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댄디 (スペース☆ダンディ.2014) 2019년 애니메이션




2014년에 본즈에서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이 만든 오리지날 TV 애니메이션으로 시즌 1이 전 13화로 완결됐다. (시즌 2는 2014년 7월에 방영 예정이다)

내용은 에일리언 헌터 스페이스 댄디가 청소기 로봇 QT와 베텔기우스 별 외계인 먀우와 함께 콤비가 되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종 외계인을 사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 댄디 일행은 타칭 BBP로 바카, 봉쿠라, 폰코츠라 불리는 사고뭉치들인데.. 스페이스 댄디는 여자 좋아하고 가벼운 성격의 한량 같지만 실은 배려심이 깊은 인남캐고, 먀우는 고양이+족제비 느낌 나는 수인 외계인으로 별 다른 활약, 능력 없이 얹혀사는 식객 동료, QT는 폐품 수준의 청소기 로봇으로 댄디 일행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TV 애니메이션으로서 작화, 연출 퀼리티는 상당히 높아서 작붕 한 번 일어나지 않고 매 화마다 그걸 유지하고 있어서 영상미나 기술적으로는 나무랄 곳이 없다.

카우보이 비밥 제작 스텝이 참여했고 크리에이터 중에는 아키라의 작가이자 감독인 오토모 카츠히로, 마인드 게임의 유아사 마사아키, 코드 기어스의 타니구치 고로, 뮤지선 중에는 칸노 요코가 참여했으며 제작 스텝이 무려 70명이 넘어가기 때문에 TV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당대 제일의 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장르가 우주 배경의 SF 코미디로 70~80년대의 분위기를 살린 복고풍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소재부터 시작해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낡은 느낌을 주고 있다.

또 스토리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 13화가 매 화마다 다 내용이 다르고, 다음 화랑 이어지는 것 하나 없이 그 화의 내용이 기승전결을 갖추어 딱 끝나 버려서 재미의 편차치가 매우 크다.

어떤 에피소드는 복고풍의 느낌을 잘 살려 참 재미있는데, 어떤 에피소드는 복고풍의 안 좋은 점(낡은 센스와 썰렁하고 과장된 개그)만 부각시켜 참 재미없다.

문제는 재미없는 에피소드가 초반부에 몰려 있다는 거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후반부에 나온다는 거다.

젠츠 성인 이야기, 좀비 이야기, 먀우의 가족 이야기, QT의 사랑 이야기 등 후반부에 나오는 에피소드만 볼만하고 그 전에 나온 건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진다.

스토리 전반적으로 우주 활극, 스페이스 액션 같은 수식어랑은 좀 거리가 멀고 뭔가 모자란 바보 같은 캐릭터들로 옛날 분위기 잡으며 거창하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데 그게 통하지 않은 느낌이다.

시종일관 ‘이게 우리 시대의 웃음이다!’ ‘남자의 로망이다!’라고 외치는 것 같은데 그건 마음의 소리일 뿐이지, 보는 사람에게 잘 와 닿지는 않는다.

근데 이게 낡은 소재에서 찾아 온 한계라기보다는, 스토리 부분의 역량이 떨어져 거기서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

복고풍을 지향한다고 해서 꼭 재미가 떨어지라는 법은 없다.

패왕대계 류나이트, 성방무협 아웃 로 스타, KO세기 비스트 삼수사 등으로 잘 알려진 이토 타케히코의 연재 데뷔작인 SF 만화 ‘우주 영웅전설(원제: 우주영웅물어)’같은 작품을 보면 캡틴 퓨처 시리즈의 오마쥬로서 70~80년대풍 SF물의 복고풍을 지향하면서 개그와 진지의 경계를 동시에 오가며 우주 시대 영웅이 가진 로망의 끝을 보여주며 꿀재미를 선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본작이 미국 애니메이션 같다고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미국 요즘 애니메이션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다.

당장 카툰 네트워크 라인만 봐도 정말 다양한 장르에 기발한 아이디어, 독특한 센스를 자랑하는 작품이 많고 계속 스타일의 변화를 주기 때문에 이 작품처럼 구시대적인 건 없다.

만약 70~8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과 비교를 한다면 얼추 맞아 떨어질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게 곧 시대착오적인 느낌을 반증한다는 거지만 말이다.

결론은 평작. 작화, 연출, 배경 음악이 고퀼리티고 그걸 처음부터 끝까지 쭉 유지한 건 대단한데 복고풍 지향의 낡은 소재는 둘째치고 스토리, 개그까지 구시대적이며 스토리의 재미 편차치가 너무 커서 결과적으로 재미의 평균치가 크게 떨어지는 작품이다.

단순히 카우보이 비밥의 재림에 대한 기대감 여부를 떠나서, 이만한 스텝과 인력을 가지고서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 수 있다니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하다.

아무리 감독, 스텝 진용이 화려하다고 해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다. 삼국지로 비유하면 오호장군에 와룡, 봉추까지 손에 넣어 문무에 있어 당대 최고의 장수를 보유하고 있던 유비가 끝내 천하통일은 하지 못한, 그런 느낌이랄까. (언제는 와룡, 봉추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얻는다며!)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코미컬라이즈는 한국 만화가 박성우와 스토리 작가 RED ICE가 맡아서, 스퀘어 에닉스의 영 간간에서 연재 중에 있다.

덧붙여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은 이 작품이 크레이지, 쿨, 섹시한 작품이라고 했지만.. 정작 현실은 낡고, 썰렁하고, 재미없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덧글

  • mmst 2014/04/23 13:19 # 답글

    이건 또 언제 나왔댜
  • 일렉트리아 2014/04/23 15:54 # 답글

    감독장난의 달인 와타나베 신이치로
  • 대공 2014/04/24 04:33 # 답글

    참 이게 기복이 심한게...식물행성은 플롯이 단순한 바람에 영상미 밖에 안 남았죠.
  • 풍신 2014/04/24 15:05 # 답글

    카우보이 비밥도 사무라이 챰프루도, 각 캐릭터들이 다소 멍청한 듯 하면서도 스페셜 리스트인 부분이 있고, 하드보일드 해야 할 땐 하드보일드 하고, 차가운 도시 남자지만 아이들한테 상냥하지~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이 들게 만드는데, 댄디의 경우는, 그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빠져있더군요. 뭐랄까, 이런 캐릭은 멍청하고 폼 잡아도 할 때는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일부의 예를 제외하곤 진짜로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다는 것에서...(제대로 한 것 꼽아보라면 젠츠 성인 이야기에서 할아버지 있는 곳을 하룻밤 사이에 조사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 먹통XKim 2014/04/28 22:49 # 답글

    공감입니다!
  • 잠뿌리 2014/05/02 10:49 # 답글

    mmst/ 올해 초에 나왔었지. 근데 주목을 못 받고 소리 소문 없이 끝난거야.

    일렉트리아/ 엑셀사가나 뿌니뿌니 포에미 등의 작품에서 감독 본인 캐릭터로 나와서 활약한 게 재미있지요.

    대공/ 기복이 심해도 너무 심해서 완성도에 비해서 끝내주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풍신/ 작중에 댄디 일행이 할 때 하는 게 아니라 무능하고 잉여한 모습만 계속 보여줘서 좀 쉽게 질리고 정이 안 가긴 했습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더군요.

    먹통Xkim/ 시즌 2가 나온다는 것도 기대가 안 되는 작품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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