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 호러 3D (ラビット・ホラー3D.2011) 귀신/괴담/저주 영화




2011년에 주온으로 유명한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내용은 과거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실어증에 걸린 유치원 여교사 키리코는 죽어가는 토끼를 돌로 찍어 죽인 소년 다이고를 이복동생으로 두고 동화 작가인 아버지와 함께 셋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극장에 가서 3D 입체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다가 스크린에서 튀어 나온 토끼 인형을 손에 넣은 다이고가 그날 반부터 거대한 토끼에 이끌려 유원지나 폐병원을 돌아다니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급기야 키리코도 거기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J호러 특유의 귀신물이 아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인어 공주 등으로 상징하는 키워드를 통해 잔혹 동화로 시작해 사이코드라마로 끝을 맺는다.

인어 공주 입체 동화 제작에 열을 올리며 가족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 실어증 때문에 말을 못하는 누나, 유치원에서 겉돌다가 급기야 등교 거부까지 하다 토끼 악몽에 시달리는 남동생 등 가족 구성 자체가 막장인 데다가 본편 분위기가 상당히 어둡고 우울하다.

다이고의 악몽 속 토끼를 중심으로 해서 키리코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데, 누군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서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미스테리가 자동으로 풀리는 구조를 띄고 있다.

둘러서 애기하는 법 없이 반전 내용까지 직설화법으로 이야기하듯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내용 이해는 쉬운 편이다.

작중 인물의 행동과 말, 시선은 물론이고 소품까지 복선이 쫙 깔려 있고 그걸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회수해서 스토리 자체는 탄탄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호러 영화로서의 무서움은 떨어지는 편이다.

애초에 본작에 나오는 토끼 인형이 아무리 인상쓰고 위협한다고 해도 결국 토끼 인형에 지나지 않아서 실제 인형탈인 만큼 무서운 조형에 한계가 있어 귀신, 요괴, 괴물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반부는 잔혹 동화, 후반부는 사이코드라마라서 소재의 신선함도 절반까지다. 사건의 진실에 밝혀진 다음부터는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 버려서 흥미와 재미가 급락한다.

결론은 평작. 잔혹 동화의 탈을 쓴 사이코드라마로 스토리는 탄탄하지만, 호러 영화로서의 재미와 공포라는 이름의 두 마리 토끼는 다 놓쳐 버렸다.

전작 전율미궁 3D와 마찬가지로 시미즈 다카시 감독 작품의 촬영 기술은 나날이 갈수록 발전하는데 상대적으로 호러 영화로서의 무서움은 계속 떨어지니 더 이상 감독 이름만 믿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촬영 감독은 M 나이트 샤말란의 레이디 인 더 워터, 장이모의 영웅, 왕가위의 중경삼림 등 여러 작품의 촬영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도일’다.

본작은 파나소닉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일체형 2안식 3D 카메라 AG-3DA1로 촬영된 첫 영화다.

덧붙여 제 68회 베니스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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