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레이븐즈(東京レイヴンズ.2013) 2020년 애니메이션




2010년에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에서 아자노 코우헤이가 쓴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삼아 2013년에 카나사키 타카오미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총 24화로 완결된 작품.

내용은 현대의 도쿄를 배경으로 영적 재해, 통칭 영재가 발생해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아베노 세이메이의 후예로 당대 제일의 음양사 가문인 츠지미카도 본가에서 태어난 나츠메와 분가에서 태어난 하루토라가 음양 학원에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메인 소재는 음양도로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음양술이 세상에 잘 알려져 있어서 2차 대전 당시부터 국가 공인 음양사가 음양술로 영적 공격, 방어를 하기도 하고 영적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설정부터 시작해 경사청의 음양술 버전인 음양청과 밀교 베이스의 불마관 등등 음양술에 관한 것들이 국가 공인 기관으로 등장한다.

설정에만 치중한 게 아니고, 작중에서 벌어지는 음양술 배틀도 나름 현대 라노벨의 이능 배틀로 각색해서 넣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화려하고 박력이 넘친다.

특히 싸움 중에 본작에 하이라이트 씬은 사실 외다리 교사 오오토모 진과 도만 법사의 음양술 배틀로 주술과 저주, 되돌리기, 기만, 책략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싸우는 게 인상적이었다.

근데 음양술로 싸우는 씬은 박력 넘치는데 맨손 격투가 나오는 씬은 좀 퀼리티가 떨어져 보인다.

본작의 음양사는 호법이라고 해서 식신을 데리고 다니며 싸우는데 그 식신은 3D와 2D가 섞여 나온다. 유명한 식신은 2D로 나오고 일반 몹 수준의 식신은 3D로 나오는데 귀갑병이라 불리며 메카닉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그리고 하루토라의 각성 후 버전은 뭔가 특촬물 히어로를 연상시키는데 하이스쿨 DxD도 그렇고, 변신+특촬물 히어로 코스츔이 트렌드가 된 모양이다.

이런 디자인 부분의 각색은 너무 현대적이라 오컬트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서 좀 아쉽게 느껴진다.

주인공 하루토라는 숨겨진 과거와 반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때문에 보정은커녕 제약을 받아서 본인의 능력이 매우 출중한 건 아니라 원 탑 주인공으로서 대활약을 하지는 못한다.

대신, 히로인과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 관계를 맺는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주인공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준다.

캐릭터 개별적으로 보면 사실 그렇게 개성적인 건 아니다. 밝고 명랑해 친구를 잘 사귀지만 눈치가 없고 둔감한 주인공, 유명한 가문의 딸로 천재 소리를 들으며 주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외롭게 자랐고 주인공에게 품은 연심은 누구보다 강한 히로인, 쿨시크하며 항상 냉정 침착하게 행동해 도움을 주는 절친, 트윈테일 츤데레 로리, 엘리트 글래머, 평범한 안경남, 포커 페이스의 신비로운 소녀 등등 그동안 많이 봐 온 스타일이다.

하지만 캐릭터 배치는 물론이고 운용을 굉장히 잘해서 누구 하나 쩌리가 되는 일 없이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중의 여성 캐릭터들이 주인공에게 호감을 보이며 하렘 구도를 이루지만, 본편 스토리가 하렘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주인공과 히로인의 사랑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공식 커플의 사랑이 워낙 애틋하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되었다.

남녀 주인공의 일상에서는 적절한 개그도 들어가 있고 학원청춘 로맨스로 밝고 가볍게 진행되면서도, 거기에 숨겨진 진상을 파고들어 가면 완전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이때 적절한 타이밍에 슬픈 멜로디의 음악까지 집어넣어서 감성을 마구 자극한다. 20화에서 감성 포텐이 터지는데 20화 한정의 오프닝, 엔딩 연출은 그야말로 본작의 백미였다. (개인적으로 이 씬들 만으로도 이 작품을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될 정도다)

진짜 이걸 보면 메인 커플링 이외에 다른 커플은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라, 서브 히로인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페르소나 4로 치면 문어발식 연애로 모든 히로인과 다 연인이 되는 게 아니라, 한 명하고만 연인 관계이고 나머지는 우정의 관계랄까.

초반부는 좀 텐션이 낮은 반면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 텐션이 올라가는데 그게 절정에 달하는 것은 극후반부의 하루토라 구출 작전이며 이때는 정말 작중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다 나와서 활약한다. 이런 캐릭터들로 이만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는 게 놀라웠다.

원작자가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해서 시리즈물을 집필하면 3권 이상부터 스퍼트를 밟기 시작한다던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특성이 느껴진다.

24화나 되는데 작화 한 번 망가지는 일 없이 꾸준히 퀄리티를 유지한 것 역시 높이 사고 싶다.

결론은 추천작. 캐릭터가 참신한 건 아니고 반전도 너무 알기 쉬워서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캐릭터 관계, 배치, 운용을 잘 했고 스토리 자체도 신경을 많이 써서 사랑은 순정 만화처럼 감성을 자극하고 우정은 소년 만화처럼 피를 끓어오르게 해서 재미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엔딩은 깊은 여운을 안겨주는데 그것과 별개로 이야기 자체가 완전 끝나지는 않았다. 본작이 원작 소설의 9권까지 분량을 담고 있어서 그런 것이고, 원작 소설은 10권부터 9권의 사건이 종결되고 그로부터 1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9권의 사건 종결은 애니판과 같다)



덧글

  • 反영웅 2014/04/01 18:11 # 답글

    원작 소설을 모르고 봐도 재밌나요?
  • 매직동키라이드 2014/04/01 18:35 #

    애니만 보면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원작에서 잘라낸 게 너무 많아서... 뭐 이건 작가 특성도 있긴 한데.
    2쿨에다 소설 1부를 다 꾸겨넣느라고 중간중간 뭐가 많이 날라갔어요;
    전 보다가 갑갑해서 책 나온데까지 그냥 다 사서 봐버렸습니다.
  • Ladcin 2014/04/01 22:50 # 답글

    ova랑 2기 나왔으면 ㅠㅠ
  • 잠뿌리 2014/04/04 11:19 # 답글

    反영웅/ 원작을 모르고 봤는데 내용 이해가 전부 되지 못했지만 작품 자체는 볼만했습니다.

    Ladcin/ 2기가 나오려면 원작 분량이 한참 진행된 다음에야 될 것 같네요. 후반부 전개만으로도 OVA나 극장판 하나 만들고 남을 것 같은데 그렇게라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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