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영웅성전 (英雄聖戰.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대만의 미몽성진에서 만든 SRPG게임. 1997년에 디지타워에서 정식으로 한글화해서 국내 출시했다.

내용은 카스트로프 대륙을 배경으로 공국력 80년 묘안석월 2일에 유라시디와 오카스가 이끄는 제국과 수인족 연합군 4만 병력이 티베레트 평원에서 트리스탄 2세가 이끄는 공국군 5만과 맞붙었다가 공국군은 내부의 배신으로 전멸당하고 안젤리나 공주, 시스티나 참모, 오아레 장군 셋만 간신히 탙출해 배를 타고 바다로 도망쳤다가 뒤쫓아 온 드래곤 부대에 탈탈 털려 난파되어 남쪽의 작은 항구 마을까지 떠내려갔다가 부대를 재편해 제국군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대만 일부 게임 사이트에는 이 게임이 1996년에 선소프트에서 슈퍼 패미콤용으로 만든 SRPG게임 ‘알버트 오딧세이’의 중국어판이란 소개까지 올라가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게임이다.

일단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만 베낀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베꼈다.

게임의 기본 장르는 SRPG게임으로 실행 커맨드는 샤이닝 포스의 그것을 가져다 쓰고, 게임 화면 및 유니트 표시 역시 샤이닝 포스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전투씬은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어서 알버트 오딧세이와 파이어 엠블렘을 짜깁기 했다.

가장 큰 예로 작중에 나오는 육중한 갑옷을 입은 광전사가 전투씬에서 걸어갈 때마다 화면이 쿵쾅쿵쾅 움직이는 연출이 나오는데 이건 파이어 엠블렘에 나오는 중장보병을 베꼈다.

레벨업을 할 때 올라가는 능력치가 랜덤으로 결정되긴 하는데 직업과 유니트의 구분이 없어 ROLL 시스템에 의해 수치가 결정되는 관계로 능력치 상승이 정말 제멋대로다. 어떻게 성장하냐에 따라서 전사, 마법사 유니트의 구분이 없어진다.

애초에 전사와 마법사의 차이를 구분하는 건 부대 합류 초기 능력치와 기본 이동력뿐이다. 마법은 특수 기능이라고 통칭해서 어떤 유니트가 되었든 간에 다 MP를 소모하기 때문에 전사, 마법사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거기다 특수 기능은 광역 피해를 주는 게 전혀 없고 오로지 단일 개체만 노리고 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거리 문제까지 있다.

앞에 냇가나 벽, 건물 같은 게 있으면 기술 사거리가 그걸 뚫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 장애물 설정 덕분에 이 게임은 배경이 전시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궁병 한 번 나오지 않는다.

지형 효과로 이점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이동에 방해를 받는 패널티만 있는데 이게 상상 이상으로 짜증나게 만들었다.

유니트의 이동력이 5라고 해도 다리나 계단을 지날 때는 이동력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근데 적 유니트 중 마법사나 비병 같은 건 그런 저항을 받지 않아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와 공격한다.

특히 비병 중에 적 드래곤 기병의 이동 거리와 공격 사거리는 사기에 가까운데 아군 유니트가 거기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히 없다. 피해를 감수하고 무조건 붙어서 공격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아군 유니트는 총 10명인데 직업군은 전사, 신관으로 크게 압축되어 있다.

시리울 같은 경우 아군 유니트 중에 유일하게 말을 타고 나오지만 클래스가 기병인 건 아니다. 이동력은 5로 일반 전사 유니트랑 동일하고, 특수 기능 같은 경우도 대부분의 기술 연출이 말에서 내리면서 사용한다. (이럴 거면 왜 말을 탄 거야?!)

앞서 말한 성장 시스템과 기술 사거리 문제로 직업의 의미가 없어지는데다가.. 무기가 좋은 것도, 보조 장비가 있는 것도, 전직을 통한 직업 변경도 안 되는데 게임상에 상자 같은 게 나와 숨은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니 정말 최악이다.

아군 유니트에 비해 적 유니트의 수가 많아서 게임 속도가 느린 것도 문제가 되어 게임 플레이가 너무 재미없다.

게임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불편한데 키보드의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고 마우스를 많이 쓰게 만들어서 그렇다. 윈도우 게임도 아니고 도스 게임이다 보니 마우스 하나로 다 조작하기에 무리가 따르는데 키보드로 가능한 건 대사 넘기기와 화면 이동 밖에 없다.

이동 후 특수 기능 창을 연 시점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커맨드 취소를 할 수 없고 무조건 대기해야 하는 점과 월드 맵에서 세이브, 로드를 하려면 환경창을 열어야 하는데 그게 성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정말 불편하다.

전투시에도 세이브, 로드가 가능한 건 좋긴 한데 월드 맵에서 그게 불가능하니 도대체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한 번 클리어한 지역을 월드 맵에서 커서를 이동시켜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전투에 돌입하는데 일종의 트레이닝 모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보면 월드 맵 디자인과 게임 스토리 진행 중에 쿼터뷰 시점으로 나오는 장면들, 그리고 아군의 일반 병사 디자인 등은 퀘스트의 택틱스 오우거를 모방했다. (근데 정작 게임 본편은 샤이닝 포스, 파이어 엠블렘과 같은 시점이라는 거)

또 택틱스 오우거 프롤로그에서 데님이 말 타고 달리는 씬을 본작에서는 쿼터뷰 시점이 아닌 2D 시점으로 따라했다.

메인 캐릭터의 일러스트도 유명 게임의 표절이 많다. 몽크 에스터의 레벨 업 때 나오는 그림은 랑그릿사의 크리스, 안젤리나 공주는 나므, 오아레 장군은 로도스 전기의 판, 기사 이스반은 드래곤 나이트 4의 에토, 흑기사 라슈디는 로도스 전기의 흑기사 아슈람 등등 일일이 손에 꼽기도 힘들 지경이다. (웃긴 점은 에스터의 캐릭터 일러스트는 오리지날인데 레벨업 때 나오는 일러스트는 랑그릿사의 크리스 일러스트를 가져다 썼다는 거다)

스토리는 특정한 작품을 베끼지는 않았는데 썩 좋지는 않다.

안젤리나 공주가 제국군과 맞서 싸워 대륙을 통일하는 이야기라서 그녀가 진짜 주인공이고, 작중의 위치, 얼굴만 보면 남자 주인공처럼 보이는 오아레가 병풍 신세가 따로 없으니 어딘가 좀 핀트가 어긋난 것처럼 보인다.

음악은 어떤 전투가 됐든 두 세 곡 정도가 계속 반복해서 들리기 때문에 차라리 소리를 끄고 게임을 하는 게 더 낫다.

결론은 비추천. 유명 게임의 일러스트와 연출 표절에 불편한 게임 인터페이스에 느린 게임 속도, 완성도 낮은 음악과 재미없는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어 안 좋은 것은 모두 다 갖춘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대만판 원작은 3.5인치 디스켓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해 한국판은 CD판으로 나왔다.

덧붙여 2000년에 후속작인 영웅성전2가 나왔는데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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