쳐서 오크 대장이 쫓다가, 오크 대장이 오크를 척살한 뒤 주인공을 잡아다가 ‘너님도 죽어줘야겠다 췩췩.’ 이러는 것이다.

결론은 평작. 액션의 비중이 더 커져 액션 영화로서는 전작보다 더 나은 점도 있지만, 스토리의 디테일이 떨어지다 못해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전체적인 완성도는 오히려 떨어진 작품이 되어 버렸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나올 당시 람보 2가 국내에서 대히트쳤기 때문에 그런지, 작중에서 람보 2가 극장 상영되는 장면이 나오고 돌아이가 얼굴에 복면을 두르고 장난감 대전차 로켓을 들고 나와 람보 흉내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쌍팔년도 한국 액션 영화의 단골 세트인 공사장 모래산에서 맞이하는 라스트씬 때의 모습은 어쩐지 성룡을 연상시킨다.



덧글

  • 포스21 2014/06/19 09:09 # 답글

    큭 요샌 dvd 로 볼수 있을까요? 이거...
  • 잠뿌리 2014/06/19 13:44 # 답글

    포스21/ 돌아이 1탄은 한국 영상 자료원에서 VOD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500원의 관람료를 지불해 바로 볼 수 있고 DVD로도 발매했지만 2탄부터는 VHS(비디오)로 출시된 거나, VCD를 구입해서 보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VCD가 화질은 좋지 않지만, 사실 DVD로 출시되지 않은 작품 중 다수가 VCD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나름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 블랙하트 2014/06/19 19:02 # 답글

    1탄은 Youtube에도 올라온게 있더군요.
  • 잠뿌리 2014/06/29 18:25 # 답글

    블랙하트/ 유튜브에 가끔 그런 게 올라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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