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썬더 일레븐 GO VS 골판지 전사 W (劇場版イナズマイレブンGO vs ダンボール戦機W.2012) 2013년 개봉 영화




2012년에 이나즈마 일레븐, 골판지 전사 시리즈를 기획한 히노 아키히로 기획, 각본, 총 감수에 미야오 요시카즈 감독이 만든 이나즈나 일레븐 극장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골판지 전기 첫 극장판. 한국에서는 2013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엔도 마모루가 이끄는 이나즈나 저팬과 텐마가 이끄는 라이몬 일레븐의 시합날 소형 로봇 LBX들의 습격을 받았다가, 그 직후 미래에서 온 반과 히로 일행의 LBX에게 도움을 받은 후 그들과 함께 어딘가의 시공으로 날아갔다가 정체불명의 소녀 프랑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나즈나 일레븐 쪽은 이나즈나 일레븐 GO 2기 크로노 스톤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텐마 일행이 역사 속 인물의 힘을 빌리는 기술까지 나온다.

골판지 전기 쪽은 골판지 전기 W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야마노 반, 오오조라 히로가 함께 나온다.

라이몬 일레븐의 극장판 오리지날 선수 구성으로는 신규 멤버로 극장판 전작에 등장했던 하쿠류, TV판에서는 하쿠렌 중학교 소속으로 후부키 시로의 수제자인 유키무라 효가, 아메미야 타이요우, 하라쿠모 학원 축구부 주장인 아메미야 타이요우 등 3명이 추가 됐지만 사실 이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나와서 각자 필살 슛 한 두 번 정도 차고 아예 리타이어하거나, 남아 있어도 공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새로 추가된 선수 대접도 이 정도니 기존의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포커스를 좀 받는 건 텐마 밖에 없다.

근데 그 포커스란 게 좀 미묘한 구석이 있다.

본래 이나즈나 일레븐은 축구물이라 모든 게 축구로 시작해 축구로 끝나는데.. 이 작품은 미래에서 싸움의 개념을 없애기 위해 찾아온 미래인에 의해 축구와 LBX가 말살 위기에 처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보니 이나즈나 일레븐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우리 함께 축구하자!’의 축구뽕이 먹히질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본작에 한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작중에 벌어지는 갈등의 핵심이, 축구를 스포츠가 아니라 싸움이라 규정하고 그걸 없애려는 악역의 발악과 축구는 싸움이 아니야! 라고 부르짖는 주인공의 외침이라서 굉장히 억지스럽다.

뭐 이나즈마 일레븐의 축구가 초차원 축구고 배틀 느낌이 충만하긴 하긴 한데, 왜 하고 많은 것 중에 축구를 말살하려는지 모르겠다.

이나즈마 일레븐 GO 1기 때처럼 축구로 인해 세상이 달라질 수 있기에 그것을 통제하는 축구 암흑 시대라는 밑밥을 깔아놓은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이러니까 답이 안 나온다.

그런데 골판지 전기 진영으로 넘어가면 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LBX 대전은 축구처럼 단체전을 전재로 한 시합이 아니다 보니 캐릭터가 여럿이 힘을 합쳐 싸워도 결국 개별적인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는데, 쓸데없이 캐릭터만 많이 나온다.

캐릭터 수 자체는 이나즈나 일레븐 진영 선수들만큼이나 많이 나오면서 그쪽보다 더 비중이 떨어지고, 주인공을 반과 히로의 투 탑 체재로 하면서 비중을 나눠 갖다 보니 결과적으로 둘 다 존재감이 옅어지게 됐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작품 두 개의 콜라보레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중에서 축구, LBX가 동시에 벌어지는데 같은 장소에서 두 개의 싸움이 벌어질 뿐, 이게 하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축구하는 게 나오다가, LBX하는 게 나오고 이게 번갈아 가면서 나오니 정신 산만하다. 결국 이렇게 할 거면 왜 콜라보레이션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축구의 비중이 더 높다. 이야기의 시작도 라이몬 일레븐의 축구 시합장에 미래인의 개입으로 시공이동을 한 것이라 그렇다.

그 과정에서 골판지 전기 멤버들이 툭 튀어나와 크로스오버물이 되는 전개라서 상대적으로 LBX의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골판지 전기 팬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다.

애초에 이나즈마 일레븐의 배경은 현대고, 골판지 전기의 배경은 미래니 축구와 LBX의 차이 이전에 시간대 자체가 전혀 맞지 않은데 미래인을 개입시켜 어거지로 하나로 엮으려 하고 있어서 배경 설정도 엉망이다.

시공이동이란 것도 말이 좋아 그렇지, 그냥 알 수 없는 장소에 뚝 떨어져 양쪽 진영의 캐릭터가 바글거리면서 캠프하다가 축구, LBX 배틀로 이어지는 게 끝이라 배경 설정이 엉망인 것뿐만이 아니라 부실하기까지 하다.

결론은 비추천. 쓸데없이 많은 캐릭터,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 부실한 배경 설정, 접합점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콜라보레이션까지, 크로스오버물로서 안 좋은 건 전부 다 갖춘 작품이다.

이 작품이 가진 단 하나의 존재 이유는 크로스오버물은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다.

새삼스럽지만 축구와 LBX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비상식적인 기획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려줬다. 이나즈나 일레븐, 골판지 전기, 두 작품에 있어 흑역사로 남을 만한 졸작이다.

본래 이나즈나 일레븐 단독 극장판으로 기획을 했다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골판지 전기와의 크로스오버물이 됐다고 하는데, 그 어른들이 좀 정신줄을 놓은 모양이다. 이렇게 허접하게 만들어도 양쪽의 팬들이 다 봐줄 거라 생각하는 건 안이한 걸 넘어서 오만한 거다.

근데 이나즈마 일레븐은 그래도 극장판이 앞에 2개나 나온 반면, 골판지 전기는 이 작품이 첫 극장판인데 같은 흑역사라고 해도 이나즈마 일레븐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 같아 과연 극장판 후속 시리즈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44612
4024
1002787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