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저널(Vampire Journals.1997)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97년에 테드 니콜로 감독이 만든 서브스페시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내용은 인간의 양심을 가지고 있는 뱀파이어 재커리는 동족을 죽일 수 있는 마법검을 소유하고 있어 애쉬와 세레나의 혈족을 근절하기 위해 그들의 근거지가 있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 갔다가, 피아니스트 소피아가 애쉬의 표적이 된 것을 보고 그녀를 구하려고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주인공 재커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재커리의 독백이 나레이션으로 나온다.

뱀파이어 저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재커리의 일지가 본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분위기나 스타일이 서브스페시즈 시리즈 본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앤 라이스 소설을 원작으로 1994년에 닐 조던 감독이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를 기용해 만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아류작 같은 느낌을 준다.

좋은 말로 포장하면 고딕 호러 느낌을 살리려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늘어져도 너무 늘어진다.

재커리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뱀파이어 사냥을 하게 된 사연을 구구절절이 늘어놓고, 소피아가 애쉬에 의해 흡혈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보다가 지칠 정도로 지루하게 진행된다.

재커리는 뱀파이어 출신이지만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동족 살인이 가능한 마법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커리의 갈등과 피의 욕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줄거리나 배경 설정을 보고 기대한 액션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본편의 홍보 문구에 흡혈귀 사냥이란 단어들은 다 낚시인 셈이다)

작중에 나오는 흡혈귀는 그 수가 별로 안 돼서 스케일이 한없이 작아 보이지만 그래도 배경 하나만큼은 괜찮다. 부다페스트의 오페하 하우스 지하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배경만 놓고 보면 본편 이상이다.

물론 연출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마지막 전투는 정말 스케일이 작고 임펙트가 약한데 차라리 서브스페시즈 본편에 나오는 라두의 최후가 더 인상적이다.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이 가진 시리즈물로서의 가장 큰 약점은 라두의 부재다. 스핀오프작이라고는 하지만, 본작에 나오는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매력적인 것도, 인상적인 것도 아니라서 시리즈 본편의 얼굴 마담인 라두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다른 작품에 비유하자면 드라큘라 영화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이라면서 나온 영화에 드라큘라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나.

서브스페시즈 본편과 비교해서 그나마 나은 점이 몇 가지 있다면 스핀오프작인 이쪽이 오히려 더 정통 흡혈귀물에 고딕 호러 느낌이 충만하다는 것. 그리고 비록 작중 캐릭터의 매력이 없고 활약이 미비하다고 해도 배우의 연기력 자체는 이쪽이 훨씬 낫다는 것 정도다.

결론은 미묘. 스토리가 너무 늘어지고 지루해서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면 그리 재미가 있지는 않지만, 서브스페시즈의 스핀오프작으로 본편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나름대로 흥미롭고 본편보다 더 고딕 호러 느낌을 나게 한 건 좋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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