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엔젤 (Night Angel.1990) 요괴/요정 영화




1990년에 도미니크 오더닌 지라드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여악마 리리스가 현대에 다시 부활하여 인간으로 변신해 패션 잡지에 관심을 보이고 잡지 관계자에게 접근해 하나 둘씩 살해하면서 잡지사를 점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내용 자체는 평범하고 진부하다.

리리스가 주인공 커플 앞에 나타나면서 주변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고 혼돈의 카오스한 상태에서, 리리스에 대해 아는 누군가 불쑥 나타나 그녀를 물리칠 비법을 알려주고 주인공 커플의 ‘진정한 사랑’만이 리리스와 맞설 수 있다며 조언하는 등등 흔해 빠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조언자가 부두 주술 지식을 갖춘 흑할머니이며, 리리스를 물리칠 비장의 무기가 칼날이 꼬부라진 부두 주술검이란 것 정도다.

본작의 크리쳐는 ‘리리스’로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첫 번째 배우자이자 이후 사탄의 아내가 되는 여악마다. 영화 프롤로그 때 리리스에 대한 기원을 나레이션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담은 흙으로 만들었지만 리리스는 먼지로 만들어졌으며 바빌로니아와 유대 신화에서 어린 아이를 죽이는 사악한 여악마로 인도에서는 칼리, 하와이에서는 펠레로 불렸다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부터가 신화 원전에 충실하기 보다는 영화 본편만의 오리지날이다. (칼리와 펠레를 리리스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하다니 뭔가 종교 해석적으로 문제가 많다)

리리스의 인간 모습을 맡은 사람는 독일계 여배우인 ‘이자 얀크’인데 지금 관점에서 봐도 미모가 상당하다. 긴 머리 흑발이 잘 어울리는 미녀로 리리스의 이미지와 부합된다.

리리스의 본 모습인 악마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암사자 같은 짐승 느낌 나는 얼굴의 악마, 두 번째는 곤충 느낌 나는 악마다.

근데 사실 악마로서의 본 모습은 그리 자주 나오지 않는다. 작중에서는 리리스의 인간 모습이 약 80% 정도 가량 나온다.

장르는 호러물인데 공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리리스가 패션 잡지사에 들어가 코스츔하는 거에 초점을 맞춘 듯 패션 쪽에만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다.

리리스의 악마 본 모습 디자인은 정말 구리지만, 작중에 잡지 표지를 장식할 때의 패션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본작에 나오는 리리스의 능력은 환영, 매혹, 꿈 조작, 손톱 등인데 명색이 창조 신화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악마 치고는 좀 허접하다. 리리스를 메인 소재로 쓴 것 치고는 시시하기 짝이 없다.

자신이 홀린 남자의 심장을 뽑는 기믹이 있어서 괴물 손을 뻗어 모탈 컴뱃 페이탈리티 날리듯 기술 구사하는 걸 제외하면 별다른 임펙트가 없다.

입에서 혓바닥을 내미니 그게 뱀이라서 무슨 에일리언 입 마냥 뱀을 낼름거려 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주요 능력 중 하나로 삼았다면 꽤 임펙트가 있었겠지만 작중 주인공이 꾼 악몽이라서 좀 아쉽다.

서큐버스물치고는 의외로 붕가붕가 장면은 작중에 딱 두 번 밖에 안 나오고 그 수위도 그렇게 높지는 않다. 오히려 호러물로서 수위가 좀 있어서 잔인한 장면이 약간 나온다.

이 작품에서 가장 기괴한 장면은 극후반부에 주인공이 찾아간 바가 기괴한 클럽으로 변하는 환영을 보는 씬인데 정말 저예산 호러 영화의 쌈마이함이 극에 달한 부분으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강한 인상을 준다.

SM+펑크+판타지+프릭쇼 컨셉으로 얼굴이 새겨진 거대 가슴이라든가, 징 박힌 바바리안 갑옷 입고 나오는 여자들이라든가, 붕가붕가와 식인이 동시에 벌어지는 혼돈의 카오스한 분위기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략 정신을 멍하게 만든다. (여기 나오는 씬 중 남자 여자의 얼굴이 서로 이어 붙는 씬은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의 1989년작 소사이어티를 생각나게 한다)

근데 이 부분이 사실 그렇게 긴 장면은 아니라서 충격은 금세 가신다.

결론은 비추천. 최초의 서큐버스 영화는 아니지만 적어도 여악마 리리스를 메인 소재로 쓴 것으론 최초라고 할 만한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그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졸작으로 이자 얀크의 미모 밖에 볼 게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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