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이 1 (1985) 한국 영화




1985년에 이두용 감독이 만든 액션 코미디 영화. 당시 인기 가수 전용록이 주인공 돌아이 역을 맡았다.

내용은 밤무대를 전전하는 5인조 여성 그룹 ‘드릴러’의 매니저 돌아이가 열심히 가수들 뒷바라지를 하지만 다들 돌아이의 노력을 몰라주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돈 많은 남자를 꼬셔서 어떻게 해볼 생각만 하다가 팀원 중 한 명이 역으로 몸을 빼앗겨 자살 소동이 벌어지자 돌아이가 격노하며 그들을 찾아가 혼내주는 이야기다.

주인공 돌아이는 별명으로 본명은 ‘황석아’라서 돌 ‘석’자에 아이 ‘아’자를 써서 돌아이라고 부른다. 순직한 경찰의 아들이라 유난히 의협심이 강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나서는 정의로운 사나이인 한편, 드릴러 멤버들을 뒷바라지하는 매니저로서 온갖 고생을 다한다.

드릴러가 여성 락 그룹인 파격적인 설정부터 시작해서 당시 서울의 유행과 최신 패션 스타일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의 화려함과 홍콩 영화식 쿵후 액션에 미국 영화식 자동차, 오토바이 추격전 등을 선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이게 80년대 영화다 보니 지금보면 또 그렇게 촌스러울 수밖에 없고, 당시 영화 자체의 특성상 작위적인 대사가 넘치며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전문 성우에게 더빙을 시켜서 요즘 사람들이 보면 위화감을 느낄 만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사실 눈에 걸리는 부분은 캐릭터의 비중 조율이다.

주인공 돌아이는 원 탑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데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 정감이 가며, 돌아이 배역을 맡은 전영록 자체가 가수 이전에 취미가 쿵푸일 정도로 운동 신경이 좋고 액션 배우로서의 기본 스펙이 좋은 만큼 확실히 본작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거듭나는 반면, 드릴러는 요즘 용어로 치면 완전 된장녀들이라서 너나 할 것 없이 다 사고를 치고 다녀서 그렇다.

말괄량이로 표현하고 싶은 의도는 알겠지만 다섯 명 중 한 명. 막내를 제외하곤 다들 개념이 없고 민폐 레벨 맥스를 찍고 있기 때문에 좀 짜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 이들이 하는 역할은 작중 본업인 가수에 걸맞는 노래와 노출, 배드씬 등의 섹스어필 밖에 없다.

이 작품에 액션 요소가 빠졌다면 본격 호구 매니저 영화가 되었을 거다. (러브 라이브, 아이돌 마스터급의 미소녀들도 아니고 더블 드래곤에 나올 법한 비주얼의 언니들 매니저라니 가혹하다)

히로인이 하나가 아니라 그룹 단위로 나오긴 하나, 누구 한 명 히로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만 입체적이고 여자 주인공들은 너무 단조롭다. 남녀 주인공의 조율에 실패한 느낌마저 준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스토리의 부실함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디테일이 좀 떨어진다.

분명 초중반부의 내용만 보면 돌아이가 드릴러 멤버를 겁탈한 한량들을 찾아내 복수하는 이야기인데.. 정작 그 복수는 엄청 싱겁게 끝나고, 후반부에 갑자기 드릴러 부활에 도움을 준 사람이 알고 보니 사기꾼이라 본작의 중간 보스로 나오고 사건의 흑막은 또 따로 있다는 설정인데 그게 문자 그대로 갑툭튀해서 스토리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뭔가 스토리를 억지로 늘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본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한량들에 대한 복수씬을 주먹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광속 스킵하고 넘어갔을 리가 없다.

결론은 추천작. 남녀 주인공의 조율에 실패해 히로인의 밀도가 낮고 스토리의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이 좀 아쉽지만, 존재감 넘치는 원 탑 주인공의 대활약과 더불어 80년대 오락 영화로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액션물로서의 재미는 충분히 갖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명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은 사건의 흑막이 첫 등장 때 돌아이를 정말 인정사정없이 두드려 패는 씬이다. 페인트 어택을 용호난무처럼 날리니 정말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다.



덧글

  • 2014/06/18 19: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진보만세 2014/06/18 23:10 # 답글

    국딩(당시는 초딩이 아니었죠) 시절 중딩인 누나와 서울시내 제3 동시개봉관에서 아놀드 형님의 명작 코만도와 쌍으로 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당시엔 극장 내에서 담배도 예사로 피고, 미성년자 관람불가 이런건 재개봉관에선 사실상 무용지물인 시절이어서..

    나중에 그 후 팬이 되어 포스팅 해주신 돌아이2를 비롯해 최재성 나오는 둔버기 편(요건 한국무술로 총알피하는 노인나오는 '레모'란 액션작과 같이 봤죠)까지 섭렵하며 영록형님을 한때 중2병의 멘토로 삼던 시절도 ㅠㅠ

    좋은 자료와 리뷰들 늘 고맙게 잘 보고 있어요..건필하세요 ^^
  • Bory 2014/06/18 23:59 # 답글

    저 영화 제목이 또라이의 어원 되져.
  • 포스21 2014/06/19 08:59 # 답글

    크 , 광고 포스터만 본 작품이군요. 후속작도 아마 3편까지인가? 있던듯 한데?
  • 블랙하트 2014/06/19 12:17 # 답글

    사기꾼은 잡으러 가니까 도망치다가 뻗어있고 흑막이 갑자기 등장한뒤 허무하게 퇴장해 전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네이버 영화에는 간첩이라고 나와있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누구인지 아무 설명도 없더군요)
  • 잠뿌리 2014/06/19 13:38 # 답글

    비공개/ 그게 사실 노리고 만든 건가 하고는 의문이 들지요 ㅎㅎ

    진보만세/ 레모도 재미있는 작품이지요. 한국 고대의 암살술 신안주란 설정부터 시작해서 총알 피하기, 물 위에서 걷기, 아리랑 BGM 등등 지금 봐도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Bory/ 지금의 돌+I 보다는 좀 순화된 괴짜의 의미가 강한 말이지요.

    포스21/ 4편까지 나왔습니다. 이두용 감독이 만든 건 1,2탄까지만이고 그 뒤에는 쭉 감독이 바뀌었지요.

    블랙하트/ 간첩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기꾼의 목적이 드릴러의 해외 공연을 기획하고 그녀들의 악기에 마약을 숨겨 밀반입시키고, 드릴러 멤버들은 일본에 팔아 버리려는 속셈을 가진 것으로 나옵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고 사실 아무런 복선도, 암시도 주지 않고 갑툭튀한 거지만 마약/폭력 범죄 조직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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