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Oculus.2013) 2014년 개봉 영화




2013년에 마이클 플래너건 감독이 만든 고스트 호러 영화. 한국에서는 2014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11년 전 새 집으로 이사를 갔다가 골동품 거울을 구입해 집에 들여놓았다 참극이 벌어져 부모님을 잃은 케일리, 팀 남매가 11년 후 어른이 되어 재회한 뒤.. 누나인 케일리의 주도 하에 11년 전 참사의 원흉이 거울이 벌인 짓이란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남매가 함께 관찰 실험에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작의 메인 소재인 ‘래서 거울’은 소유자의 죽음을 불러온다는 미신이 얽힌 거울로 첫 번째 희생자 필립 래서의 이름을 따서 래서 거울이라 불렀는데 4세기 동안 45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

컨저링, 인시디어스 제작진이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그 두 작품을 생각하고 보면 뒤통수 맞은 심정이 들 정도로 정말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우선 이 작품은 케일리, 팀 남매가 어렸을 때 겪은 끔찍한 과거의 사건과 어른이 된 현재를 교차 편집해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때문에 어느 한 시점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두 시점이 번갈아 나와서 좀 산만한 느낌을 준다.

과거 시점은 남매의 부모님이 래서 거울에 홀려서 미쳐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현재 시점에서는 거울에 얽힌 사건 사고를 옮거나 남매가 서로 말다툼을 하고 환영을 보는 것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생각 이상으로 스토리가 늘어진다.

어느 한 시점에 집중해서 공포 효과를 극대화시켜도 모자랄 판에 시점을 분산시키니 몰입도만 떨어질 뿐이다.

작중 래서 거울에 얽힌 사건은 분명 호러블하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건 거의 없다. 관찰 실험 카메라를 통해 래서 거울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과정에서 이런 사건 사고가 있었다 정도로 설명만 할 뿐이다.

악령에 홀린 사람과 환영에 공포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모처럼 래서 거울이란 아이템도 집어넣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울이 주는 공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울을 이용한 공포 연출이 거의 안 나온다는 거다.

존 카펜터 감독의 1987년작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80년작 인페르노처럼 거울이 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거울을 이용한 공포 효과를 극대화시킨 작품이 있는데 본작은 정작 거울 활용을 소홀히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거울의 공포가 아니라, 거울에 얽힌 사연에 대한 공포라서 그런 것 같다. 그 때문에 거울 자체가 주는 공포보다는 거울에 얽힌 사연만 구구절절이 늘어놓을 뿐이다.

픽션 아이템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늘어지는 일상과 환영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건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2011년작 앱센시아에서도 있었던 문제다.

소재 자체도 새로울 게 하나도 없다. 새 집으로 이사 갔는데 누군가 두고 간 물건이 있고 거기에 악령이 깃들어 있어 가족 중 한 명이 악령에 씌어서 몰살 루트가 전개된다는 소재는 아미티빌 호러 스타일로 그동안 너무 많이 나왔다.

컨저링, 인시디어스도 다 그런 스타일이라 이 작품도 결국 그걸 따라가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앞의 두 작품을 만든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란 홍보 문구는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게 곧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증하는 것은 될 수 없다는 게 현실인 거다.

똑같이 식상한 소재라고 해도 누가 만드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데 컨저링, 인시디어스는 적어도 그걸 입증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는데 반대로 이 작품은 제임스 완 감독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무서운 장면은 스티븐 킹이 SNS로 언급한 사과 씬 밖에 없다. 근데 그거 하나 보고 이 작품이 무서운 영화라고 하기는 좀 어폐가 있다.

스티븐 킹이 극찬한 영화란 것 하나만으로 큰 기대를 갖고 본다면 배신감에 치를 떨 수도 있다.

거기다 잔인한 장면이 없어서 무섭다는 기사가 보이던데, 잔인한 장면이 있고 그게 유일하게 무서운 씬으로 나온다.

결론은 비추천. 유명 영화의 제작진 작품이란 홍보 문구 붙인 작품치고 이름 값 하는 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려주는 작품으로 무섭지도, 재미있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봉천동 귀신 웹툰으로 유명한 호랑 작가가 홍보 웹툰을 그렸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스크롤을 이용한 플래쉬 효과의 공포 연출을 사용했다.

좋게 말하면 이 작가의 특색이 되겠지만 안 좋게 말하면 몇 년째 계속 이 패턴만 보여주니 식상하다. 근데 함정은 영화보다 웹툰이 더 낫다는 거다.

덧붙여 이 작품은 제작 대비 흥행 수익은 큰 편이다. 500만달러의 제작비로 북미 흥행 수익으로 약 28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추가로 이 작품의 전신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2006년에 만든 단편 영화 ‘오큘러스 챕터 3 –더 맨 위드 더 플랜‘이다.



덧글

  • 눈물의여뫙 2014/05/29 16:52 # 답글

    짧막하게 이야기가 다른데로 새서 그 부분에 저도 한마디 하고 싶어졌는데... 호랑작가는 옛날 천년동화 그렸을땐 안 저랬는데 요즘은 너무 플래시에 많이 의존하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이거 일정 스크롤에서 강제발동이고 다 보기 전까진 캔슬이 안 되서 더 짜증남. 솔직히 호랑작가 꼼수만 키우느라 실력이 좀 줄은 것 같습니다.
  • 남채화 2014/05/30 13:08 # 답글

    다른 부분으로 뒤통수를 맞는 영화군요
  • 잠뿌리 2014/06/04 23:26 # 답글

    눈물의여뫙/ 뭔가 좀 안이해진 느낌이 들긴 하죠. 이제 그런 패턴에서 좀 벗어나 발전을 해야 할 때인데 시기를 놓친 것 같습니다.

    남채화/ 기대한 것과 좀 많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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