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 네이션 : 힙합사기꾼 (Hype Nation 3D, 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박형우 감독이 만든 블랙 코미디 영화. 과거 그룹 가수인 업타운의 객원 멤버 다니엘 신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헐리우드의 유능한 영화 제작자인 재미 동포 제이슨 리가 한미 합작 3D 댄스 영화 하이프 네이션을 만들기 위해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하여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영화 촬영 도중 투자금을 갖고 종적을 감춰 사기 사건과 실종 사건이 동시에 접수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본래 하프 네이션이란 제목으로 2010년에 크랭크인 됐는데 당시 J.LEE라는 재미교포가 제작자였고 세계 최초 한미 합작 3D 댄스 영화를 표방하며 헐리웃 메이져 스튜디오가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투자를 받았는데.. 한국 촬영분 50%(전체 분량의 30%)가 완성된 시점에서 J.LEE가 투자금을 갖고 튀어서 제작이 중단되고 사기 혐의로 피소되어 현재 미국 법정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걸 2014년에 사기꾼 제작자의 시점을 다룬 블랙 코미디를 집어넣어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광고했고, 박재범과 제이슨 리의 파트가 각각 따로 나뉘어져 있다.

박재범 파트는 형식상으로 주인공은 박재범이지만 연기력을 논하기 이전에 그 자체가 주연인지 조연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뭔가 작중 인물의 언급이나 설정상으로는 중요 인물인데 정작 본편에서는 출현씬 자체가 많지 않고 대사도 다른 배우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한국 비보이 VS 전 세계 비보이 대결 구도도 애매하게 나와서 애네들이 힙합 춤 대결을 하는 건지 아니면 연애놀음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후자의 경우 박재범 본인의 연애가 아니라 정확히는 작중 박재범의 여동생과 미국 비보이 대표의 연애에 한국 비보이들이 끼어들어 갈등을 일으킨 것인데 이것도 제대로 봉합이 되지 않고 흐지부지 끝난다.

이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하이프 네이션의 원작이 전체 분량 중 30%만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 실제로 크랭크 인 당시 공개된 총격씬 촬영 장면은 영화 본편에서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미국 인터폴이 비보이 대회의 스폰서이자 국제 마약조직의 보스 새미 카타와 미국 갱단 토니 강 일당을 소탕하는 장면이라고 공개됐는데.. 본편에서는 그런 건 일절 없이 그냥 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대사 몇 마디만 언급된다.

모자란 분량인 나머지 70%를 새로 추가한 게 제이슨 리 파트다.

제이슨 리 파트는, 제이슨 리가 힙합 영화를 만들겠다고 사기를 쳐서 여러 사람들을 등쳐먹어서 형사들이 피해자의 증언을 듣고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박재범 파트는 극중 제이슨 리가 투자자들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맛보기로 만들어 놓은 영상의 일부 정도로만 나온다.

제이슨 리 파트는 산만하다고 말을 하는 것 이전에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맞지 않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사기치고 종적을 감춘 제이슨 리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미궁 속으로 빠진다.

피해자들의 무례하고 허세로 가득 찬 말에 형사들이 갖은 고생을 다하다가, 제이슨 리가 자수하러 나와서 그전까지 진행된 내용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만들었다.

제이슨 리가 어떤 사기를 쳤고, 또 그는 어떤 사람인지 개인사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데 그 의도가 제이슨 리 자체를 디스하기 위한 것이란 건 잘 알겠지만.. 문제는 그 디스에 열중하느라 블랙 코미디로서의 풍자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본작에서 코미디라고 할 만한 부분은 사랑과 영혼, 타짜, 다크 나이트, 유쥬얼 서스펙트 패러디인데 이것마저도 상황에 맞지 않는 장면이 많아서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각 잡고 제대로 만들었다면, 한국 영화계가 그런 사기꾼에게 놀아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을 수 있었을 텐데 제이슨 리 캐릭터에 너무 몰입을 해서 주화입마 당한 것 같다.

작중에 나오는 인물은 재미 동포나 미국인들이 대다수라서 한국어 대사보다 영어 대사가 훨씬 많이 나오는데 그 영어 대사도 욕과 비속어가 난무해서 보기 껄끄럽다.

영화 도입부부터가 제이슨 리가 동료들과 정장 입고 식당에 모여 앉아 브랙퍼스트를 즐기며 영어로 떡치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다.

각본을 써서 거기에 적힌 대사를 하는 게 아니라, 무슨 프리 스타일 랩 하듯 대사를 치니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작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하다.

박재범 이외에 크라운 제이, 티애 등 등 현직 가수들도 출현하는데 작중 포지션은 사기 당한 피해자로 박재범은 그래도 비보이 그룹 리더로 나와 춤이라도 췄지, 저 둘은 나와서 대사 몇 마디 던진 것 밖에 한 일이 없다. RPG 게임으로 비유하면 마을 주민 NPC A와 B 정도의 비중이랄까.

결론은 비추천. 한 줄 요약하자면 ‘한국 영화계의 프랑켄슈타인.’

제작 중단된 영화를 억지로 되살린 결과는 참담했다. 제작 중단된 영화의 필름을 복원해서 완성해야 될 판국에 이야기의 연결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각각의 파트가 따로 놀아서 말도 안 되는 작품이 탄생했다. (역시 아무나 생명 창조를 하는 게 아니다!)

영화로서 최소한의 완성도. 아니 그 전에 최소한의 구성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과연 이걸 영화로 분류해야 할지도 의문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에 최악 최흉의 작품으로 손꼽을 만하다. 이 작품에 비하면 나가요 미스콜, 조선 미녀 삼총사 같은 건 불후의 명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개봉 첫날 전국 567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 3주차 누적 관객 수 4000여명으로 마감했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4/26 07:50 # 답글

    사기 당해서 중단된 사연으로 나머지 영화를 만든 발상 자체는 참신하네요.
  • 먹통XKim 2014/04/28 22:49 # 답글

    여기서 글보고 존재 여부를 안 영화들이 많군요
  • 잠뿌리 2014/05/02 10:55 # 답글

    블랙하트/ 발상은 참신해 보이는데 정작 영화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서 생각만 앞서서 만들다 망한 것 같습니다.

    먹통XKim/ 이런 작품은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는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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