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1990) 2020년 전격 Z급 영화




1990년에 마블사의 슈퍼 히어로 만화인 캡틴 아메리카를 미국, 유고슬라비아 합작으로 메나헴 골란 제작, 스탠 리 제작 총 지휘, 알버트 퓬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내용은 1936년 이탈리아에서 마리아 바셀리 박사의 연구로 쥐에게 두 배의 지능과 힘을 주는 비밀 실험이 성공하지만 대신 얼굴이 레드 스컬이 되는 부작용이 생겨서 파시스트들이 어린 소년을 납치해 실험을 하려고 하자 바셀리 박사가 그에 반발하다가 탈출한 뒤 7년 후.. 바셀리 박사의 주도 하에 미국에서 슈퍼 솔져 프로젝트를 진행되어 레드 스컬에 대응할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어 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최초의 실사 영화로 그 이전까지는 TV 시리즈로만 나왔었다.

당시 캡틴 아메리카의 영화 판권은 B급 영화 전문 감독 겸 제작자로 캐논 필름을 인수 했던 메나헴 골란이 구입했는데, 1989년에 캐논 필름을 떠나면서 퇴직금의 일부로 받은 21세기 코퍼레이션에서 캡틴 아메리카 실사 영화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저예산 B급 이하 영화가 나와서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이 전반부, 1990년대에 다시 깨어난 캡틴 아메리카가 레드 스컬을 찾아가 박살내는 게 후반부의 내용이다.

일단 슈퍼 솔져 프로젝트에 선발된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가 된 직후, 하이드라의 위장 요원이 박사를 살해하고 그 뒤 캡틴 아메리카가 하이드라의 비밀 기지를 공격해 레드 스컬과 싸우는 것 까지는 원작과 같이 전개되는데 너무 어설픈 점이 많다.

우선 캡틴 아메리카가 진짜 나와서 방패 던지고 덤블링하는 것 이외에 별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레드 스컬한테 맨 손으로 관광당해 무인 로켓에 꽁꽁 묶여 알래스카에 떨어져 얼음이 되었다가 90년대 초에 다시 깨어난다.

코믹스 원작에서는 제모 남작이 탄 도주 비행기를 멈추려고 하다가 얼음 바다에 입수, 퍼스트 어벤져스에서는 제모 남작이 레드 스컬로 바귄 반면.. 이 작품에서는 그냥 레드 스컬한테 얻어맞다가 떡실신 당해 깨고 보니 로켓과 함께 발사되서 알래스카로 떨어져 냉동이 된 거다.

본작의 레드 스컬은 어린 아이한테 실험을 해서 급성장시켜 보통 사람의 2배나 되는 힘과 지능을 갖춘 강화 인간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생체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슈퍼 히어로가 된 반면, 레드 스컬은 강제로 실험 당해서 빌런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아니, 그전에 이탈리아에서 발사한 로켓에 미국 워싱톤 DC의 백악관을 노리고 정확히 날아가다가, 캡틴 아메리카가 뒷발로 로켓을 차서 경로를 바꾸고 그걸 또 백악관 근처에 사는 동네 꼬마 톰 킴볼이 우연히 보고 사진을 찍고선 우왕 굿 하는데 이 아이가 50년 뒤에 미국 대통령이 되어 90년대 현대에서 깨어난 캡틴 아메리카랑 엮이니 진짜 상상을 뛰어넘는 초전개다.

캡틴 아메리카의 차량 탈취도 좀 논란이 될 만한데 악당이나 모르는 사람도 아닌, 아는 사람 차를 혼자 몰고 가서 그렇다. 아는 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멀미난 척하고 차를 잠시 세운 후 ‘캡틴, 괜찮소?’라고 상대가 다가오면 후다닥 돌아서 달려가 혼자 차타고 가버리니 답이 없다. (과장이 아니고 진짜 여자, 노인 차량 탈취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방패를 던져 경비 초소를 무너트리고, 방호와 장갑차도 박살내는 용력을 발휘하는데 나중에 가면 하이드라의 여자 요원들이 쏜 총에 맞아 상처 입고 레드 스컬의 기관총 사격에 맥을 못 추는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캡틴 아메리카는 방패 빼면 잉여 아닌가요? 라는 게 일반적인 감상일 텐데 본작에서는 방패가 있어도 잉여인 것이다. (레드 스컬 1명의 기관총 사격도 버티기 힘든 방패와 방탄 효과도 안 되는 쫄쫄이라니 캡틴이 너무 불쌍하다)

오죽하면 극후반부 가면 캡틴 아메리카뿐만이 아니라 붙잡혀 있던 미국 대통령과 히로인 샤론도 주먹질을 날리며 악당들을 쓰러트릴까.

그나마 방패가 제 역할을 하는 건 부메랑 효과가 있다는 것 정도? 물론 그 부메랑 효과과 영화를 더 싼티나게 만들었긴 하지만 말이다.

히로인은 샤론인데 원작 코믹스에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스티브 로저스의 연인인 마거릿 페기 카터의 사촌 여동생으로 나왔지만.. 본작에서는 샤론이란 이름만 나오고 본래 캡틴 아메리카가 처음부터 베니란 이름의 연인이 있었고 샤론은 그녀의 손녀 딸로 나온다. (그러니까 전 연인의 손녀랑 맺어진다는 말이다)

원작과 어벤져스 시리즈에선 쉴드 요원으로 나온 반면 본작에서는 그냥 민간인으로 나오며, 사실 작중에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을 제외하면 히어로고 빌런이고 전혀 안 나온다.

이 작품의 유일한 존재 의의는 코스츔의 원작 재현율이 높다는 거다. 그것만 보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라고 순간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본편을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지도 모른다.

메나헴 골란이야 둘째치고 마블 히어로의 아버지인 스탠 리가 제작 총 지휘에 참여했는데도 이렇게 희대의 망작이 나오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결론은 비추천.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어딘가 엄청나게 엇나가 버려서 캡틴 아메리카 실사 영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할 뻔한 작품이다.

B급 이하 Z급 영화로서 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끝장내버릴 뻔 했다. 20세기에 이런 실사 영화가 나왔는데 21세기에는 퍼스트 어벤져에 이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까지 나오다니 정말 세상 많이 발전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1990년에 완성했지만 2년 동안 출시되지 않다가, 1992년에 미국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한 뒤 극장 개봉을 했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4/20 23:00 # 답글

    http://pennyway.net/954

    주연 배우인 맷 셀린저는 그 유명한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 셀린저의 아들입니다.
  • Sdam 2014/04/21 01:50 # 답글

    저 영화를 보면 지금의 퍼벤져 어벤져스 겨울군인 속의 성조기 쫄쫄이 디자인이 놀라울 지경임
    최근 플래시 티비 시리즈 스틸컷이랑 비교해보면
    진짜 현실반영이 수준급인듯;;
  • 2014/04/21 01: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포스21 2014/04/21 10:27 # 답글

    봐 줄건 코믹스랑 비슷한 코스튬 밖에 없는 영화 같군요
  • 듀얼콜렉터 2014/04/21 11:16 # 답글

    오래전에 보긴 했는데 이젠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흑역사니까 머리에서 삭제를...
  • 먹통XKim 2014/04/21 23:39 # 답글

    메나헴 골란은 유태인 제작자,감독으로 캐논영화사 설립자였죠. 이 작품도 캐논에서 제작...

    하지만 2000년 초반에 영화사 문닫고 판권을 거의 MGM/UA에 팔아치운 다음, 이스라엘로 돌아갔더군요
  • 잠뿌리 2014/04/22 09:58 # 답글

    블랙하트/ 멧 셀린저의 흑역사로 손에 꼽을 만 하지요. 자기 아버지의 명성에 누를 끼친 것 같습니다.

    sdam/ 그게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비공개/ 자세히 보면 그렇지요 ㅎㅎ

    포스21/ 코스튬 하나만 건질 만 합니다.

    듀얼콜렉터/ 사실 워낙 흑역사가 깊은 작품이라 오히려 기억하지 않는 게 더 나은 작품입니다.

    먹통XKim/ 이 작품은 메나헴 골란 감독이 캐논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받은 21세기 코퍼레이션에서 제작했는데 퇴직금을 말아 먹을 만한 작품이 됐지요.
  • blitz고양이 2014/04/23 10:20 # 답글

    ㅋㅋ아무래도 저예산의 한계 인 것 같습니다.
    의외로 스탠리 옹은 극찬을 했다는 소문이...
  • 잠뿌리 2014/05/02 10:46 # 답글

    blitz고양이/ 스탠리 옹 자체가 이 작품의 제작 총 지휘에 참여했으니 립 서비스로 그런 것 같습니다.
  • 지드 2014/05/02 14:26 # 답글

    1944년에도 15부작 무리 시리얼, 1970년대에도 TV 무비로 나오기도 했으나 1990년도 실사판의 경우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스탠 리가 참가했다는 것은 명목 정도이고, 동시기의 호러 영화보다도 적은 비용만 갖고 만들어야 되는 등 온갖 악재 속에도 제작진이 악착같이 만들어내 저예산 B급 영화임에도 캡틴 아메리카의 수트 및 스토리 라인도 꽤 압축되긴 했지만 이전에는 당시 한계 상 못 재현한 원작의 요소들을 어느 정도 살려냈고, 나중에 감독판은 더욱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내에는 일반판만 수입하고, 감독판은 언제 수입될런지 미지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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