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Godzilla.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이 만든 괴수 영화. 퍼시픽림을 만든 레전더리 픽처스에서 제작했다.

내용은 15년 전 원자력 연구소에 근무하는 부모님과 함께 일본에 살던 포드 브로디는 원자력 누출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다가 15년 후 장성하여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고 군대에서 중위 계급에 폭탄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는데.. 아버지가 15년 전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어 그 일을 돕다가, 일본 정부에서 ‘무토’라는 거대 괴수를 연구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같은 시기, 무토에 맞서 고생대 생태계 최강의 존재라는 고지라가 출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고질라가 나와서 무토와 싸우는 괴수 대격전 영화지만, 괴수 자체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퍼시픽 림을 제작한 레전더리 픽처스가 만든 만큼 초대형 괴수의 존재감은 스크린을 압도하지만 액션의 비중이 생각 이상으로 적고 괴수끼리 싸우는 씬이 짧아서 과연 이걸 괴수물이라고 해야 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뭔가 괴수들이 나와서 서로 조우한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바로 맞붙어 싸우는 걸 보여주지 않고, 자꾸 그럴 때마다 장면 전환을 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괴수 대혈전을 보고 싶은 사람의 통수를 몇 번이나 후린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뚱뚱한 고질라라고 까이는 디자인도 직접 보면 육중한 느낌이 들어서 좋고 고질라 전매특허인 방사능 브레스도 간지나게 내뿜으며, 상대 괴수인 무토도 EMP 쇼크 공격을 가하면서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데 그걸 정말 조금씩만 보여준다.

괴수가 싸우는 건 물론이고 도시 파괴하는 것조차 자세히 보여주지 않는다. 비포 없이 애프터. 즉,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결과만 계속 보여주고 그것도 괴수가 지나간 파괴의 흔적처럼 묘사한다.

모처럼 잘 만든 괴수를 전부 다 보여주지 않고 일부분만 보여주는 느낌이다. 괴수가 싸우고 부수는 통쾌함이 없어서 과연 이걸 정통 괴수물이라고 해야 할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실 이 작품은 괴수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라 사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본작에 나오는 사람들이 괴수의 출몰과 격전으로 인해 재난을 당한다.

방사능 누출부터 시작해 쓰나미에 폭발 사고, 도시 정전 사고까지 자연 재해의 종합 선물 셋트다. 그 모든 재난이 괴수의 존재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재난물의 관점에서 보면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괴수가 직접 파괴를 하기 보다는, 괴수가 움직이고 어딘가에 나타나는 것만으로 자연 재해가 일어나는데 그 스케일이 엄청 크다.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 인간들은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발악을 하지만 모든 수고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결국 고질라느님이 다 해결하는 고질라 짱짱 만만세다.

고질라한테 맡기지 않고 괴수 재난을 어찌 해보려다가 삽질하며 인명피해만 늘린 인간들의 모습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트랜스포머에서 디셉티콘이 지구 침공해도 인류의 희망 슈퍼 미군 짱짱맨이 초전박살내던 걸 생각하면, 본작의 미군은 진짜 나와서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초잉여라서 엄청 대비된다.

그런데 본편 내용은 계속 이런 인간들의 모습만 비추고 괴수는 그저 인간들이 접하는 뉴스거리 내지는 재난의 근원 정도로 밖에 안 나온다. 보는 내내 ‘아, 빨리 괴수 좀 보여주세요. 현기증 난다고요!’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풀이 했다.

다만, 이건 있다.

사람들은 고질라하면 괴수 대격전물로 기억하고 있어서 기대한 것과 다를 수는 있지만 이게 오히려 초대 고질라에 가깝다.

1954년에 나온 초대 고질라는 사실 괴수가 나와서 싸우는 게 아니라 괴수가 나와서 도시를 파괴하는 괴수 재난물이었다. 고질라 시리즈에 다른 괴수가 등장해 고질라가 괴수 대격전을 벌이게 된 것은 1955년에 나온 시리즈 두 번째 작품 고질라의 대역습 때부터였다. (그때 처음 나온 적 괴수가 안기라스였다)

이 작품은 오히려 너무 초대 고질라를 따라가고 있어서 괴수 액션물이 아닌 괴수 재난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결론은 미묘. 보는 관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것 같은 작품이다. 초대 고질라의 헌정작으로서 괴수로 구현하는 재난물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하겠지만, 고질라 최신작으로서 괴수들끼리 박터지게 싸우는 괴수 액션물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다.

여담이지만 고질라는 본래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계속 바뀌었는데 본작에 나온 고질라는 역대 고질라 중 사이즈가 가장 크다. 약 100미터가 넘어가며 1954년작 초대 고질라보다 2배는 더 크다. (초대 고질라의 키와 몸무게는 약 50미터에 20000톤이었다)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에서 나온 괴수 군단 대백과(고질라 백과 해적판)에서는 시리즈마다 바뀌는 용가리(고질라)를 보고 용돌이, 용팔이, 용자, 용식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덧붙여 이 작품 홍보 마케팅을 E컵 고질라녀로 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너무 유치하지 않나 싶다. (괴수물과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것도 그렇고 괴수 매니아가 보면 모욕감을 느낄 것 같다)



덧글

  • 울트라김군 2014/05/15 20:30 # 답글

    제 경우엔 초대 고지라를 염두에 두고가서 매우 만족했습니다ㅎㅎ
  • FREEBird 2014/05/15 22:04 # 답글

    저는 내일 볼 예정인데, 저도 초대와 84년도작(둘 다 상대괴수 없이 나오죠)들도 재미있게 봤던지라 나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 애쉬 2014/05/15 23:01 # 답글

    '헐리우드는 고질라에 대해 으리를 지켰다'고 평가하는 모 이글루저의 말씀이 진실이군요 ㅎ

    기대가 됩니다.
  • ㅏㅏㅜㅇ 2014/05/15 23:54 # 답글

    저도 리뷰들이 어째 수상해서 걍 속는셈치고 가봤는데 꽤 만족했습니당
  • 잠뿌리 2014/05/17 13:11 # 답글

    울트라김군/ 초대 고지라를 생각하고 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FREEBird/ 그런 관객이라면 딱 맞는 영화지요.

    애쉬/ 확실히 으리를 지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ㅎㅎ

    ㅏㅏㅜㅇ/ 알바 리뷰가 좀 극성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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