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리쉬 3 (Krrish 3.2013) 인도 영화




2013년에 라퀘시 로샨 감독이 만든 끄리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서 끄리쉬가 아버지 로히트를 구출하고 프리야와 결혼에 골인해 세 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깔이란 빌런이 인간에게만 반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려 인도 뭄바이를 혼란에 빠트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 포스터를 보면 영화 어벤저스의 구도를 위치만 좀 바꿔서 똑같이 따라 했는데.. 정작 속내용은 엑스맨 짝퉁이다.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다양한 슈퍼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게 아니고, 끄리쉬 혼자 슈퍼 히어로고 나머지는 죄다 빌런이다. 속 내용을 알고서 보면 굉장히 어색한 그림이다.

작중에 빌런들은 초능력자 깔의 피를 주입해 만든 뮤턴트로 나오는데 명칭만 애니멀로 바뀌었을 뿐이다.

빌런으로 나오지만 비극의 히로인이 되는 까야는 변신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엑스맨에 나오는 미스틱의 짝퉁인데 복장이나 외모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캣 우먼 노 마스크 버전이다.

그 이외에 토드 짝퉁인 개구리 혓바닥 빌런과 나이트 크롤러 짝퉁인 블링크 수인 빌런이 나오며 본작의 끝판 대장 깔은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를 합친 짝퉁의 절정이다.

선천적으로 염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반신불수라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뒤 골수를 이식 받아 일어섰는데 그 시점에서 염력을 이용해 주위의 금속을 모아서 즉석에서 강철 갑옷을 만들어 입고 비행, 염력 등의 초능력을 발휘하여 재난을 일으킨다.

그 짝퉁 설정도 안 좋지만, 그보다 더 안 좋은 건 갑옷 디자인이라 뭔가 아이언맨 느낌 나게 하고 싶다는 건 알겠는데 정작 디자인 완성된 걸 보면 깡통 로봇만도 못하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조악한 로봇 분장 같은 느낌을 준다.

본작의 변신 빌런 까야는 프리야로 변신해 끄리쉬를 속이다가 사랑의 감정을 품은 비극의 히로인으로 나오는데, 이들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며 춤과 노래까지 넣은 것 치고는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속된 말로 막판에 가서 찍 싸버린 설익은 러브 스토리가 돼서 안 넣은 것만 못하게 됐다.

춤과 노래의 비중도 이전 작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그도 그럴 게 더 이상 춤추고 노래할 만한 부분이 없어서 그렇다.

작중에서 이미 끄리쉬와 프리야는 부부가 됐으니 러브 스토리 부분에서 뭔가 발전할 여지가 없고, 그래서 투입된 게 까야인데 빌런 출신이란 한계 때문에 히로인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사랑 이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진지하고 어둡다. 빌런이 유포한 바이러스로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빌런들이 계속 공격해 오는데 그 어디에 춤추고 노래 할 만한 여유가 있을까?

이게 사실 의외로 큰 문제인 게 끄리쉬 시리즈가 특이한 건 미국식 슈퍼 히어로물인데 인도식 군무가 들어가 있는 것인데 그게 빠지니 뭔가 이 작품만의 고유한 특색이 없어졌다.

사상 최초의 춤추고 노래하는 슈퍼 히어로라는 아이덴티티를 상실한 시점에서 끄리쉬는 더 이상 독특한 캐릭터가 되지 못한다.

히어로의 원 탑 활약이 아니라 히어로 VS 빌런 구도로 가다 보니 액션 스타일도 전작의 홍콩식 격투 액션에서 벗어나 슈퍼 파워의 격돌로 바뀌었는데 스케일은 커졌을 지언정 보는 맛 자체는 떨어진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슈퍼 파워 격돌도 결국 물리적인 충돌 밖에 안 된다. 초능력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 신체 능력 상승 밖에 없다.

블래스터, 아이 레이저, 원소 조작 같은 건 일체 없다. 그래서 끄리쉬가 다 맨손으로 쳐 바른다.

제대로 싸우니 빌런들이 힘 한 번 제대로 못 써보고 쳐 맞기 바빠서 싸움이 너무 빨리 끝나고 결과도 싱겁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 포스터에는 가오 잡고 나오는 거 보면 참 가관이다.

깔이 끝판 대장으로서 끄리쉬를 몰아붙이고 치열하게 싸우는 건 그나마 좀 낫다. 비록 깔의 아머 디자인이 너무 구려서 탄식이 절로 나오지만 능력까지 허접한 건 아니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 만한 건 리틱 로샨이 로히트, 끄리쉬 배역을 맡아 1인 2역을 하는 점이다. 로히트가 작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로 나왔고 그 부분만큼은 열연을 보여준다.

결론은 비추천. 비주얼은 전작보다 더 화려해졌지만 인도산 슈피 히어로물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해 독창성이 떨어지고, 단순히 미국산 슈퍼 히어로 영화의 모방작으로만 남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아무래도 이 작품도 유명 슈퍼 히어로 영화 시리즈가 3편에서 쫄딱 망하는 3편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2천만 달러,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5천만 달러다.



덧글

  • 포스21 2014/05/21 23:19 # 답글

    인도영화도 미국식 계산법이 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2천만들여 제작해서 전세계 5천만이면 근근히 본전은 뽑은 듯 하네요. 3편이 망한듯 한데 4편 나오긴 힘들듯...
  • 블랙하트 2014/05/22 00:08 # 답글

    아무리 내용상 3번째 작품이라지만 전작이 끄리쉬 2가 아니라 끄리쉬 였는데 후속작을 끄리쉬 3로 내놓은건 대체...
  • 궁디팡팡 2014/05/25 02:17 # 답글

    햐...이건 뭔가요..과한 호기심은 목숨을 앗아간다지만, 다행히 떙기지도 않네요;;;
  • 잠뿌리 2014/05/28 11:56 # 답글

    포스21/ 4편은 안 나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편에서 이미 한계가 보여서 더 나오면 오역이 늘어날 것 같네요.

    블랙하트/ 뭔가 시리즈 넘버링 셈법이 이상했습니다.

    궁디팡팡/ 전편 끄리쉬 1은 괜찮지만 이번 끄리쉬 3는 호기심조차 충족할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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