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2014) 2014년 개봉 영화




2014년에 조 루소, 안소니 루소 형제 감독이 만든 마블산 캡틴 아메리카 영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어벤저스의 뉴욕 사건 이후 캡틴 아메리카가 닉 퓨리, 블랙 위도우와 함께 쉴드의 멤버로 현대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 에반스가 역사의 그늘에 숨어서 주요 인사들을 암살해 온 전설의 살수 윈터 솔져로 돌아오고, 설상가상으로 쉴드를 안에서부터 뒤집어 없는 내부 분란에 휘말려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캡틴 아메리카 전작은 어벤저스를 위한 떡밥에 지나지 않았지만, 후속작인 이 작품은 어벤져스와 별개의 독립된 작품으로 볼 만큼 캡틴 아메리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작이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춰 그에 대해 알아가는 휴먼 드라마였다면, 이번 작은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서 알만큼 알았으니 이제 그가 펼치는 활극을 보라는 듯 액션의 비중을 높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첩보 스릴러의 요소를 갖추었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며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러닝 타임이 2시간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

우선 캡틴 아메리카하면 전작에서는 방패 좀 던지는 거 외엔 그냥 몸 튼튼하고 힘세며 신진 대사가 좋아서 술 마셔도 안 취하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 그거 방패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잉여 히어로 아닌가요.’ 내게도 이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런데 이번 작에서는 완전 우리 캡틴이 달라졌어요 수준이 됐다.

달리기 능력부터 시작해서 맨몸에 방패 하나 들고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방패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건 물론이요 싸움도 무술의 달인 수준으로 잘한다.

특히 맨손 격투가 전작처럼 단순히 뻥뻥 차고 잡아 던지는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옹박이나 레이드 같은 동남아시아 액션 영화의 통쾌하고 박력이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컬쳐 쇼크마저 안겨준다. (토니 쟈처럼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라니. 아메리카 뽕따이!)

확실히 지금까지 나온 마블 히어로들 보면 이렇게 치열하게 타격전 펼치며 싸울 만한 애가 없다. 사실 번개 망치, 헐크 스매쉬, 아이언 블래스트, 스파이더웹/스파이더 센스 앞에선 백병전의 의미가 없어지니 이런 액션이 나올 만한 건덕지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와 차별화된 액션이 가능했던 것 같다. 만약 이런 스타일로 데어 데블, 퍼니셔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반대로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등 격투 특화 히어로물의 실사 영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강철 날개를 등에 달고 날아다니는 팰콘과 블랙 위도우 등 동료 히어로들의 활약도 돋보이고, 전작에서 제대로 된 싸움 한 번 못해보고 결착도 내지 못한 채 퇴장한 레드 스컬과 달리 본작의 윈터 솔져 버키는 끝까지 캡틴 아메리카와 치열한 싸움을 해서 작중 끝판 대장으로서의 포스를 보여준다.

액션과 캐릭터 운용적인 부분이 전작과 비교하면 완전 환골탈태 수준이다.

쉴드 요원이었던 캡틴 아메리카가, 쉴드 내에 뿌리 내린 사건의 흑막에 의해 졸지에 지명수배 받아 쫓기면서 도망쳐 다니는 것부터 시작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동료와 함께 힘을 합치면서 액션 뿐만이 아니라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메인 스토리가 첩보 스릴러가 되니 어벤저스에서 다른 히어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였던 블랙 위도우가 대활약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본작의 후속작인 시리즈 3탄 떡밥은 맨 마지막에 나오고, 어벤저스 2의 떡밥은 쿠키 영상으로 나오는데 라스트씬 하나를 위해 존재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에서는 라스트씬이 오히려 눈에 안 띌 정도로 본편 내용이 충실하고 끝내주게 재미있었다.

결론은 추천작! 전작만한 후속작이 없다는 말을 뒤집은 작품으로 오락영화로서 액션과 스토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고 슈퍼 히어로+첩보 스릴러의 조합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지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다.

전작보고 ‘캡틴 아메리카. 그래 좋은 영웅이야. 하지만 재미는 없는걸.’이라고 생각했던 게 180도 바뀌었다.

어벤저스 이후로 나온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인 토르 2, 아이언맨 3도 재미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중 제일 재미있게 봤다. (개인적인 순위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아이언맨 3 > 토르 2 순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아르남 졸라부터 시작해 캡틴 아메리카의 빌런이 많이 나오는데 후속작에 본격적인 등장이 암시되는 인물로는 처음을 장식하는 바트룩 더 리퍼, 마지막을 장식하는 크로스본즈다.



덧글

  • 잠본이 2014/04/12 15:35 # 답글

    아무리 봐도 1편을 일부러 대충 만들어서 2편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수쓴게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의 퀄리티였죠;;; 캡틴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이거 찍으려고 무술 한 몇가지를 동시에 익히며 하드 트레이닝을 했었다고...
  • 멧가비 2014/04/12 20:43 # 답글

    공감합니다. 캡틴의 맨손 액션을 보면서 데어데블, 퍼니셔의 전작들이 아쉬워지더군요.
    블랙 위도우도 아이언맨 영화에 있을 때는 영 잉여잉여하더니, 제 몸에 잘 맞는 무대를 찾아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 Exceed Blue 2014/04/12 23:35 # 답글

    분명 작품은 캡틴아메리카였는데 스토리는 어지간한 마블 대형이슈와 맞먹는 수준의 크기와 퀄리티였죠. 오늘 아이맥스로 2회차보고 왔습니다만, 작품내부적으로나 코믹스쪽 설정적으로나 아이언맨의 삼부작을 압도한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아, 쿠키영상에 나온 바론 폰 스트러커도 원작의 주요 빌런 중 하나.
  • 듀얼콜렉터 2014/04/13 01:55 # 답글

    저도 연속으로 두번 봤고 정말 최고란 수식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작품 같습니다, 전편으로 인해 기대치가 낮아졌던 관객들의 허를 찌른 마블의 신의 한수! OST도 구해서 매일 음악도 듣고 있고 이거 윈터 솔져 후폭풍이 꽤 오래 갈것 같아요 ^^;

  • 듀얼콜렉터 2014/04/13 01:59 # 답글

    아 참, 그리고 언급하신 데어데빌, 루크 케이지, 그리고 아이언 피스트는 TV 시리즈로 제작중입니다, 2015년에 나올 예정인데 미국의 동영상/영화 보기 서비스인 Netflix를 통해서 방영한다고 하네요.
  • 잠뿌리 2014/04/13 09:31 # 답글

    잠본이/ 흔한 영화의 광고 문구인 전작은 잊어라! 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영화 수준이 환골탈태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 에반스가 서양판 토니 쟈가 되서 진짜 쇼크였지요.

    멧가비/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와 어벤저스에서는 왜 나왔는지 모를 쩌리감이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물 만난 물고기마냥 활약해서 존재감을 과시했지요.

    Exceed Blue/ 아이언맨도 재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 2쪽이 여러모로 더 압도적이긴 하지요. 바론 폰 스트러커는 어벤저스 2에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거기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듀얼콜렉터/ 마블이 진짜 관객을 가지고 놀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전편은 재미없게 만들고 후속작은 재미있게 만들면서 들었다 놨다 하는 게 느껴집니다. 데어 데빌,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TV 시리즈가 나온다니 무척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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