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劇場版 あの日見た花の名前を僕達はまだ知らない.2011) 2020년 애니메이션




2011년에 A-1 Pictures에서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이 만든 오리지날 TV 애니메이션으로 전 11화로 완결된 작품.

내용은 진땅(야도미 진타), 아나루(안죠 나루코), 유키하츠(미츠유키 아츠무), 츠루코(츠루미 치리코), 폿포(히사카와 테츠도), 혼마 메이코(멘마) 등 여섯 명의 아이들이 초평화 버스터즈를 결성해 사이좋게 지냈는데, 멘마가 사고를 당해 죽은 뒤 사이가 멀어지고 그로부터 10년 후. 히키코모리가 된 진땅 앞에 멘마의 유령이 나타나 초평화 버스터즈 친구들을 다 모아서 소원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10년 후인 현실의 친구들은 서로를 애칭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며 멤버 전원이 멘마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어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각자 마음속에 쌓아 놓은 말과 슬픔,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서 10년 전처럼 함께 모이는 일이 없었는데 멘마의 소원을 들어주자는 목적으로 다시 모인다.

멘마의 부재로 헤어졌던 친구들이, 멘마로 인해 다시 모여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친구들이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데 그게 단순히 추억을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일을 반성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성장에 이르기 때문에 깊이가 있다.

그 과정에서 각 캐릭터의 심리 묘사도 충실히 하고 있어서 감정 몰입이 잘 된다.

어떻게 보면 멘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멘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게 된 피해자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나온다.

초평화 버스터즈 멤버들의 갈등 관계도 잘 만들어서 누구 한 명 없어서는 안 될 정도다.

사실 그래도 본작에서 가장 존재감이 강한 건 여주인공이자 마스코트 캐릭터인 멘마로 귀엽게 나오긴 하지만 그것만 어필하는 건 아니다.

소꿉 친구, 소원, 환생 등의 키워드로 축약 가능한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뒷받침해주어 ‘모에~’라고 외치며 타오르기 전에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든다.

치유물이라기 보다는 최루성 작품으로 정말 있는 눈물 없는 눈물 다 쥐어 짜내게 한다. 울다 지쳐 쓰러지게 할 정도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타이틀에 맞춰서 작중에 나오는 꽃이 상징하는 것도 절묘하게 집어넣었다. 다양한 꽃이 등장해 꽃말로 상황을 암시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건 ‘화해’의 꽃말을 가진 개망초와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의 활용이었다.

전 11화로 화수가 평균 12화보다 1화 적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에 나오는 모든 떡밥을 회수하고 갈등을 해결해 깔끔하게 잘 끝냈다. 이야기의 완결적인 관점에서 보면 스토리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특히 11화에 나온 멘마 숨바꼭질씬은 진짜 역대급이라고 할 만한 명장면으로 본작에서 자극하는 감성의 절정에 이른다. 그야말로 눈물 폭탄을 투하한 것 같다.

오프닝, 엔딩곡도 좋은데 음악 편성을 기가 막히게 잘해서 숨바꼭질씬에 나온 엔딩곡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비밀 기지란 제목부터 시작해 가사 자체도 상징성이 크다.

결론은 추천작. 감성을 자극해 눈물 콧물 쏙 빼게 만드는 최루성 장르의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으로서 캐릭터, 연출, 스토리 등 작품 전체의 완성도가 높아서 역대급으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13년에 한국에서 전라북도 예술창작역량강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연극 ‘젊은 시절의 끝 되돌리다’라는 작품이 본작을 무단으로 도용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연극 내용은 어린 시절 친구 은별이 사고로 죽은 뒤 남겨진 친구들이 10년 후 성장했는데 히키코모리가 된 강건 앞에 은별이 유령으로 나타나고, 은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게 공개된 시놉시스였는데 제작진 말로는 본작의 컨셉을 사용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었다고 하지만 어디가 새롭게 만든 건지는 모르겠다.

이 연극은 도용 사실이 알려진 뒤 여론이 악화되어 결국 공연이 취소되면서 헤프닝으로 끝났다.

덧붙여 마비노기 일본 서버에서 멘마가 파트너 캐릭터로 한정 출시됐는데 한국에서는 라이센스 문제로 기능만 가지고 와서 교역 파트너를 바꾸어 출시했다.

추가로 본작은 나가이 감독 인터뷰에서 본작의 내용이 요즘 애니메이션답지 않아서 시청자에게 통할지 불안과 걱정을 안고 있었다고 하지만, 방영 이후 대성공을 거두어 블루레이로 나온 TV 애니메이션 1권 초동 매상이 발매 당시 역대 3번째 기록을 세웠고, BD 매출 전체가 본작을 방영한 후지 TV의 심야 애니메이션 방송 노이타미아 작품 중 역대 1위라고 한다.

2011년에 제 16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의 심사위원회 추천작 애니 부분 장편에 선출, 2012년에 나가이 감독이 예술선장신인상 미디어 예술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고, 늦깍이 데뷔를 했는데 작품 운이 없어 주목 받지 못했던 카야노 아이에게 주역 성우로서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대흥행작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2012년에 PSP용으로 게임화됐는데 추억 탐색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고, 게임판의 오리지날 멀티 스토리와 멀티 엔딩이 추가됐다.

주인공 진땅의 시점으로 공통 루트로 시작해 멘마&혼마 일가(멘마네 가족) 루트, 아나루&폿포 루트, 아츠유키&츠루코 루트로 돌입할 수 있으며 각각 베스트 엔딩, 노멀 엔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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