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변종 3 (Bloodlust: Subspecies.III)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94년에 테드 니콜로 감독이 만든 서브스페시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에서 죄인이 갇히는 고분에서 라두를 처치하고 언니 레베카를 탈출시킨 미셀이 라두의 어머니한테 붙잡힌 직후, 라두가 또 다시 부활한 다음 그의 종이 되어 뱀파이어로 각성하고, 레베카가 멜과 마린 경관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구하러 나서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전작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서 영화로 보면 2부작 느낌 나고, 외화 드라마로 봐도 어색하지 않는 느낌을 준다.

본작은 미셀이 라두에게 교육을 받고 진정한 흡혈귀로 거듭나는 이야기와 레베카, 멜이 미셀을 구하기 위해 블러드슬라스 성을 공략하려는 이야기로 크게 나뉜다.

전작에서 미셀이 갓 흡혈귀가 되어 고민한다면, 본작에서는 라두에 의해 진짜 흡혈귀가 되어 죽음을 갈구하며 절망한다.

하지만 그런 미셀에게 감정 이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그녀에게 집착하며 모든 걸 바친 라두에게 몰입이 되는데 악역인데도 불구하고 애잔하고 처량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

전작에서 라두가 미셀에게 느낀 애정의 감정은 고통을 수반하고 있어서 삐뚤어진 것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그게 오히려 진짜 사랑으로 발전한다.

미셀에게 그녀를 위해 육친까지 없애고 블러드슬라스 가문에 남은 최후의 흡혈귀가 된 자신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 수 있냐고 처량하게 묻자 자신을 흡혈귀로 만들어준 것을 용서해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쓸쓸히 돌아섰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걸주겠다며 목까지 내밀어 흡혈까지 시켜주는데 ‘당신이 싫다, 영원히 저주하겠다!’는 말까지 듣는 걸 보면 동정이 절로 간다.

관점을 달리하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악역은 라두가 아니라 미셀 같다. 물론 미셀의 운명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장본인이 라두고, 미셀은 이미 스테판과 맺어져 라두의 집착은 NTR 밖에 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두의 애정 공세를 거부하고 저주하며 몇 번이나 배신하는 걸 보면 역대 흡혈귀 영화에서 손에 꼽히는 악녀가 될 것 같다.

전작에서 미셀한테 통수 맞고 요단강 밟고, 이번 작에서도 미셀에게 또 통수 맞아서 진짜 이 커플은 도저히 성립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끈덕지게 부활하거나, 부활을 예고하는 걸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이게 라두 & 미셀의 연애적 숙명이 된 모양이다.

레베카 쪽은 전작에서 흡혈귀가 있다는 걸 말해도 믿어주지 않았던 멜이 이제야 믿어주면서 메인 동료가 되고, 마린 경사, 전직 CIA 요원이자 멜의 친구인 밥까지 추가되면서 전력을 보강해 블러드슬라스 성으로 레이드간다.

‘미셀을 찾아야 한다!’에서 ‘미셀을 구해야 한다!’로 미션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전작보다 더 볼만하다.

다만, 여전히 좀 어색하고 조잡한 장면이나 설정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데 멜의 친구인 밥이 특히 그렇다. 전직 CIA요원이라는데 막상 나오는 걸 보면 밀리터리 매니아 정도로 보이는 인남캐로 말끝마다 ‘써, 써!’를 붙이고 멜의 의뢰로 장비, 무기 보급도 해주지만 별다른 활약도 하지 못한 채 리타이어한다.

사실 이 작품이 시리즈 전반적으로 조연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긴 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조연들 생존률이 낮다고나 할까. 메인 커플 이외에 나머지는 대부분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건너서 그렇다.

결론은 평작. 어색한 연기와 조잡한 특수 효과는 여전하지만 미셀에 대한 라두의 애증을 한층 강화시켜 캐릭터 밀도를 더욱 높여 드라마성을 보강한 작품이다. 이제는 뱀파이어 호러 영화가 아니라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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