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키드 4 –헐크 호간과 쓰리 닌자(3 Ninjas - High Noon at Mega Mountain.1998) 아동 영화




1998년에 한국의 신상옥 감독이 총 제작 지휘를 맡고, ‘갈가메스’, ‘꼬마 유령 캐스퍼 실사 영화판’으로 잘 알려진 션 맥나마라 감독이 만든 3 닌자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최종작.

내용은 록키, 콜트, 텀텀 삼형제가 텀텀의 생일이 다가오자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컴퓨터 천재 소녀 아만다와 함께 놀이공원 메가 마운틴에 놀러가 텀텀이 좋아하는 메가 특촬물쇼 ‘스타포스 파이브’의 주인공 데이브 드래곤을 만나려고 하다가, 메두사와 로사 일당이 놀이 공원을 점거하고 손님들을 인질로 삼아 공원 소유주한테 돈을 뜯어내려는 과정에서 데이브 드래곤이 납치당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번 작에서는 모리 할아버지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전작도 그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멘토 역할이라도 해서 단역 정도로 나온 반면, 본작에서는 엑스트라 내지는 까메오 출현 수준으로 나온다.

닌자 3형제들 배우는 셋 다 교체됐는데 여전히 캐릭터의 개성이 약하다. 캐릭터의 차이를 보여주는 건 장남 록키가 이성에 관심이 있다는 것, 차남 콜트는 이도 저도 아닌 것, 막내 텀텀은 혼자 먹방 찍고 딱 그 나이 대 아이 수준이란 것 정도다.

차라리 닌자 3형제보다 컴퓨터 천재 소녀 아만다가 눈에 띄는데 컴퓨터 다루는 솜씨가 대단해서 작중에서 대활약한다. 거기다 발명가 기믹까지 가지고 있어서 닌자 삼형제에게 칼날 달린 요요, 트럼프 카드 수리검, 연막탄 등 무기 보급까지 해주니 이 시리즈 역대 히로인 중 가장 백업에 충실하다.

액션씬은 거의 개그 위주로 진행되며 닌자 삼형제가 악당 어른들을 압도한다. 어른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아이들만의 힘으로 악당들을 탈탈 털어 버리는데 그게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다.

아동 영화의 컨셉에 맞춰서 대상 연령층을 낮춰서 다소 유치한 장면이 많고 그게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트리긴 하지만, 사실 아이들 데리고 어른용 B급 액션 영화 찍은 전작보다는 덜 부담스럽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문제인 것은 3 닌자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둘째치고 캐릭터 자체가 좀 어딘가 수준이 낮아 보인다.

20세기 미국 프로 레슬링의 아이콘이자 WWE 슈퍼스타로 이 작품 촬영 당시에는 WCW에서 활동하던 프로 레슬러 ‘헐크 호간’이 작중에 특촬물쇼 스타 포스 파이브의 주인공 ‘데이브 드래곤’으로 나오는데 뭔가 영 아니다.

가발을 쓰고 나오는데 근육양이 크게 줄어 몸 자체가 좀 슬림한 느낌을 주는데다가, 닌자 무술 히어로 컨셉을 잡고 있는데 작중에서 펼치는 액션은 주먹질, 박치기, 보디 슬램 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잡졸을 상대할 때는 펄펄 날아다니는 것에 비해 정예 몬스터급 악당을 만나면 상대가 누가 됐든 역관광당하기 바빠서 꼴사납게 묘사되고 있다.

특히 메두사한테 당하는 굴욕은 당시 헐크 호간이 현역 네임드 프로레슬러라는 걸 생각해 볼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있다. 근데 그 네임드 프로 레슬러란 것 때문에 이상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서 사실 본작의 진 주인공에 가깝다.

특촬물 쇼와 다르게 현실에서는 잘 나가지 못한 데이브 드래곤이 닌자 아이들의 활약을 보고 대오각성하여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일종의 성장물 같은 내용도 담고 있다.

악당 메두사 일당도 잉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놀이 공원을 점거해 손님들을 인질로 삼아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 부분에 대한 설정의 디테일이 극히 떨어져서 이 어디가 과연 테러고, 인질극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애초에 놀이 공원은 엄청 큰데 비해서 테러리스트 집단의 수는 10명 이하인 데다가, 등장씬만 요란하지 실제로는 놀이 공원 전체를 점령한 것도 아니고 손님들을 전부 인질로 삼은 것도 아닌데 되도 않는 협박질을 하면서 긴장감 하나 없는 인질극을 벌이니 답이 안 나온다.

뭔가 작중에 닌자 삼형제의 아버지이자 FBI 요원인 더글라스가 경찰 병력을 이끌고 놀이 공원을 포위하고 있는데 정작 그 안에서는 손님들이 놀 거 다 놀고 악당이 뭘 하든 대부분 신경 쓰지 않아서 상황 설정만 요란할 뿐이다.

거기다 닌자 태그에 어떻게든 끼워 맞추려고 막판에 가서 테러리스트 부하들이 난데없이 닌자 복면을 쓰고 나오는데 조명을 다 끄고 어둠 속에서 나이트 고글 쓴 채 일본도 들고 공격해 오니 앞뒤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그걸 닌자 삼형제가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블라인드 파이팅의 경지에 도달해 눈 감고 삼형제 진격타를 날려 닌자들을 상대로 삼형제 무쌍을 펼치는 걸 보고 있으면 유치함의 절정을 찍는다.

시리즈 이전 작처럼 할아버지가 멘토가 되어주는 것도, 닌자 훈련의 가르침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아동용 닌자 영화라는 것 하나에만 매달린 느낌이다.

결론은 비추천. 전작보다 보기 덜 부담스럽지만, 대상 연령층을 너무 낮춰서 아동 영화로서 수용 가능한 유치함이 임계점을 진작 돌파해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떨어지고, 본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닌자 소재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졸작이다. 3 닌자 시리즈 최악의 작품으로 손에 꼽히는데 안 좋은 의미에서 명불허전이다.

오로지 헐크 호간이 조연으로 나온다는 것 하나만 흥미를 끌지만 정작 나온 결과물은 안 나온 것만 못하게 됐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촬영 배경은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있는 ‘엘리치 가든’이다. 1980년에 설립되어 개장된 곳으로 100년 넘게 운영해 온 유명 놀이 공원이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낯익은 배우가 한 명 있는데 작중에서 악당 로사 역을 맡은 배우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니스트 시리즈로 유명한 ‘짐 바니’다.

추가로 이 작품은 3 닌자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라는 포풍 비난을 받고 흥행도 참패해 북미에서 37만 달러의 수익 밖에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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