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2014) 2014년 개봉 영화




2004년에 일본의 슈에이샤 슈퍼 대쉬 문고에서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출간한 라이트 노벨 ‘All You Need Is Kill’를 원작으로 삼아, 2014년에 더그 라이만 감독이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기용해 만든 SF 영화.

내용은 근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이 지구를 침략해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는데 이때 공군 홍보관인 빌 케이지가 강제로 슈퍼 솔져 부대로 발령 받아 미믹과의 결전을 벌였는데 작전에 참가하자마자 외계 괴수와 함께 자폭해 죽었다가, 새 부대로 발령 받은 아침에 다시 깨어나 타임 리셋을 경험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은 주인공이 타임 리셋 능력을 얻은 뒤 같은 시간대에 갇혀 계속 죽고 리셋되어 다시 살아나는 걸 반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소설은 고스트 바둑왕, 데스 노트, 바쿠만 등으로 유명한 오비타 타케시가 코믹스화하여 만화도 나온 바 있는데 거기서는 주인공이 리셋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훈련을 해서 강해지다가 한참 뒤에 자신과 같은 능력이 있었던 히로인과 만나게 되는 반면 실사 영화판인 본작에서는 그 시기를 한참 앞당겼다.

그래서 전장의 암캐라 불리는 네임드 솔져 리타 브라타스키와 함께 미믹의 대장격인 오메가를 해치우고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한다.

원작은 분위기가 시종일관 어둡고 진지한 반면 영화판은 같은 상황과 전개를 좀 더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빌 케이지의 타임 리셋 조건이 ‘죽음’인데 그런 하드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도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 준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원작과 완전 정반대 노선에 가까울 정도다)

이게 가능한 것은 톰 크루즈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캐릭터의 출발점부터가 달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원작은 주인공이 출격을 앞둔 부대에 속한 병사인 반면, 실사 영화판의 주인공은 전투와 전혀 상관이 없는 홍보관에 몸을 엄청 사리고 전투 경험이 전무한 초짜라서 진짜 레벨 1부터 시작해서 그렇다.

본작의 재미는 타임 루프 안에 갇힌 채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는 게 아니라, 죽음과 리셋을 반복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기억하고 되짚어가면서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는 것에 있다. (이것의 나쁜 사례는 아무런 진전 없이 같은 내용을 무려 1~8화 동안 반복한 패악을 저지른 스즈미야 하루히 2기 엔들리스 에이트편이다)

물론 거듭된 실패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는 하지만,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나아가다가 목표를 이루니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게임으로 치면 ‘록맨’ 같은 느낌이랄까.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수많은 게임 오버와 컨티뉴를 반복해 보면서 패턴을 익혀서 다시 전진해 클리어한다는 점이 같다.

원작의 메인 장비는 SF 강화 전투복인 반면 실사 영화판의 장비인 엑쇼 슈트는 파워드 슈트에 가까워서 입는 게 아니라 장착 내지는 탑승하는 느낌이 난다. (원작이 헤일로의 마스터 치프가 입고 나오는 묠니르 전투복 같은 느낌이라면 영화판은 에일리언의 파워 로더 느낌 같다고나 할까)

클라이막스와 결말도 원작과 크게 다르다. 원작은 클라이막스가 비장하고 새드 엔딩이라 뒷맛이 개운하지 못한 반면, 실사 영화판은 해피엔딩이라서 작중에 벌어진 온갖 고생의 보답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루프물이 가진 진정한 매력은 그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의 좋은 사례로 슈타인즈 게이트, 쓰르라미 울적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것을 위해 후반부가 원작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는데 그것도 루프물의 특성을 잘 살려서 흥미진진하다. 특히 리셋 능력 상실 조건을 추가한 것은 실사 영화판의 신의 한수 같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마계촌 1회차 클리어하고 나서 2회차 이어서 시작했는데 노 컨티뉴로 끝판 깨야 한다는 거)

빌리와 리타. 남녀 주인공만의 리셋물이 아니라 거기에 다른 누군가를 추가시키면서 생기는 변수가 극의 재미를 더해주며, 리셋을 거듭하면서 무조건 강해진다고 다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 있어서 원작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좋은 의미의 재해석으로 볼 수도 있다.

결론은 추천작. 톰 크루즈의 연기력에 버프를 받아서 타임 루프물의 재미를 잘 살려낸 작품이다.

톰 크루즈 영화가 최근에도 자주 개봉한 반면 언젠가부터 믿고 보면 좀 실망스러운 영화가 되어 버렸는데, 본작을 통해서 다시 믿고 보는 톰 크루즈 영화로 귀환한 것 같다.

작품 자체로 놓고 보면 원작보다 더 접근성이 높아서 대중적인 재미가 있는데, 일본 라이트 노벨 원작의 헐리웃 영화라는 보기 드문 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그 분야 원 소스 멀티 컨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덧글

  • 떠리 2014/06/13 11:21 # 답글

    한줄요약 : 끝판깼다!!!
  • mmst 2014/06/13 12:31 # 답글

    진짜 헐리웃의 각본 능력은 알아줘야됨.
  • 풍신 2014/06/13 14:12 # 답글

    원작의 씁쓸한 그것에 비해, 영화는 해피 엔딩이라서 좋았습니다. 오오 헐리우드 보정!
  • rumic71 2014/06/13 15:11 # 답글

    사실 원작에서도 갓 훈련소 나온 신병이라 비슷한 포지션이긴 했지요. 관점에 따라서는 더 어리바리일지도...
  • 염땅크 2014/06/13 16:24 # 답글

    어 리타 여기선 함께 살아남는 건가요? 신의 한수 ^오^
  • 듀얼콜렉터 2014/06/14 06:22 # 답글

    정말 재밌었는데 북미흥행이 저조해서 안타깝네요, 작년 오블리비언의 저주를(?) 피할수 없었던건지... 사람들이 오블리비언을 기억하고 이번작을 패스한건지 모르겠네요.
  • 별소리 2014/06/15 01:12 # 답글

    저도 능력 상실 조건 추가한 게 신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영화의 분위기가 팍 바뀌어 버리니.
  • 잠뿌리 2014/06/19 13:31 # 답글

    떠리/ 엔딩 내용이 딱 그렇지요.

    mmst/ 그러게. 이게 바로 헐리웃 클라스인 듯 ㅋㅋ

    풍신/ 영화판 엔딩 참 좋았지요.

    rumic71/ 원작에서 자기 능력 확인을 위해서 자살하는 씬 보면 영화판의 빌리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염땅크/ 네. 그래서 영화판만의 메리트가 생겼지요.

    듀얼콜렉터/ 오블리비언이 워낙 망작이라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톰 크루즈 영화란 사실만으로 기피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별소리/ 그게 확실히 원작과의 차별화를 이루었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88572
4012
9879213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