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선 오브 배트맨 (Son of Batman.2014) DC/마블 초인물




2014년에 에단 스폴딩 감독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의 비디오용 애니메이션.

내용은 리그 오브 어쌔신즈의 수장인 라스 알 굴이 데스 스트록의 습격을 받아 죽임을 당한 뒤, 탈리아 알 굴이 친아들 대미언 웨인을 친부 배트맨에게 맡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트맨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설정이 본작의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작중에 배트맨의 활약은 기존의 작품에 비해서 좀 미비한 편이다.

배트맨보다는 오히려 그의 아들인 대미언이 로빈으로서 활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대미언은 배트맨의 어린 시절을 쏙 빼닯았다고 작중에 나오지만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암살 훈련을 받아서 냉철하고 잔혹한 면이 있어서 배트맨과 정 반대 노선을 걷는다.

악당이라고 해도 쉽게 죽이거나 크게 부상을 입히지 않은 배트맨과 정반대로 살벌하게 패서 혼자서 하드고어 액션물 찍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갈등을 빚다가 종극에 이르러 부자가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이 갈등 해결의 밀도가 좀 떨어진다. 중요한 부분을 스킵하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배트맨과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해야 되는데 그 부분을 스킵하고 극후반부까지 살벌하게 싸우던 애가 마무리를 앞 둔 마지막 순간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히어로 노선으로 변경하니 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들이 아빠와 갈등을 빚지만 서로 힘을 합쳐 싸우다가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부자간의 유대감을 형성하여 성장한다! 보통은 이래야겠지만 그 중간을 뚝 잘라 먹고 ‘이유야 어쨌든 다 잘 해결됐어요. 메데타시메데타시’이러면 곤란하다.

실제로 본편 내용은 말이 좋아 배트맨 부자의 협력이지, 그냥 행동만 같이 할 뿐. 협동을 하지는 않고 각자 다른 액션을 취한다.

그리고 사실 본작의 내용 대다수가 대미언이 싼 똥을 배트맨이 치우는 전개라서, 분명 스토리상 주인공은 대미언이지만 어떤 매력을 어필하기 보다는 짜증만 불러일으킨다.

탈리아는 본작에서 히로인 포지션으로 나오는데 여신급 미모를 자랑한다. 배트맨의 숙적 중 한 명인 라스 알 굴이 오프닝에서 관광당하고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탈리아와 대미언은 처음부터 아군 포지션을 잡고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본작의 메인 빌런은 ‘틴 타이탄’에서 로빈의 숙적인 데스 스트록 더 터미네이터이며, 본작에선 일찍이 라스 알 굴의 오른팔이었다가 팽 당한 뒤 복수자가 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원작에서 가지고 있던 초능력은 대부분 상실한 듯 이렇다 할 능력을 쓰는 것도 없고, 조직에서 팽당한 뒤 복수를 꿈꾸며 온갖 비겁한 작전을 펼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미언한테 관광 당하는 3류 악당으로 묘사되니 이 정도면 진짜 원작 능욕이다. (데스 스트록을 이렇게까지 망가트린 것 자체만으로 이 작품은 대죄를 범했다)

메인 빌런이 이 정도니 나머지 빌런은 말할 것도 없다. 킬러크록, 맨배트 등의 빌런도 나오지만 비중이 자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배트맨의 정식 사이드킥으로 나오는 건 나이트 윙 ‘딕 그레이슨’인데 본작의 주인공이 대미언이다 보니 비중이나 활약이 크게 떨어진다.

꼬마 대미언을 생포하기 위해 상처투성이가 된다거나, 마지막에 배트맨 일행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비행기 조종 셔틀 밖에 못해서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심지어 대미언과 나이트윙의 싸움은 본편에서는 생략되고 엔딩 스텝롤 때 정지된 화상으로 나온다)

결론은 비추천. 한 줄로 요약하면 ‘배트맨 아들 이야기’ 실로 타이틀에 걸맞는 내용이지만 솔직히 기존의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랑 비교하면 재미가 많이 떨어진다.

히어로, 빌런 할 것 없이 전부 다 로빈(대미언)을 띄워주기 위한 제물이 된 것 같은데 그 결과물이 시원치 않은 것이다.

본작의 로빈은 그렇게 주변의 희생을 통해 띄워주기엔 매력이 떨어지는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아버지인 배트맨과의 유대감을 보여준 것도 아니니 답이 없다.

사이드킥과 히어로의 비중이 바뀐 것만으로 이렇게 밋밋한 작품이 될 수 있다니 어찌 보면 그것도 대단하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남는 게 있다면 탈리아 알 굴이 예쁘게 나왔고, 배트맨과 부부 분위기를 만드는 것 정도 밖에 없다.



덧글

  • 눈물의여뫙 2014/05/11 23:40 # 답글

    배트맨 아들 엄마가 캣우먼이 아니라 탈리아 알 굴이라니 그게 좀 실망스럽네요. 배트맨의 여자친구하면 역시 캣우먼이라고 생각했는데.(작품에 따라서는 탈리아랑 맺어질 때도 많다고는 하지만.)
  • 카미유실크 2014/05/12 03:12 #

    NEW 52라고 2012년 경에 세계관 리붓을 했는데 그 전부터 데미언이라는 캐릭터가 나와서 꾸준히 배트맨의 아들이자 로빈으로서 활약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NEW 52 리붓 이후는 오로지 단 한명의 로빈으로서 자리를 잡게되었죠. 오랜 배트맨 팬들에게 데미언 웨인이라는 캐릭터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띄워주기용으로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 같습니다.

    배트맨이 캣우먼과 실제로 연인이기도 했고 언제나 연인 혹은 그 비슷한 관계로 보이는 것은 맞지만, DC측에서는 너무 뻔한 커플링이라고 생각했는지 한참 전부터 탈리아와 맺어주기를 많이 단행했죠. 어차피 브루스의 성격상 결혼도 하지 않을거고..셀리나 카일과 탈리아 알굴이 둘다 정상적인 연애관을 가진 여자가 아닌거라는 생각인지 커플링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가님들 원하는대로(...)

    데미언 웨인이라는 캐릭터의 경우는 팀(3대로빈)이 슬슬 나이 차고 독립할 시기가 되자 준비해둔 캐릭터로 보입니다만(데미언 이전에도 여자 로빈 스테파니 브라운이 잠깐 활약했다 죽는 등), 최근에 나온 이 애니메이션처럼원래부터 만화에서도 버릇없고 짜증나는 꼬맹이로 나와서 기존 로빈, 배트맨 팬들의 원성을 많이 받긴했습니다. 그래도 미래의 배트맨이 될 놈이라 여러모로 애증이 있죠.

    아쉬운대로 배트맨과 캣우먼 사이에 낳은 딸도 있습니다. 이쪽은 헌트리스 헬레나 웨인(헬레나 버티넬리)라고 하는 애죠.. 배경이 갈아엎어졌다가 돌아왔다가 해서 자세히 설명하기엔 복잡하지만.
  • 블랙하트 2014/05/12 10:39 # 답글

    제가 본 데미안 나오는 작품은 '배트맨 RIP'뿐인데 거기서도 참 싸가지 없게 나오더군요.

    아무리 배트맨이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다짜고짜 엄마에게 배트모빌 달라고 하지않나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구급차를 들이받아 날려버려서 알프레드가 뭐라고 하지만 신경도 안쓰고... (사실은 조커가 운전하고 있던거지만 문제는 조커가 있다는거 알고서 한게 아니라는거)

    http://readrant.files.wordpress.com/2008/11/can-i-keep-the-car.jpg
    (문제의 장면)
  • 잠뿌리 2014/05/17 13:04 # 답글

    눈물의여뫙/ 탈리아 알 굴이 애니판에서는 절세미녀로 나와서 좋았습니다 ㅎㅎ

    블랙하트/ 데미안은 정말 비호감 히어로네요. 배트맨의 후계자가 되기엔 영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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