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카타 (Gymkata.1985) 액션 영화




1985년에 용쟁호투, 사망유희 등 이소룡 영화로 유명한 로버트 클루즈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1957년에 ‘댄 테일러 무어’가 쓴 소설 ‘더 테리블 게임’을 베이스로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미국 특수 정보국(SIA)에서 위성 탐지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카스피해 근처의 작은 산악 국가 파르미스탄에 위성 중계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는데 파르미스탄의 총독 자미르가 사병을 양성해 구데타를 일으킬 음모를 꾸미자, 전 올림픽 체조 스타인 조나단 캐벗을 특수 요원으로 기용해 자미르의 야망을 저지하는 임무를 주고 닌자 무술을 가르친 뒤 루발리 공주와의 결혼이 상품으로 걸린 죽음의 경기에 참가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짐카타는 짐(체육관), 카타(일본 무도)를 결합한 신조어다. 이퀄리브리엄에 나오는 건카타를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게 정말 발상이 엽기적인 게 전직 체조 선수가 닌자 무술을 배우고 독자적인 무술로 개발한 게 바로 짐카타라는 것인데 실제로 본편에서도 체조 동작을 펼치며 싸운다.

뜬금없이 마련된 안마 위에서 안마 경기하듯 발을 놀려 악당들을 때려눕히고, 골목 위에 우연히 마련된 이단 평행봉을 붙잡고 회전 차기를 가하는가 하면 기본 액션 자체가 마루 경기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닌다.

옛날 액션 영화라서 악당이 소리 없이 등장하면 주인공과 대치된 상태에서 서로 자세 잡고 준비 땅! 하면 싸우는데 게임으로 치면 페르시아의 왕자나 가라데카 같은 걸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빨라서 조나단이 일본 닌자 스승한테 ‘요시’, ‘컴온’, ‘이쿠제’, ‘다메다메!’ 이런 말을 들으며 짐카타 수련한 지 몇 분이 채 안 되어 수련 과정이 끝나고, 루발리 공주와 만난 지 몇 분이 안 돼서 키스에 이어 붕가붕가까지 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임무에 투입되기 전의 준비 과정을 초속으로 끝내 버린 것이다.

근데 일단 조나단이 CIA에 의뢰 받은 특수 요원으로 스프링 블레이드 같은 무기도 지급받는데 정작 영화 본편에서는 무기를 사용하는 장면은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오로지 체조 닌자 무술인 짐카타로 싸우기만 한다.

본작의 메인 스토리는 사실 짐카타가 아니라 죽음의 경기인데, 이거 내용이 너무 황당하다.

파르미스탄에서 공주와의 결혼을 상품으로 내걸고 참가자를 모집해 여는 것인데 운동복 차림의 참가자들이 산속을 뛰어 다니며 체력장을 하는데 닌자 병사들이 쫓아와 살해한다.

즉, 체력 테스트 하듯 정해진 코스를 따라 움직이면서 닌자 병사들의 공격을 피해 다니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거다.

부상자 수준이 아니라 사망자가 엄청 늘어나서 바디 카운트가 생각보다 높다.

거기다 극 후반부에 조나단이 코스 이탈로 외딴 마을에 들어갔을 때는, 마을 주민들이 낫, 포크 등 농기구를 들고서 몰려와 무참히 공격하는데 그 분위기가 완전 호러물을 방불케 한다.

뒤통수에 사람 얼굴 가죽 달아서 위장한 주민이나, 낫 들고 덤비다가 뜬금없이 자기 팔모가지 자른 주민이 있는가 하면, 후드 달린 하얀 수도사 로브를 입은 수염남이 뒤돌아서니 등 뒤쪽에는 옷이 전혀 없어 세미 누드 찍는 등등 문자 그대로 미친 놈 투성이인데 닌자 병사한테 공격당해 죽을 때는 그냥 활 맞고 칼 맞고 떨어져 죽고 그런 수준지만 마을 주민한테 당하는 건 참살 수준이다.

결론은 비추천. 짐카타에 초점을 맞췄다면 쌈마이해도 컬트적인 매력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어설픈 닌자 병사와 죽음의 경기 내용이 너무 황당해서 기괴한 작품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인 파르미스탄은 인도의 작은 산악 국가라고 하지만 지리상 위치는 카스피해에 있다고 해서 사실 인도보다는 이란 쪽에 가깝다.

다만, 엑스트라가 거의 다 백인들이라서 중동보다는 동유럽 느낌을 준다. 작중에 나오는 무기도 사실 펄션, 시미터, 창, 활, 낫 등으로 수리검, 사슬낫, 일본도 등 닌자 무기는 거의 안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닌자 병사들이 나오니 어색함의 절정을 달린다.

본작의 닌자 병사들은 눈구멍만 슝슝 뚫어 놓은 검은 복면을 쓰고 창과 활만 들고 나와서 사실 닌자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수준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제작비는 약 850만 달러였지만 흥행 수익은 570만 달러로 흥행 실패했다.

추가로 로버트 클루즈 감독은 이소룡 일대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 인물이기도 하며, 이소룡 영화 뿐만이 아니라 성룡의 첫 헐리웃 진출작인 배틀 크리크도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이런 작품을 만들다니 진짜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 포스터는 훗날 세가에서 만든 베어너클의 북미판인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 표지에 트레이싱됐다.



덧글

  • 블랙하트 2014/04/05 15:57 # 답글

    로버트 클루즈 감독을 너무 과대 평가하신것 같은데 용쟁호투야 거의 이소룡 덕분인거고 배틀 크리크는 실패작이죠. 그런 사람이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원래 이런 작품을 만든다는게 더 맞을듯 합니다.
  • 잠뿌리 2014/04/13 09:11 # 답글

    블랙하트/ 그게 사실 용쟁호투가 리즈 시절에 포텐 터진거라고 해도 다른 작품이 최소 B급 액션물까지는 됐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너무 기괴한 분위기 때문에 Z급에 가까워서 그랬습니다.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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