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563786&weekday=sat&page=3
2013년에 강지영 작가가 글, 현예지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총 27화로 완결한 판타지 만화. 2012년 제 1회 네이버 대학 만화 최강자전 우승작이다.
내용은 신들의 주식회사 헤븐에서 6일 밤샘 작업하던 게 저장 직전에 싹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빡친 사장 야훼가 주주들을 모아 세상의 종말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이던 중, 이름 모를 여고생이 나타났는데, 그 아이를 둘러싸고 주식회사 올림푸스의 그리스 신화 신들과 맞서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독교, 불교, 힌두교, 그리스 신화, 한국 고대 신화 등의 종교가 한데 어우러진 세계관을 갖고 있다.
원전이 되는 신화, 전설을 잘 살린 설정과 개그, 리액션도 그렇고 서로 다른 종교의 신들이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벌이는 만담도 볼 만 하다.
해당 종교의 신자가 보면 다소 불쾌하거나, 납득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건 종교를 소재로 한 작품인 이상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문제다.
종교를 떠나서 보자면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여성향 만화라는 걸 감안하고 봐도 개성이 풍부해서 충분히 괜찮았다.
구름 위에 신들의 회사 헤븐이 있고 구름 아래에는 건물이 거꾸로 세워진 악마들의 회사 헬이 있으며, 또 다른 신의 회사인 올림푸스가 있는 등 배경 설정도 흥미롭다. 신과 악마의 회사가 여러 곳이란 점에 있어 배경의 확장성도 넓다.
원전 신화에 나오는 신의 능력과 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서 전투 밸런스 논란이 생겼는데 사실 그 부분은 굳이 원전을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가 임의로 설정하는 게 더 낫다. 원전 신화의 모든 걸 반영하면 ‘누가 누가 더 세다!’ 이 논쟁이 절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신이 나오는 작품은 다 임의 설정을 했다. 공작왕에서는 공작의 수호신인 공작명왕이 신 중에 최강의 존재이자 마계의 우두머리인 루시퍼와 동일한 존재로 나오고,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서는 동굴 앞에서 스트립 댄스 추던 아메노우즈메가 고천원 신들의 대표급 여신으로 나온다. 그런데 정작 만화 본편을 보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
다만, 전투 레벨이 얼마큼의 균형을 유지하고, 또 싸움의 승패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가가 중요하다. 의도적으로 만든 야라레 메카 같은 캐릭터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캐릭터, 설정을 놓고 보면 초장편 기획도 가능할 것 같은데 정작 본편은 총 27화로 시즌 1 정도의 분량으로 끝난다.
그 때문에 사실 작중에 던진 떡밥은 모두 회수되지 못하고, 제한된 분량으로 인해 이야기 진도가 많이 나가지도 못했다.
여고생의 존재로 인해 종말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신들이 대립하는 도화선이 돼서 분명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건 맞는데.. 여고생의 캐릭터가 전파계 미소녀 타입이라 당최 속을 알 수 없고 대사나 행동, 리액션이 수동적이라서 여주인공이라기보다는 키 아이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캐릭터 구성만 보면 사실 미중년 남신들이 여고생을 둘러 싼 역하렘 상황인데 정작 여고생은 중요 아이템화되고 신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싸우니 딱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
작가 후기를 보면 처음부터 인간이면서 가장 인간답지 않은 존재로 주변의 신들의 인간다움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획 의도는 알겠지만 그로 인한 주인공의 부재를 메울 만한 캐릭터가 없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라는 말에 단번에 떠오를 만한 캐릭터가 없다고나 할까. 스토리를 확실히 이끌어 나갈 만한 주인공이 없어서 스토리의 힘이 좀 떨어지는 게 좀 아쉽다.
인간 주인공이 주변의 파워 레벨은 전혀 따라가지 못해도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모범 답안으로 후지시마 쿄스케의 ‘오, 나의 여신님’을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나마 여고생 이외의 전 캐릭터가 각각 선역, 악역 포지션에 맞게 골고루 활약한다는 건 위안이 된다. 특히 쩌리짱인 줄 알았던 단군 할아버지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야훼와 제우스의 BL 치정극 분위기가 여성향 분위기의 정점을 찍다 보니 이 부분에 좀 적응이 안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핵심은 인간을 보는 관점이기 때문에 그게 서로 대립하는 분명한 동기가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았다.
헤븐 VS 올림푸스의 대립 관점에서 보면 본편 스토리가 무난하게 끝났지만, 사실 캐릭터와 배경, 주요 설정을 생각해 보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에 빨리 끝나서 아쉬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주인공의 부재로 스토리의 힘이 좀 부족한 게 아쉽지만 작화 좋고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설정도 흥미로워서 수상작 다운 퀼리티를 보여준 작품이다.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의 확장성과 잠재성을 두루 갖추어 언젠가 다음 시즌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역병 부장이 본작 최고 미녀라고 생각하지만 비중이 단역이라 좀 아쉬웠다. 역병 부장은 기독교 신화의 묵시록에 나오는 종말의 4기수 중 한 명이다. (개인적인 본작 캐릭터 미모 2순위는 아테나였다)
2013년에 강지영 작가가 글, 현예지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총 27화로 완결한 판타지 만화. 2012년 제 1회 네이버 대학 만화 최강자전 우승작이다.
내용은 신들의 주식회사 헤븐에서 6일 밤샘 작업하던 게 저장 직전에 싹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빡친 사장 야훼가 주주들을 모아 세상의 종말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이던 중, 이름 모를 여고생이 나타났는데, 그 아이를 둘러싸고 주식회사 올림푸스의 그리스 신화 신들과 맞서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독교, 불교, 힌두교, 그리스 신화, 한국 고대 신화 등의 종교가 한데 어우러진 세계관을 갖고 있다.
원전이 되는 신화, 전설을 잘 살린 설정과 개그, 리액션도 그렇고 서로 다른 종교의 신들이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벌이는 만담도 볼 만 하다.
해당 종교의 신자가 보면 다소 불쾌하거나, 납득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건 종교를 소재로 한 작품인 이상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문제다.
종교를 떠나서 보자면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여성향 만화라는 걸 감안하고 봐도 개성이 풍부해서 충분히 괜찮았다.
구름 위에 신들의 회사 헤븐이 있고 구름 아래에는 건물이 거꾸로 세워진 악마들의 회사 헬이 있으며, 또 다른 신의 회사인 올림푸스가 있는 등 배경 설정도 흥미롭다. 신과 악마의 회사가 여러 곳이란 점에 있어 배경의 확장성도 넓다.
원전 신화에 나오는 신의 능력과 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서 전투 밸런스 논란이 생겼는데 사실 그 부분은 굳이 원전을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가 임의로 설정하는 게 더 낫다. 원전 신화의 모든 걸 반영하면 ‘누가 누가 더 세다!’ 이 논쟁이 절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신이 나오는 작품은 다 임의 설정을 했다. 공작왕에서는 공작의 수호신인 공작명왕이 신 중에 최강의 존재이자 마계의 우두머리인 루시퍼와 동일한 존재로 나오고,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서는 동굴 앞에서 스트립 댄스 추던 아메노우즈메가 고천원 신들의 대표급 여신으로 나온다. 그런데 정작 만화 본편을 보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
다만, 전투 레벨이 얼마큼의 균형을 유지하고, 또 싸움의 승패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가가 중요하다. 의도적으로 만든 야라레 메카 같은 캐릭터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캐릭터, 설정을 놓고 보면 초장편 기획도 가능할 것 같은데 정작 본편은 총 27화로 시즌 1 정도의 분량으로 끝난다.
그 때문에 사실 작중에 던진 떡밥은 모두 회수되지 못하고, 제한된 분량으로 인해 이야기 진도가 많이 나가지도 못했다.
여고생의 존재로 인해 종말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신들이 대립하는 도화선이 돼서 분명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건 맞는데.. 여고생의 캐릭터가 전파계 미소녀 타입이라 당최 속을 알 수 없고 대사나 행동, 리액션이 수동적이라서 여주인공이라기보다는 키 아이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캐릭터 구성만 보면 사실 미중년 남신들이 여고생을 둘러 싼 역하렘 상황인데 정작 여고생은 중요 아이템화되고 신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싸우니 딱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
작가 후기를 보면 처음부터 인간이면서 가장 인간답지 않은 존재로 주변의 신들의 인간다움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획 의도는 알겠지만 그로 인한 주인공의 부재를 메울 만한 캐릭터가 없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라는 말에 단번에 떠오를 만한 캐릭터가 없다고나 할까. 스토리를 확실히 이끌어 나갈 만한 주인공이 없어서 스토리의 힘이 좀 떨어지는 게 좀 아쉽다.
인간 주인공이 주변의 파워 레벨은 전혀 따라가지 못해도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모범 답안으로 후지시마 쿄스케의 ‘오, 나의 여신님’을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나마 여고생 이외의 전 캐릭터가 각각 선역, 악역 포지션에 맞게 골고루 활약한다는 건 위안이 된다. 특히 쩌리짱인 줄 알았던 단군 할아버지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야훼와 제우스의 BL 치정극 분위기가 여성향 분위기의 정점을 찍다 보니 이 부분에 좀 적응이 안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핵심은 인간을 보는 관점이기 때문에 그게 서로 대립하는 분명한 동기가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았다.
헤븐 VS 올림푸스의 대립 관점에서 보면 본편 스토리가 무난하게 끝났지만, 사실 캐릭터와 배경, 주요 설정을 생각해 보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에 빨리 끝나서 아쉬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주인공의 부재로 스토리의 힘이 좀 부족한 게 아쉽지만 작화 좋고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설정도 흥미로워서 수상작 다운 퀼리티를 보여준 작품이다.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의 확장성과 잠재성을 두루 갖추어 언젠가 다음 시즌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역병 부장이 본작 최고 미녀라고 생각하지만 비중이 단역이라 좀 아쉬웠다. 역병 부장은 기독교 신화의 묵시록에 나오는 종말의 4기수 중 한 명이다. (개인적인 본작 캐릭터 미모 2순위는 아테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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