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접 (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이현철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영화 ‘잔혹한 출근’의 조감독 출신인 이현철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내용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자매 둘이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언니 연수가 동생 뒷바라지하기 힘들다고 집을 나가고, 홀로 남은 연희가 힘들게 살던 중 대학교에서 학철을 만나 사귀었다가 그에게 스토킹을 당해 정신적 피해를 입고 헤어졌는데.. 그로부터 수년 후 학철이 복학하면서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때 마침 연수가 남 몰래 시달렸던 귀접 현상이 연희에게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고 배우들도 다 연기 경력이 짧거나, 스크린 데뷔인 사람도 많아서 연기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유난히 빈틈이 많이 보인다.

일단 타이틀과 줄거리만 보면 귀접. 즉, 귀신과 붕가붕가를 하는 게 주된 내용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본작의 메인 스토리는 사실 연희의 전 연인이었던 학철이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 스토킹하는 내용으로 사이코 스릴러에 가깝다.

오히려 귀접이라는 소재의 심령물은 그냥 살짝 끼얹는 수준으로만 나온다. 연수가 귀접에 시달리다가 연희에게 옮겨간 것인데 이게 좀 뜬금없이 나오는데다가, 정확히 어떻게 된 사연인지 자세히 나오지도 않고 작중에 연희가 보이지 않은 영적 존재에게 범해지는 씬만 몇 번 나올 뿐. 스토리의 핵심에서 완전 벗어나 있다.

학철의 집착과 스토킹에 관한 이야기만 계속 하기 때문에 보다 보면 영락없는 스토커 영화다.

문제는 스토킹 행각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끝을 냈다는 점에 있다. 헌데 그렇다고 귀접 설정에 충실한 건 또 아니다.

귀접 자체도 영적 임신으로 이어지기는 하는데 작중의 표현은 그냥 암시만 약간 줄 뿐. 뭘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서 에로한 것도, 판타지인 것도 아니다. (작중에 붕가붕가는 그냥 인간끼리 하는 게 단 한 번 나올 뿐이다)

귀접을 시도하는 귀신은 딱 한 번. 그것도 얼굴 아래 입가 밖에 안 나올 정도로 비중이 낮아서 왜 나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본작에서 귀접은 단지 이색적인 소재로서 화제를 이끌고, 작중 두 자매를 화해시키는 계기가 되어주는 역할 밖에 안 한다.

근데 이 작품이 내세울 수 있는 독창성은 귀접이란 소재인데 그게 실제로 본편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설정이 되어 버렸으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에는 스토커와 귀신이란 소재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전혀 필요 없는 것,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린 것 같다. 하나만 집중해도 될까 말까인데 무리하게 두 개를 하려니까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이다.

심지어 노래 선곡도 좀 이상해서 본편 내용은 귀신이 사람을 범하는 귀접과 사이코 전 애인의 스토킹인데 엔딩곡은 짝사랑의 애절함을 노래하는 발라드곡이라서 정말 마지막에 마지막 순간까지 벙찌게 만든다.

결론은 비추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는 둘째치고 귀신 호러라고 광고하는데 정작 본편 내용은 스토커물이라서 양두구육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또 한편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친 작품이다.

귀접을 타이틀로 삼고 있지만 메인 테마인 것도 아니고, 핵심 설정도 아니라서 여러 가지로 기대를 배신한다.



덧글

  • 삼별초 2014/06/05 18:57 # 답글

    베드씬도 별로고...뭐 노출도 하지 않고 찍을거면 왜 그랬냐 싶더군요
  • 눈토끼 2014/06/05 19:17 # 답글

    호러가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스릴러군요ㅋㅋ
    그나저나 귀접이.......그런거였군요
    진짜 무진장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은 상태로 설핏 잠들었을 때 당해본적 있어서 (두세번?)
    걍 겁나 묘하고 기분나쁘고 리얼하다(응??)고만 생각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
  • Megane 2014/06/05 20:10 # 답글

    한국 공포영화 [폐가]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듯 하더군요...
    여자는 분명 등이 거꾸로 꺾였는데 안 죽고 다시 나오는... 뭐지?
    이 영화도 귀신이 빙의했는데 뭐 어쩌라고??? 이런 수준.....
  • 잠뿌리 2014/06/19 12:55 # 답글

    삼별초/ 수위나 연출을 보면 안 나오니만 못한 싱거운 장면이 되어버렸지요.

    눈토끼/ 소재는 호러인데 전개가 스릴러라서 좀 이질감이 큰 작품이지요.

    Megane/ 폐가도 사실 그리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호러물로서 보면 이 작품보다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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