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The Stranger.2010) 2010년 개봉 영화




2010년에 캐나다, 미국 합작으로 로버트 라이버먼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WWE 유명 프로 레슬러였던 스티브 오스틴이 주연을 맡았다.

내용은 이름도, 기억도 잃고 떠돌아다니던 방랑자 스트레인저가 FBI와 러시아 마피아, 멕시코 경찰로부터 쫓겨 다니면서 심리학자 유레카가 그의 기억을 찾는 걸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비디오용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퀄리티가 굉장히 떨어진다. 특히 가장 문제인 건 각본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낮다.

줄거리만 보면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영화 본편에서는 그 과정이 너무 부실하게 나온다.

뭔가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기억을 찾아나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에 가든 얻어맞고, 고문당하고, 뒤통수 맞으면서 계속 ‘난 기억이 없어. 과거에 내가 뭔 짓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라면서 항변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또 사건의 흑막한테 쳐 맞다가 그제야 모든 기억을 다 떠올린다.

사건의 흑막에 의해 가족을 잃었으니 복수극이 됐어야 하는데 기억 회복의 과정을 저렇게 만들어 버리니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본편의 러닝 타임이 약 90분인데 영화 끝나기 5분 전인 85분이 돼서야 ‘어, 시바. 저 놈이 내 원수였구나!’라고 깨닫는 전개다.

그래서 과거를 빼앗긴 남자의 복수극이란 광고는 낚시 멘트가 불과하다. 그 멘트가 적용되는 건 영화 엔딩 때뿐이다.

즉, 이 작품은 기억 잃은 주인공이 모든 걸 깨닫고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을 되찾고 나서 복수하자고 마음먹으면서 끝나는 이야기인 것이다.

기억상실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 영화는 굉장히 흔한 데다가, 기억을 되찾는 과정이 이렇게 부실하니 스토리 수준이 정말 바닥을 기다 못해 나락으로 떨어졌다.

작중 스트레인저의 기억을 되찾아주려고 하는 심리학자 유레카도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싸움이 벌어져 부상자, 사망자를 내면서 날뛰는 스트레인저를 무작정 변호하는 말만 하고, 정작 그가 기억을 찾는 데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남녀 주인공으로서 로맨스 관계로 발전하는 것도 아니라서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액션도 부실한 건 마찬가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작중에 스트레인저는 멕시코 경찰한테 고문당하고 러시아 마피아 관계자한테 처 맞고 FBI한테 처 맞고. 나와서 맞거나 고문당하는 것 밖에 하는 일이 없다. 비율로 따지면 10중에 8은 처 맞고 2만 반격한다.

그렇다 보니 분명 장르상 액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본편에 나오는 액션씬은 전부 합쳐서 10분도 채 안 된다.

주인공이 몸 좋고 싸움 잘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내내 발리기만 하니, 일반 액션 영화랑 비교해도 좀 지나쳐서 재미가 없다.

거기다 추격씬도 딱 한 번 나오는데 오스틴이 히로인 뒤에 태우고 오토바이 몰고 나가 경찰차의 추격을 받는 씬으로, 숲속 길을 달리며 단 1분 정도 밖에 안 나온다.

대부분의 시간을 오스틴의 과거 회상 리플레이와 ‘난 몰라. 기억에 없어’라는 대사 반복으로 보내고 있으니 지루한 수준을 넘어서 끝까지 보는 것 자체가 고문이 되어 버렸다.

이쯤 되면 과연 이 작품을 액션 영화라고 봐야할지 의문이 생긴다.

배드 애스 상남자의 통쾌하고 박력 있는 액션을 기대한 사람의 뒤통수 맞은 심정을 느낄 것이다.

스티브 오스틴의 프로 레슬러 기믹과 성격을 생각해 보면 진짜 이 영화 찍으면서 얼마나 답답했을지 대충 상상이 간다.

스티브 오스틴을 주연으로 기용했으면서도 그 캐릭터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오로지 왕년의 유명 프로 레슬러에만 기댄 채 B급 영화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수준 낮은 각본과 부실한 액션으로 인해 모든 걸 망쳐버린 작품. 아무리 비디오용 영화라고는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WWE 에티튜드 시대를 이끌어 간 주역인 스티브 오스틴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락했는지 모르겠다.



덧글

  • 잠본이 2014/04/10 16:46 # 답글

    배드애스 상남자를 고문하는 맛에 보는 새디스트들을 위한 영화인 걸지도 모르겠군요(...T.T)
  • LONG10 2014/04/10 20:29 # 답글

    줄거리만 보면 본 아이덴티티가 떠오르는데 결말은 "내 싸움은 이제부터야!"군요...

    그럼 이만......
  • 잠뿌리 2014/04/13 09:18 # 답글

    잠본이/ 스티브 오스틴 팬들이 보면 뒷목 잡고 쓰러질 수준이라서 오스틴이 얻어 맞는 걸 보고 즐길 만한 관객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LONG10/ 이 작품은 결말이 그래서 사실상 오프닝만 1시간 29분이고 본편은 1분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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