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코 2 (貞子3D 2.2013) 2014년 개봉 영화




2013년에 하나부사 츠토무 감독이 만든 사다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한국에서는 2014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전작의 남녀 주인공 안도 타카시와 아유카와 아카네 사이에 딸 나기가 태어난 뒤 5년의 시간이 지나서 또 다시 죽음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데 그 사건의 중심에 안도 부부의 딸 나기가 있어서 나기의 고모이자 아카네의 친동생인 안도 후코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이라서 전작의 등장인물이 다시 나온다.

이번에는 우물이 나오는 저주의 동영상이 유포되는 게 아니라, 컴퓨터 화면, 스마트폰, TV 등을 통해 깨진 글씨가 화면을 뒤덮으면서 사람을 주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저주에 걸린 사람은 왼팔에 로프에 휘감긴 듯한 자국이 선명하게 찍히는데 그게 사다코의 머리카락이고, 몇몇 인물은 또 다른 사다코로 변신한다. 사다코가 털요괴로 전락한 건 전작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작은 링을 사일런트 힐의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3D 입체 효과를 강화시켜서 원작을 계승하기보다는, 캐릭터만 공유하는 독립적인 작품이 된 반면 이번 작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사다코가 나오긴 하는데 사실 거의 언급만 되는 수준이고 사건의 중심에는 사다코의 딸 나기가 있기 때문에 이건 링 시리즈도, 전작 사다코 3D를 계승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느낌을 준다.

스토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사다코의 딸로 인해 저주의 동영상이 유포되어 사람들이 뗴몰살 당하는 가운데 그 아이를 죽여야 할지, 아니면 지켜줘야 할지 고민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라서 뭐 하나 새로운 게 없다.

여주인공 후코가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라서 스토리를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저주 동영상은 이제 받은 즉시 효과가 발동해서 주살 당하니 긴장감이 전혀 없다.

악마의 자식, 주위 사람의 사고사, 떼몰살 루트 돌입을 생각해 보면 오멘의 데미안을 연상시킨다. 근데 또 중간에 나기가 어둠 속에서 텔레비전을 마주하고 앉은 모습은 폴터가이스트 캐롤 느낌 난다.

전작은 사다코가 자주 나와서 화면을 덮치는 듯한 연출을 많이 써서 3D 효과를 많이 의식했는데 이번 작은 전작에 비해 3D 효과가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본작에서는 사다코가 완전 부활한 게 아니라서 출현씬이 자체가 한참 줄어서 그렇다.

동영상 보고 죽는 사람들도 사다코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는 게 아니라 사고사를 당하는 거라서 사다코의 존재 자체가 희미해졌다.

그 때문에 3D 입체 영화로 볼 만한 메리트마저 사라졌다.

본작의 히로인 후코 역을 맡은 배우는 타키모토 미오리인데 이번 작이 첫 주연작이다. 그런데 첫 주연작이라 그런지 연기를 절망적인 수준으로 못해서 최악에 최악을 더해주었다. 인기와 연기력이 반비례하는 걸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차라리 나기 역을 맡은 아역 배우 히로사와 코로로가 더 낫다.

본작의 클라이맥스에서 붉은 물을 구현하기 위해 5톤 트럭 다섯 대가 동원되어 총 25톤의 물이 운반되어 대규모 세트 중앙에 펌프로 물을 채워 넣고 촬영을 할 때마다 빼고 넣기를 반복하며 밤새도록 물을 데워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것 치고는, 클라이맥스 때 물속에서 악의 존재와 대치하다가 빠져 나가는 장면은 너무나 흔하고 진부한 연출이라서 들인 노력에 비해서 결과물은 시원치 않다. (아시아 공포 영화에 흔히 나오는 연출이다)

이 작품의 유일한 존재 의의가 있다면 그건 새로운 기술방식의 도입이다.

이 작품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 4D 영화를 표방하며 스마트폰 연동형 영화 감상을 시도했다. 영화 상영 중에 무료 앱인 ‘스마 4D 공식 어플리’를 실행하면 영화 본편과 연동되는 음성 인식을 지원한다. (물론 이건 일본 개봉 당시의 이야기다. 한국에서 개봉한 건 일절 그런 거 없다)

영화를 보다가 특정한 장면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카메라 플래쉬가 저절로 터지거나, 특정 음악이 저장되어 자동 재생되고 영화가 끝난 다음에는 당일 밤 자정에 사다코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것 등의 부가 기능이 있다.

이런 건 매우 신선하고 좋은 시도지만, 아무리 영화를 보는 방식이 발전해도 영화 그 자체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해준다.

결론은 비추천. 공포 영화의 바이블 링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포스터에 광고 문구를 써놨지만 현실은 링 본편과 거의 연관이 없는 원작 능욕물이다. 그나마 독립적인 작품이 될 만한 전작과 달리 이번 작은 존재 자체가 재앙이다.

헬레이져 시리즈 후속작을 보고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가 빡쳐서 헬레이져 6을 만들고, 나이트메어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참다 못해 뉴 나이트메어를 만들어 본편 시리즈를 종결시킨 것처럼, 이 작품도 이제 원작자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다코로 영화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다. 사다코가 환경부의 캠페인에 발탁, 호러 어트랙션 CM에 출현, 롯데리아 하루 점장 취임, 할로윈 축제 참가, 스마트폰 경매 서비스 개시, 야구장에서 시구, 환경장관 방문, 헬로 키티와 럭키 스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장(사다코+코나타=사다 코타나), 극장 매너 CM까지 나왔다.

덧붙여 이 작품의 주제가인 SCREAM은 동방신기가 불렀다.

추가로 원 소스 멀티 컨텐츠로 카도카와 호러 문고에서 소설판, 카도카와 서점에서 만화판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전작의 등장인물인 카시와다가 재등장해 사다코가 뭐냐는 질문에 ‘절망’이라는 답변을 하는데 순간 단간론파가 떠올랐다. (초고교급 절망은 이미 있으니 초고교급 저주 내지는 초고교급 원귀라고 해야 하나)



덧글

  • 잠본이 2014/04/06 16:24 # 답글

    어째 영화 자체보다 홍보에 더 돈을 들인듯한 ㅠㅠ
    아무리 광고를 잘해도 기본이 안돼 있으면 영 꽝인데 말이죠.
  • 잠뿌리 2014/04/13 09:12 # 답글

    잠본이/ 영화 결과물은 허접하지만 홍보 마케팅은 정말 잘해서 그거 하나만큼은 배울 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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