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복 ~모략의 즈베즈다~ (世界征服〜謀略のズヴィズダー〜.2014) 2020년 애니메이션




2014년에 A-1 픽쳐스에서 다커 댄 블랙, 청의 엑소시스트로 잘 알려진 오카무라 텐사이 감독이 만든 TV용 오리지날 애니메이션. 전 12화로 완결됐다.

내용은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전체가 혼란스러워진 도쿄 리베리온(도쿄 전국시대) 시절에 도쿄 도지사의 아들인 아스타 시몬이 아버지와 싸우고 가출했다가 수수께끼의 소녀 호시미야 케이트를 만났는데, 실은 그녀가 세계 정복을 노리는 국제 비밀 결사 ‘즈베즈다’의 총수 베네라로 첫만남의 인연을 계기로 즈베즈다의 말단 전투원 2호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캐릭터들은 전체적으로 매력적이다. 그중 탑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는 본작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트(비네라)다.

약 12000살 정도 되는 고대 문명의 여왕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성장이 멈춘 채 불로장생한 소녀로 외모에 딱 맞는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비밀 결사 총수로서의 카리스마가 있고 의무감, 책임감에 부하를 아끼는 인덕까지 두루 갖춘 상황에 쿠노 미사키의 목소리 연기까지 힘을 실어 주고 있어 본작 최고의 인기 캐릭터로 거듭났다.

거칠고 난폭한 이면에 여린 본성을 감춘 안대 검객 플라먀, 사차원적인 성격을 가진 움 교수, 여고생 리액션을 하는 로봇 로보코, 전직 야쿠자 보스 출신으로 혼자 느와르물 찍고 있는 페펠 장군, 트러블메이커이자 배신의 아이콘인 아진, 말단 전투원 겸 식순이 기믹인 남주인공 드바 등 즈베즈다의 다른 멤버들 역시 자기만의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케이트에게 충성을 바치는 조직원들은 사실 군신관계라기 보다는 가족 같은 유대감을 묶여 있어서 정감이 간다.

즈베즈다가 세계정복을 외치지만 단순히 무력으로 제압해 정복하는 게 아니다. 정확한 계획 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본작의 세계정복은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의도보다는, 그냥 보이스비 앰비셔스 느낌의 로망에 가깝다. (다른 작품으로 비유하면 원피스에서 루피가 ‘나는 해적왕이 될 테야!’라는 거랄까)

작중에 나오는 비네라의 정복론도 세상 사람들을 전부 만나보고 아는 사이가 되어 그들을 정복할 것이란 이상론이다. 한 치의 그늘도, 어둠도 없는 이상론을 펼치니 침략 미화물로 오인 받기도 한다.

실제로 즈베즈다의 정복 활동은 흡연자 전쟁을 제외하면 강경 수단을 동원한 게 거의 없고, 정복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정복을 외치며 한 집에 모여 사는 비밀 조직이 가족 드라마를 찍고 있다.

그건 그것대로 좋다. 가족 드라마를 찍으면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깊이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체전사 선레드의 뱀프 장군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장편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짠 건지, 본편에서 던진 떡밥이 전부 회수되지 못했고 가족 드라마 느낌 나는 것도 초반에 불과하다.

케이트의 과거와 정체, 아스타의 흑역사 등은 떡밥을 던졌는데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밝혀지지도, 회수되어 사건이 깔끔하게 해결되니 것도 아니고 아스타의 여동생 같은 경우는 사진으로만 나오고 끝까지 언급한 번 되지 않는다.

아스타의 여동생의 경우, 케이트와 비슷한 인상이라서 북미 결사 총수로 추정되어 2기가 나오면 거기서 떡밥이 회수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1기에서 전혀 언급이 안 나오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초반에는 또 하나의 가족 느낌 나는 비밀 결사의 개그물로서 부담 없이 보다가, 중반부부터 갑자기 시리어스 전개로 바뀌면서 텐션이 급락한다.

개그와 시리어스를 적절히 섞은 것도, 번갈아가며 나온 것도 아니고 조직 붕괴 위기부터 시작해 사건의 흑막 등장에 선악이 극단적으로 뒤바뀌고 조직 입장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인공 파티가 큰 제약을 받아 너나 할 것 없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니 정말 답이 안 나온다.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도 이런 이야기 밖에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도쿄 레이븐즈 애니판과는 정반대다)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할 만한 건 12화의 작화, 연출 밀도가 높다는 것 정도다. 내용적으로는 급전개에 급결말이긴 하지만, 마지막 전투는 유쾌 상쾌 통쾌했다.

엔딩곡 이후에 나오는 후기 영상도 그렇고 12화 한편만 놓고 보면 OVA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오프닝/엔딩의 노래와 연출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애니메이션 자체의 작화, 컬러, 오프닝/엔딩곡의 완성도가 높은 것에 비해서 빈약한 스토리가 제대로 뒷받침을 해주지 못해서 재미를 유지하지 못하고 간신히 평타만 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원 소스 멀티 컨텐츠로 만화, 소설, 웹 라디오로도 나왔다.

덧붙여 방영 당시 공식 사이트에서 트위터와 연동한 기획으로 공식 트위터의 팔로워를 전투원이 정복된 사이트로 표기하는 정복 프로젝트를 진행해 소소한 재미를 줬다.

추가로 이 작품의 3화에 나오는 흡연 전쟁편에서는 흡연자 VS 비흡연자의 전쟁 구도로 다소 이야기가 극단적으로 진행되어 방영 당시 논란이 됐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1쿨 12화로서 니시우도가와를 정복한 시점에서 끝나지만 마지막에 북미 비밀 결사의 도전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와서 후속작을 암시하고 있지만 과연 2기가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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