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변종 2 (Bloodstone: Subspecies II.1993)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93년에 테드 니콜로 감독이 만든 서브스페시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전작은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본작부터는 비디오영 영화로 제작됐다.

내용은 전작에서 죽은 미셀이 스테판에 의해 흡혈귀로 되살아났는데, 소악마에 의해 부활한 라두가 스테판을 죽이고 미셀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블러드스톤을 가지고 도주했다가 미국 본토에 있는 친언니 레베카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본편 내용은 크게 두 시점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갓 흡혈귀가 돼서 피의 갈증을 느끼는 미셀과 그녀를 노리는 라두의 이야기와 미셀의 전화를 받고 비행기 타고 온 레베카와 미국 대사관 직원 멜, 박물관 관장 포페스쿠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의외로 두 시점이 균형 있게 나오면서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진다. 호러 영화로서의 무서움은 떨어지지만 그 대신 드라마성이 강화된 것 같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흑마술이 나오긴 하는데 작중에 라두가 직접 마법을 쓰는 건 아니고 새로운 캐릭터로 라두의 어머니(캐스팅 네임은 미이라/마녀)다.

붕대를 감지 않은 미이라 느낌 나는 반 해골 마녀로 외모부터가 강렬한 포스를 자랑하며 나름대로 극중에서 대활약한다.

풀 문 피쳐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 괴물은 본작부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라두와 스테판의 형제 대결도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에 새로운 갈등이 생기는데 그게 라두의 미셀에 대한 집착과 갈망이다.

흡혈귀 인생 최초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랑하는 이가 고통 받는 걸 기쁨으로 여기는 삐뚤어진 애정을 품은 것으로 나오는데 이 부분이 의외로 밀도가 높다. 이 부분이 이번 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편까지 이어져서 그렇다.

그런 관계로 노스페라투의 오를록 짝퉁 이미지에서 좀 벗어났다. 시리즈물로서는 드물게 후속작이 IMDB 평점이 더 높아졌는데 충분히 납득이 간다.

다만, 작중 라두의 이능력 사용 레퍼토리가 그림자 늘리기 밖에 없는 건 좀 아쉽다. 전작은 그나마 소악마라도 부렸지 이번 작에는 그런 것도 없으니, 사랑이라는 태그가 추가되어 캐릭터 밀도는 높아졌어도 호러 영화의 크리쳐로서의 능력은 더 떨어져 약하게 보인다.

오히려 그런 라두를 통제하면서 밤낮이 없어 흡혈귀 하수인 역할까지 겸하며 반쯤 불사의 생명을 자랑하는 라두의 어머니가 악역 포스가 더 강하다.

스토리에 좀 미흡한 점이 있는 건 블러드 스톤이 생각보다 중요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중에서 라두가 블러드 스톤만 있으면 세계를 지배한다고 드립치고 라두의 어머니도 아들보고 블러드 스톤 얼른 찾아오라고 채근하며 흑마술 비법까지 알려주는데 그런 것 치고는 취급이 영 좋지 않다.

라두는 블러드 스톤과 미셀을 같이 노리지만 사실 둘 중에 미셀에게 더 집착하고, 미셀도 블러드 스톤이 중요한 물건이란 걸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는다.

작중 블러드 스톤의 용도는 레베카가 미셀을 찾는 과정에서의 이벤트 아이템과 그 안에 든 걸 마시면 사람 피를 안 마셔도 되는 갈증 해소의 역할 정도 밖에 없다.

본작에서 비주얼적으로 유일하게 볼만한 장면은 도입부에 나오는 라두의 부활씬 밖에 없다. 소악마가 라두의 시체에 박힌 말뚝을 제거하자, 라두의 몸통에서 잘린 목 부위에서 촉수가 툭 튀어나와 머리의 목 부분을 붙잡고 척추뼈가 스물스물 기어올라 합체하는 씬으로 잘린 목이 붙는 걸 그렇게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건 처음 봤다.

결론은 평작. 풀문사의 작품이지만 드물게도 소악마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고 호러 영화로서의 무서움도 떨어지지만, 이야기 자체는 전작보다 더 흥미로워졌고 라두의 캐릭터 밀도가 높아져 몰입도는 더 좋아진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부터는 미셀 배역이 라우라 테이트에서 데니스 더프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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