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천하호걸 고대수 (A Sassy Woman.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1년에 류신의 감독이 만든 무협 영화. 한국에서는 2013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노름판의 사채업자 고대수가 경성에서 온 소매치기에게 10냥 빚을 받는 대신 정체불명의 옥을 담보로 받았다가 도박에 빠진 해진의 버릇을 고쳐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해서 5만냥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사채 빚을 받고 빌려줬는데, 그게 실은 황제의 후궁이 잃어버린 보물이라 10만냥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수호지에 나오는 108명 영웅 중 한 명인 고대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다.

고대수, 손립, 손신, 해진, 해보 등 수호지에 나온 영웅들이 주역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원작하고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

우선 고대수의 경우, 원작에서는 여성치고 키가 크고 힘이 센 호걸이라서 남편을 쥐어잡고 사는데 비해서, 본작에서는 성격은 좀 억척스럽지만 몸이 가늘고 예쁘장한 여자로 나온다. 외모만 놓고 보면 원작에 나온 고대수의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

애초에 고대수가 큰누님이란 뜻에 가까운데, 본작에서는 아예 그걸 고씨 성으로 바꿨다. (즉, 고씨 누나라는 의미)

설정도 바뀌어서 본래 이름은 취하지만 고씨 집안에 시집을 갔다가 남편이 첫날밤 요절을 하는 바람에 고대수란 이름이 붙었다고 나오고, 손신과는 부부 사이가 아니라 연인 사이로 손신이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다가 나중에 고대수가 마음을 여는 전개가 나온다.

사냥꾼 형제인 해진, 해보가 본래 원작에서 동네 지주 모태공의 계략에 빠져 옥살이를 하는데, 본작에서는 모태공 대신 모중의란 투견 도박판 주인이 나오고 해보는 모자라지만 힘센 덩치남이고 해진은 도박에 빠져 사는 사고뭉치로 나온다.

분명 주인공은 고대수인데 비중이나 활약은 거의 없다.

해진은 문자 그대로 사고뭉치라 온갖 사고를 다 치고 민폐를 끼치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지만 다른 캐릭터는 좀 거기에 끼어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옥을 숨기고 있는 해진을 구출하는 이야기가 본작과 원작을 연결하는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데.. 1시간 내내 등장인물이 삽질하면서 개그만 하고 있다.

옥을 훔쳐내 작중에 벌어진 소동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은 원작에 나오지 않은 캐릭터로 본작에서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은 경성 출신의 소매치기인데 포지션상 남자 주인공이 되어야 했지만.. 나레이션으로 상황 설명하는 것 이외에 몸개그 밖에 하는 게 없다.

다른 인물들도 구출 작전에 계속 실패하면서 썰렁 개그 하느라 바쁘고, 고대수와 손신은 구출 작전을 펼치기는커녕 연애하기 바빠서 도무지 스토리 진행이 안 된다.

1시간이 넘어 끝나기 30분 전에 고대수가 모두 힘을 합치자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협력 플레이를 한다. 그때부터 그나마 좀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악역인 모중의의 포지션이 너무 애매해서 재미가 떨어진다.

모중의는 원작의 모태공을 베이스로 한 캐릭터로 분명 본작에서 악역 포지션을 맡고 있다. 도박판 주인에 사람도 함부로 해치는 그런 나쁜 놈인데, 옥을 찾으로 해진을 구하는 구출 작전에 합류해 같은 편처럼 나왔다가 나중에 약간의 알력이 생긴 뒤 뜬금없이 눈 먼 폭발에 휩쓸려 폭사하면서 리타이어하니 뭔가 굉장히 허무하다.

중국 배경에 수호지가 원작이니 일단 장르는 무협으로 분류해야겠지만 실제로 작중에 싸우는 장면은 거의 안 나와서 무협의 ‘무’가 없다.

다른 인물은 죄다 잉여라고 해도 손립은 ‘그가 웃으면 반드시 누군가 죽는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등장해 철편을 휘두르는 무예의 고수라는 단독 소개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작중에 펼치는 액션씬이 10분도 채 안 된다.

여주인공 고대수가 선보인 액션 중 유일한 것이자, 단 하나 인상적인 건 래리어트+발걸기 콤보 밖에 없다. 그게 초반에 손신과 투닥거릴 때 1분 남짓 나오는 건데 그 이후로는 액션 다운 액션이 없다.

포스터 광고의 액션 서사시, 난세영웅, 절대강자는 낚시 멘트다. 암호랑이 그녀의 액션 서사시라는데 그런 드립치기에는 고대수의 비중, 출현씬이 너무 낮아서 페이크 주인공에 가깝다.

등장인물이 의리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옥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거라서 사실 무협의 ‘협’도 없다. 오직 해진의 친형인 해보만이 못난 동생이라고 해도 조건 없이 구해주려고 할 뿐이다.

마지막에 가서 결국 양산반에 몸을 의탁하는 건 ‘기승전-양산박’이라서 부실한 스토리의 화룡정점을 찍는다.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지 폭발, 낙석 효과를 죄다 CG로 처리했으니 안 그래도 액션이 부실한데 연출까지 좋지 않아 볼거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결론은 추천작. 수호지 108성 중 몇 안 되는 여자 호걸을 원 탑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본편 내용은 원작을 잘 살린 게 아니라 원작과 별개의 B급 이하 비디오 영화라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덧글

  • 2014/03/24 23: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14/03/30 09:23 # 답글

    비공개/ 본작의 감독이 수호지 영화 시리즈를 줄기차게 만들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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