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고룡전기 퍼시벌 (1996)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미리내 소프트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

내용은 로트랜드에서 인간이 국가를 세우고 번성하기 시작할 때 누군가 고룡 퍼시벌을 분노하게 만들어 대살육이 벌어져 인간, 엘프, 드워프족의 영웅들이 힘을 합쳐 고룡을 봉인한 후 겔만, 모스, 메타라, 루타니아, 로스로리엔이란 왕국을 건설해 대륙을 분할해 다스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겔만과 모스가 대립을 하고 로스로리엔과 루타니아도 전시에 돌입해 왕국과 종족 간에 분쟁이 일어난 가운데 겔만이 다크 엘프 사냥에 나서 거의 전멸시켰다가 단 한 명의 어린 소년 다크 엘프만 살아남고 그로부터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난 후.. 모스 왕국에서 바람 왕자가 20세가 되어 맞이한 성인식 전통에 따라 고룡을 봉인한 모스의 태조 카란드 1세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그룬의 동굴에 가서 7개의 무지개 보석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받으면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판타지 서사시로 반지의 제왕 스타일의 서양 판타지 느낌이 나는데 인간, 드워프, 엘프 간의 분쟁과 사랑, 그리고 드래곤 등이 나온다.

그런데 게임 기본 화면이나 시스템 자체는 일본식 RPG게임을 따라가고 있고 파이널 판타지나 로맨싱 사가 등을 만든 스퀘어 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문제는 게임 인터페이스가 좀 불편하다는 점인데 뭔가 미완성인 느낌마저 주고 있다.

첫 번째로 아이템 포트레이트 없이 아이템 명칭만 나오며, 심지어 상승하는 능력치 표시조차 되어 있지 않다. 상점에서 구입하는 무기가 보통 비싼 건 비싼 만큼 성능이 좋아야 하는데 어떤 때는 가격이 싼 게 더 좋을 수도 있고, 왼손, 오른손 장비 구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과 방패, 쌍수에 아무런 제한도 없이 멋대로 장비를 착용할 수 있다.

주인공인 바람만 해도 보통 클래스가 나이트 이미지라서 검, 방패를 착용하긴 하는데 도끼, 메이스 등을 쌍수로 장비해 공격력을 대폭 올릴 수도 있다.

매뉴얼에 나오는 아이템표를 보지 않는 이상은 일일이 다 착용하고 비교 대조해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건 장비의 속성 하나 뿐인데 이것도 사실 구분짓는 게 아이템 명칭. 즉, 글자 색깔이라서 미리 정보를 알아야 구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하얀색은 무속성, 파란색은 ‘물’, 보라색은 ‘바람’, 녹색은 ‘땅’, 빨간색은 ‘불’이다)

두 번째로 마법을 마법 상점에 가서 돈 주고 구입해야 하는데 이거 한 번 익히면 계속 쓸 수 있는 영구적인 게 아니라.. 한 번 사용하면 목록에서 없어지는 소비품이다. 거기다 MP는 또 MP대로 소모하게 되니 연비가 너무 나빠서 이건 진짜 여태까지 해본 RPG 게임의 마법 시스템 중에 최악이다. (어차피 1회용 소비품인데 MP는 또 왜 써야 되는 거냐고!?)

클래스의 구분이 없어서 누구든 다 마법사용이 가능하긴 한데 이게 언뜻 보면 편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개성이 떨어지게 한다.

세 번째로 캐릭터 한계 레벨이 30이라 꽤 적은 편인데 파티 전원이 골고루 경험치를 입수하는 게 아니라, 마무리 공격을 가해 전투를 끝낸 캐릭터만 경험치를 입수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따르고 있어서 골고루 키울 수 없다.

파티 멤버가 총 다섯 명인데도 불구하고 전투 때 커맨드 실행이 가능한 건 한 번에 한 명씩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다.

독에 걸려서 상태 이상에 빠져도 게임 화면상으로 그런 걸 전혀 표시해주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HP가 뚝뚝 떨어져 0이 되면 게임 오버 화면조차 나오지 않고 타이틀 화면으로 넘어간다.

안 그래도 전투 인카운터율이 비상식적으로 높아서 게임 난이도가 어려운데 그런 문제까지 있어서 플레이 의욕을 떨어트린다.

게임 박스 팩키지 뒷면에 ‘인터페이스가 새롭습니다.’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는데 그 말이 어느 정도 맞긴 하다. 정말 새롭긴 한데 그게 진짜 안 좋은 의미로 새로워서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된다.

결론은 평작. 미국 RPG 느낌 나는 스토리에 일본 RPG의 게임 시스템을 접목한 시도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판타지의 왕도를 따르고 있다고는 해도 감정의 기복이 없는 평이한 스토리에 부조리가 느껴질 정도로 엉망진창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결국 게임 전반의 완성도 하락으로 직결되어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출시 전에 공개된 데모판에서 모스 왕국 한 곳만 진행이 가능한데 레벨 제한이 없어서 레벨 99까지 올리면 정품처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져서 많은 유저들을 낚았다.



덧글

  • しズく 2014/06/10 14:10 # 답글

    저기에 낚인 유저 여기있습니다 ㅋㅋㅋㅋㅋ
  • 먹통XKim 2014/06/10 22:34 # 답글

    정품게임으로 소장중입니다만...하두 빡쳐서 에디터로 레벨 왕창 올리고 엔딩 보고 말았던 바
  • 잠뿌리 2014/06/19 13:11 # 답글

    しズく/ 낚인 분이 꽤 있었네요 ㅎㅎ 레벨 99 만드는데 걸린 시간에 게임 본편을 몇 번 엔딩 보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먹통XKim/ 에디트를 할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레벨 디자인이지요.
  • 무명병사 2015/07/02 01:54 # 답글

    기대하고 해봤다가... 분노 게이지가 꽉 찼더랬습니다. (...)
  • 잠뿌리 2015/07/04 08:59 #

    기대를 배신하는 게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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