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끄리쉬 (Krrish.2006) 인도 영화




2006년에 라퀘쉬 로샨 감독이 만든 인도산 슈퍼 히어로 영화. 2003년작 꼬이 밀 가야의 후속작이며, 이번에도 아들 리틱 로샨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전작에서 라두가 떠난 뒤에도 초능력이 남아 있어 과학에 재능을 보이던 로히트가 니샤와 결혼에 성공해 두 사람 사이에서 초능력을 이어 받은 끄리쉬가 태어나지만, 로히트가 IT 회사에 들어가 미래를 보는 기계를 만들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고 니샤도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나자 소니아는 아들 내외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게 끄리쉬의 능력을 철저히 감춘 채 인도 산골에서 숨어 사는데.. 그로부터 십 수년이 지난 뒤 청년이 된 끄리쉬가 싱가폴에서 인도 산골 캠프로 휴가 여행을 온 프리야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전반부는 끄리쉬와 프리야의 러브 스토리. 후반부는 끄리쉬가 일야 박사의 음모를 저지하는 활극이 주된 내용이다.

전작은 E.T였는데 이번작은 헐리우드식 슈퍼 히어로물이라 전편을 보지 않았다면 같은 시리즈인지 모를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끄리쉬 배역을 맡은 배우는 리틱 로샨으로 전작에서 로히트 배역을 맡았지만 작중에서는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

끄리쉬는 인도 신화의 영웅이자 비슈느의 화신인 ‘크리슈나’에서 따온 이름이다. 작중에서는 원숭이보다 산을 잘 타고 말보다 더 빨리 달리는 초능력을 가졌는데 그게 언급만 그렇게 되지, 실제로 작중에 행사하는 초능력은 슈퍼맨 같은 올라운드 스타일이다.

비행 능력과 눈에서 광선 같은 것만 쏘지 못할 뿐 괴력, 속도, 도약 등 신체적인 능력 전부가 발달되어 있다. 거기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따라한 것만으로 권법까지 익혀서 격투에 특화된 슈퍼 히어로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영화판에서 ‘강한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테마를 가져다 수정을 가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주위에서 이용당한다’로 바꾸었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와 힘을 숨기고 은밀하게 영웅적 활동을 하는 슈퍼 히어로가 됐다.

복장은 의외로 궁상 맞는데 저게 언뜻 보면 간지나게 보이지만 실제 작중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부서진 가면 쪼가리와 입고 있던 코트를 뒤집어 입어서 즉석에서 만든 복장이라 그렇다. (그래도 미국 슈퍼 히어로들의 쫄쫄이보다는 낫지만..)

슈퍼 히어로물로선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왕도적 전개를 따라가고 있는데, 이게 만약 미국 영화였다면 볼 가치가 없을 정도지만 인도 영화이기 때문에 이색적이다.

인도 영화라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춤과 노래가 본작에도 나오니 영화사 최초의 노래하고 춤추는 슈퍼 히어로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다.

이 작품의 액션은 홍콩 영화 스타일의 격투 액션에 슈퍼 파워를 더했다. 슈퍼 파워 연출이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게 그걸로 홍콩식 격투 액션을 펼치니 이게 또 병맛적인 재미가 있다.

특히 이 액션이 절정에 치닫는 건 후반부다. 섬에서 잡졸들을 처리하는 액션씬에서 정지된 사진 배경에 카메라를 회전시키면서 제자리 점프 한 상태에서 끄리쉬가 빙글빙글 돌며 잡졸들을 치고 차고 때려서 날려 버리고, 연구소에서 보여준 신조 마유의 패왕애인 쿵푸 액션은 속된 말로 ‘병X같지만 멋져!’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이걸 좀 품격 있게 포장했다면 매트릭스식 액션이 나왔겠지만 현실은 90년대 홍콩산 슈퍼 히어로물 액션이다. 분명 세련된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게 또 묘한 매력이 있다.

본작의 악역은 미래를 보는 기계를 만들어 그 예측 능력으로 신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일야 박사다. 슈퍼 파워를 지닌 빌런은 아니고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가까운 인물이다.

끄리쉬한테는 부모와 친구의 원수로서 악의 근원처럼 나와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다만, 이 미래 예측 기계라는 게 좀 허당 같은 느낌을 준다. 기계를 통해 볼 수 있는 건 미래뿐이라 과거를 보지 못하는 관계로 누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해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랬는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즉, 미래를 예측하고 결과를 바꾸려고 해도 상대의 특성을 알 수 없으면 한계가 있다.

악당이 ‘이 세계의 신이 되어 모든 걸 지배하겠다’라고 외치는 것 치고는 좀 허접한 최종 병기랄까. 뭔가 이런 중요한 부분의 디테일을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론은 추천작.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자면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헐리웃식 슈퍼 히어로물에 춤과 노래가 함께하는 인도 영화의 특색과 홍콩식 격투 액션을 가미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미국, 인도, 홍콩 등 삼국의 맛이 동시에 느껴져 이색적인 작품이라 한 번쯤 볼만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6년에 개봉한 인도 영화 중에 두 번째로 흥행 수익이 높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제작비는 45억 루피, 전 세계 흥행 수익은 117억 루피다. (달러 환율로는 제작비 7백70만 달러, 전 세계 흥행 수익은 2천만 달러다)

덧붙여 이 작품은 당시 인도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특수효과, 액션, 백그라운드 스코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악당상(베스트 빌런), 국립 영화상, 어메이징 키즈상, 마트 슈리 미디어상 등등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상을 탔다.

추가로 이 작품은 주요 무대가 싱가폴인데 싱가폴에서 촬영된 최초의 인도 영화다. 싱가폴 관광청에서 보조금을 지원 받아서 전체 분량의 약 60% 이상을 싱가폴 현지에서 찍었다.

마지막으로 후속작으로 2013년에 끄리쉬 3가 나왔는데 왜 끄리쉬 2가 없이 끄리쉬 3로 바로 이어지냐 하면, 꼬이 밀 가야가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고 본작 끄리쉬가 사실상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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