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엑스맨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

내용은 천재 과학자 트라스크가 뮤턴트를 연구하여 만든 로봇 센티넬이 먼 미래에 뮤턴트와 인간을 참살해서 인류가 큰 위협에 직면하자,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울버린을 과거에 보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미래의 엑스맨들이 센티넬에게 관광당해 울버린만 5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찰스(프로페서 X), 에릭(매그니토)와 만나서 센티넬 계획을 막는 게 주된 내용이다.

코믹스 원작 스토리를 영화로 각색한 것으로 본래는 미스틱이 켈리 의원을 암살하고 그 여파로 뮤턴트에 대한 억압이 심해져 센티넬이 파견되자 키티 프라이드가 과거로 가서 암살을 막고 역사를 바꾸는 내용이다.

이번 실사 영화판에서는 키티 프라이드가 아닌 울버린이 과거로 간다.

찰스나 매그니토가 각각의 팀을 결성하기 전의 시간이 배경이라서 찰스, 매그니토, 미스틱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긴 하지만 그 이외에 다른 뮤턴트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비스트, 울버린, 퀵 실버 정도만 나오고 미래 시대에서는 콜로서스, 위패스, 스톰, 블링크, 아이스맨, 비숍, 선스팟 등이 센티넬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것만 나온다.

센티넬이 대 뮤턴트 결전병기로서 막강함이 부각되니 최강의 적이라는 느낌이 절로 들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엑스맨들이 초전박살나니 좀 보기 괴로운 구석도 있다.

그래서 뮤턴트가 슈퍼 파워로 대격돌하는 걸 생각하고 보면 약간 기대에 어긋날 수도 있다.

본작에서 슈퍼 파워 비주얼을 책임지는 건 딱 두 명으로 젊은 시절의 매그니토와 퀵 실버다.

우선 매그니토가 선보이는 초능력은 여전히 스케일이 커서 다른 멤버의 활약이 좀 쉽게 잊혀 질 정도다. 애초에 매그니토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가진 멤버가 전혀 없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퀵 실버는 초반부만 잠깐 나오는데 그게 정말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진짜 애를 왜 초반에만 등장시켜야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간지 폭풍 스피드 능력을 선보인다.

데이터 이스트의 ‘캡틴 아메리카 앤드 더 어벤저스’ 게임에서는 에너지 셔틀 밖에 안 되던 애가 실은 이랬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엑스맨에서 퀵 실버를 이렇게 멋지고 매력적으로 등장시켰는데 어벤저스 2에서는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할 정도다.

그 이외에 주역 캐릭터는 미스틱인데 비중이 엄청 상승해 본작에서는 진 히로인으로 나온다. 이전 작과 비교하면 과연 동일한 캐릭터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미스틱 중심의 스토리가 흘러간다.

이건 미스틱 배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가 엑스맨 퍼스크 클래스에서 미스틱으로 나온 이후에, 주연으로 출현한 헝거게임이 초대박을 터트려 헐리웃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여배우 중 한 명이 되어 그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케일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인류 VS 뮤턴트가 아니라, 찰스 VS 매그니토 VS 미스틱 구도를 이뤄서 그렇다.

예고편만 보면 엑스맨 VS 센티넬이지만, 본작의 센티넬은 그저 시간 여행의 동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현재와 과거를 한데 어우르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를 잘 만들어서 몰입은 잘 된다. 액션보다는 드라마를 강화시켰다고나 할까.

폐인이 된 청년 찰스가 부활해 엑스맨의 리더로 우뚝 서고, 미스틱은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으며 매그니토는 과거의 독단적인 모습과 미래에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을 겹치게 하면서 각각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과거의 찰스와 미래의 찰스가 조우하는 장면은 작중 손에 꼽을 만한 명장면이다.

개그씬도 몇 개 나오는데 찰스, 울버린 네타가 많아서 소소한 웃음을 줬다. (그러고 보면 울버린이 본작에서 활약하는 건 개그랑 멘토링 뿐이다)

결말은 완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게 원작 코믹스의 암울한 엔딩과 정반대의 내용이면서 또 엑스맨 실사 영화판의 결말을 뒤집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다음에 나올 후속작을 기대할 여지를 남겨준다.

거기다 엑스맨 시리즈 본편과 울버린, 퍼스트 클래스를 하나로 합치는 역할까지 하니 원작 코믹스팬은 몰라도 실사 영화의 팬에게 있어서는 크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추천작. 본편 스토리는 이전 작에 비해 스케일이 너무 작아졌고 슈퍼 파워의 대격돌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슈퍼 히어로물로서는 기대에 좀 못 미치기는 하지만, 신 캐릭터 퀵 실버의 매력이 넘치고 프로페서 X, 매그니토, 미스틱 등 세 명의 갈등과 성장이 잘 나타나 있어 드라마로서는 재미있었으며, 엑스맨 실사 영화판 시리즈 전체를 하나로 묶는 통합성과 해피엔딩 결말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쿠키 영상이 나오니 스텝롤이 다 올라가기 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보고 나오는 걸 권한다.



덧글

  • 지드 2014/05/22 02:40 # 답글

    비록 이번 데오퓨에서 일부 오류는 해결 못했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시간여행, 멀티버스(여러개의 평행세계들)에 대한 조언을 받은 이후, 본인도 인터뷰에서 "대중들이 저희가 기존 시리즈를 삭제할 것이란 혼란에 빠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멀티버스를 믿습니다."라고 언급했죠.

    멀티버스도 도입시키면서 이후로는 기존 시리즈와 동일한 설정의 내용의 후속편이 나오든, 다른 설정의 후속편이 나오든 멀티버스 중의 하나로서 자유롭게 나올 수 있게 된 점이 시리즈의 다양성을 더욱 확보시켜줘서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놀이왕 2014/05/22 20:56 # 답글

    그 빠른 피터가 퀵실버일줄은 몰랐네요..(그러고보니 퀵실버의 본명도 몰랐네?) 그리고 저 퀵실버는 사실 애니메이션 엑스맨 에볼루션에도 주역(그러니까 악역으로..)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도 영화에서처럼 빠르게 이동할수있는 능력이 있고 또한 매그니토의 아들이었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매그니토와 별 상관없는 관계로 나왔네요. 그리고 초반에만 나왔다고 했는데 후반에 매그니토가 대통령과 트라스트, 의원들을 고립시키고 난뒤 생중계할때 여동생이랑 같이 TV로 그 생중계를 보기도 했죠..(이때 멍한 표정으로 TV보는 모습이 압권..)
  • 궁디팡팡 2014/05/25 02:14 # 답글

    확실히 전작에 비해 스케일은 작아졌지만 어질러진ㅎ 기존 시리즈를 묶어서 하나로 잘 정리했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했습니다.(그럼 이제 미스틱은 울버린 꺼내서;;; 강화실험 하러가는건가요?ㅎ)

    영화 끝나고 관객들 나가면서 기존 엑스맨 팬들은 만족하는 반면, 일반인(특히 여성분들;;;)들은

    과거미래과거미래 왔다갔다 하기만 하고 뭐냐고! 불평을 많이 쏟아내시더군요ㅎ

    엘렌페이지에 시간여행이라고 하니 인셉션도 생각나고, 총알을 휘어서 쏠수있는 사람은

    원티드에서 훈련 받았던!?ㅋㅋ

    어벤져스에서도 퀵실버가 등장할텐데 과연 어디쪽 캐릭터가 인정받을지 기대 됩니다ㅋ

    빌런들은 뭐 끕!에 맞지않게 엄청난 넘들이 대기 중이네요;;;어벤저스나 엑스맨이나 다 죽것다 이것들아ㅎ
  • 잠뿌리 2014/05/28 12:00 # 답글

    지드/ 엑스맨 본편을 만든 브라이언 싱어로선 현재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놀이왕/ 실사 영화판에선 부자 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는데 원작에서 부자 관계인 걸 가지고 퀵실버가 매그니토에게 농담 건네는 게 나오죠. 퀵실버는 초반에 활약하고 퇴장해서 후반에 TV 보는 모습으로 나온 건 그냥 배경 인물이었습니다 ㅎㅎ

    궁디팡팡/ 시리즈의 정리로선 최고였습니다. 스케일이 작아져 액션은 좀 기대이하였고요. 엑스맨 팬이 아닌 사람에게는 어필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요. 어벤져스 퀵실버가 이 엑스맨 퀵실버의 매력과 존재감에 맞서려면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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