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주시자의 눈 (Eye Of The Beholder.1990)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0년에 웨스트우드에서 개발, SSI에서 아미가, MS-DOS용으로 만든 1인칭 던전 RPG게임.

내용은 워터딥의 지배자인 피에르 게런이 켈벤에게 의뢰해 모험가들을 소집해 악의 마법사 쟈나타를 처단하기 위해 그가 숨어 있는 하수구에 보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어드밴스 던전 & 드래곤즈의 룰을 사용한 게임이다.

게임의 기본 조작은 키보드+마우스 겸용으로 마우스 커서를 특히 자주 사용해야 하는데 포인트 앤 클릭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조작 자체는 초심자도 쉽게 할 수 있다.

본작에서 선택 가능한 종족은 인간, 엘프(민첩+1, 건강-1), 하프 엘프(멀티 클래스), 드워프(건강+1, 매력-1), 노움(지능+1, 지혜-1), 하플링(힘-1, 민첩+1) 등이고, 선택 가능한 직업은 파이터, 팔라딘, 시프, 레인져, 메이지, 클레릭이다.

시프(도둑)은 레벨이 높아야 만능열쇠로 열 수 있는 문이 많아지지만 사실 모든 문은 디폴트 열쇠가 따로 있고 그건 던전을 돌아다니다 보면 얻을 수 있으니 그렇게 효율적인 건 아니다. 차라리 파이터를 한 명 더 만들어 전열에 세우는 게 좋다. 아니면 레인져를 만들어 사격을 시키는 게 시프보다는 낫다. (시프는 리롤할 때의 기본 HP가 낮아서 그렇다)

클레릭은 회복 마법 사용이 가능하니 거의 필수, 메이지는 본작의 최종 보스 비홀더와 싸울 때 써야 하는 실비나의 지팡이를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라 꼭 넣어야 한다.

메이지가 파티에 없다면 비홀더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레벨이 높고 장비 좋고 컨트롤 잘하면 이길 수는 있는데 실비나의 지팡이를 사용하는 게 몇 배는 더 쉽다.

한계 레벨은 직업에 따라서 최소 10에서 최대 12다.

AD&D 기준으로 고레벨 플레이는 아닌 관계로 파이터와 클레릭의 능력을 동시에 갖춘 팔라딘은 마법 쓰기가 애매하다. 만랩인 12레벨까지 키워도 외울 수 있는 수준이 랭크 2 밖에 안 되는 데다가 주문 횟수도 상당히 적다. (클레릭, 메이지는 각각 4랭크까지 주문을 배울 수 있다)

클레릭은 그때쯤 많은 주문을 외워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메이지는 상대적으로 주문 수가 한참 적어서 레벨이 올라도 주문 리스트가 그대로다.

대신 플레이 도중 입수할 수 있는 메이지 주문 스크롤을 사용해 새로운 주문을 추가하면 된다.

클레릭 주문 스크롤 같은 경우는 팔라딘이 사용 가능하다. (정작 클레릭은 스크롤을 사용할 수 없다)

처음에는 물건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물건 식별의 범위가 넓어진다.

기본적인 능력치는 힘, 건강, 지능, 지혜, 매력 순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처음 캐릭터 작성 시 리롤(재굴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능력치 수정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리롤을 할 때 HP가 랜덤으로 정해지니 HP가 높은 능력치에서 수정을 동원해 올 능력치 18을 만들어도 된다.

HP 이외에 FOOD라는 수치가 있는데 이건 만복도다. 스테이터스창에서 접시와 식기 아이콘으로 식량을 드레그해서 회복할 수 있다.

만약 FOOD 수치가 바닥을 드러내면 HP가 시간당 2씩 감소한다.

이것 때문에 탐험이 어려운 것 같은데 사실 식량 자체는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오고, 또 클레릭의 마법인 크리에이쳐 푸드를 사용하면 파티원 전원의 식량 수치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널널하다.

포션은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오지만 치료 주문으로 회복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 자연 회복된다. 휴식 때 힐러가 파티를 치료하냐고 묻는데 예를 고르면 휴식과 동시에 남아 있는 치료 마법으로 파티원을 치료하고 바로 메모라이즈에 들어가 주문을 보충한다.

메모라이즈는 시간 단위로 주문을 외우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주문을 다 외우는 게 아니라 쉴 때마다 차근차근 외워나가는 방식이다.

몬스터 인카운터율도 낮은 편에 속한다. 특정 지역에 들어가면 몬스터가 몰려나올 때가 있지만, 어느 정도 처치하고 나면 거의 안 나와서 텅 빈 미궁을 돌아다니는 느낌마저 든다.

몬스터가 드립하는 건 무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화살, 방어구나 장신구는 던전을 돌아다니며 구해야 된다. 무기는 넘쳐흐르는 반면 다른 장비는 수요가 많은 것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점도 있다.

무기 슬롯은 손 두 개와 허리춤 3개(보조 무기) 뿐이지만 방어구 및 장신구 슬롯은 반지 2개, 팔찌 1개, 목걸이 1개, 투구 1개, 갑옷 1개로 훨씬 많다.

전투 난이도 자체도 어렵지 않은데 파티원의 무기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면 공격할 수 있고, 메이지, 클레릭, 팔라딘 같은 스펠 유저는 보조 무기 슬롯에 장착한 주문서, 심볼(십자가) 등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주문창을 열어 사용 가능하다.

보조 무기 슬롯은 오른손으로 표시되며 투창, 나이프, 대거, 돌맹이 등을 집어 던질 수 있다. 허리춤 슬롯에는 여분의 보조 무기를 총 3개까지 장비할 수 있는데 양손을 포함해 허리춤까지 총 5개의 무기를 던질 수 있다.

롱소드/핸드 엑스, 숏소드의 쌍수 무기 장착도 가능하며 방패도 있어서 검방을 갖출 수도 있다.

다만, 총 파티 인원이 메인 멤버 4명에 NPC 동료 +2까지 6명인데 근접 공격은 맨 앞의 2명만 가능해서 뒷열에 있는 멤버는 주문이나 투척 무기를 써서 싸워야 한다.

슬링은 돌맹이가 아이템 슬롯에 있으면 자동 발사하는 스타일이고, 활은 화살에 잔탄 제한이 있는데 화살통에 화살을 넣어 아이템 슬롯을 절약할 수 있다.

둘 다 양손을 사용하는 무기라서 다른 투척 무기와 겸용해서 사용할 수는 없다.

본작의 NPC 중 동료로 합류하는 캐릭터는 총 5명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세 명이 드워프 파이터로 4층에서 만나 치료해주면 동료가 되는 ‘타그호르’, 5층의 드워프 소굴에서 드워프 대장인 아르문의 요청을 들어주면 동료가 되는 ‘호둠’, 10층에서 드로우들에게 붙잡혀 있는 걸 구해주면 동료가 되는 드워프 왕자 ‘케이가르’다.

나머지 두 명은 하플링 시프인 ‘토드 업힐’과 인간 여성 파이터 ‘아냐’로 1층에서 입수 가능한 하플링의 뼈(번역명은 반요정의 뼈)와 3층에서 입수 가능한 인간의 뼈를 가지고 있을 때 드워프 소굴에서 드워프 성직자를 만나 둘 중 한 명을 선택해 부활시켜 영입할 수 있다.

사실 클레릭이 레벨을 많이 올리면 라이즈 데드 같은 부활 마법을 배우긴 하지만 이걸로는 전투 도중에 죽은 동료만 살릴 수 있고 뼈를 부활시키는 건 이벤트로 한정된 것이다.

드워프 동료가 많은 이유는 본작에서 드워프의 비중이 커서 그렇다. 하수구 안에서 벌어진 대형 사건이 드워프 VS 드로우의 종족 대립이라 그렇다.

드로우와 맞서 싸우며 붙잡힌 드워프 왕자를 구출하고 드워프 왕의 병을 낫게 해줄 치료약을 구해야 한다.(대 비홀더용 결전 병기인 실비나의 지팡이도 드워프 왕 퀘스트의 보상이다)

마법을 쓰는 몬스터를 제외하면 전투 난이도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문제는 던전 난이도가 높다.

오토맵 기능도 지원하지 않고 전체 맵도 없으며, 맵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던전을 헤매며 출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몬스터보다 함정의 위협이 더 큰데, 함정보다 더 무서운 건 숨겨진 문이나 벽, 텔레포트 포인트가 있는 지역으로 죽는 것보다 헤매는 게 더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장비와 아이템을 언제든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데 그걸 이용해 자기만의 표시를 해서 같은 자리를 멤도는 수고를 덜어낼 수 있다.

스테이터스창은 캐릭터 초상을 클릭하면 열리는데 처음에는 슬롯창이 나오고, 우측 하단의 페이지 표시를 클릭하면 가치관, 성별, 종족, 능력치, 직업, 경험치, 레벨 등이 표시된다.

아쉬운 점은 장비의 공격력, 방어력, 명중률 등의 수치가 따로 표시되지 않는 것과 HP가 녹색 게이지로 표시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과연 이게 정식으로 한글화한 게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엉망이다.

일단 번역자가 판타지 게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직역한 게 상당히 어색하다.

아이템, 장비부터 시작해 마법 명칭까지 전부 직역해서 그렇다. 예를 들면 하플링을 반요정이라고 번역하고 드로우 글레이브를 드로우 식칼, 슬링은 투석기라고 써 놨다.

(당시 게임 잡지에 실린 공략집에서는 하프 엘프를 반요정, 하플링을 혼혈, 팔라딘을 무사, 레인져를 특공대, 게임 제목은 아예 ‘영웅수업’이라고 직역해 놨다)

특정 메시지는 텍스트 문자니 직역의 어색함이 없긴 한데 이것도 100%는 아니고 일부 메시지는 해석이 안 되어 있어 영어로 나온다.

오프닝부터 시작해 플레이 도중에 나오는 NPC의 대사는 전부 다 영어 그대로 나와서 한글화의 의미가 없어졌다.

오프닝과 게임 내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번역한 일본판과 큰 차이가 난다. (PC9801, 슈퍼패미콤용 일본판 모두 일본어로 나온다)

일본판의 경우 캐릭터 초상화 스킨 종류가 더 늘어났고 디자인도 좀 나아졌다.

그나마 나은 점은 박스 팩키지판에는 한글 매뉴얼과 영문 매뉴얼이 함께 들어있다는 것 정도다.

결론은 추천작! AD&D를 기반으로 한 서양 RPG 게임 기준으로는 난이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조작성이 편해서 맵 디자인이 던전 RPG답게 좀 어렵다는 걸 제외하면 플레이 환경 자체는 쾌적하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AD&D 룰 기반 게임 중에 손가락에 꼽을 만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콘솔판은 1994년에 슈퍼패미콤판을 ‘캡콤’, 세가 CD판을 ‘세가’가 맡아서 이식했다. (PC-9801판은 1992년에 ‘포니 캐년’에서 이식했다)

덧붙여 본래 이 게임은 엔딩이 없이 그냥 비홀더만 쳐잡으면 바로 끝나서 도스로 빠져 나오는데, 아미가판에서는 애니메이션 엔딩이 추가됐다.

세가 CD판은 아군과 적군을 막론하고 대사가 나오는 씬은 어드벤처 게임처럼 NPC 얼굴과 배경이 클로즈업되면서 텍스트 대사가 나옴과 동시에 눈이나 입을 움직인다. (특히 비홀더와 대화씬이 인상적이다)

추가로 2002년에 프론토 게임에서 개발, 인포그램즈에서 GBA용으로 발매한 주시자의 눈은 오리지날 작품과 다르게 D&D 3판의 룰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에서 만들어 플레이한 캐릭터 데이터는 후속작에서 데이터를 로드해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다.



덧글

  • Grendel 2014/03/21 22:53 # 답글

    원래 같으면 최종보스인 비홀더를 함정으로 보내서 끔살 시켜야 하는데 그냥 죽이는 영상들도 많더군요.
  • 먹통XKim 2014/03/22 12:09 #

    엄청나게 시간 들여야할텐데;;
  • 눈물의여뫙 2014/03/21 22:55 # 답글

    포털 이름으로 된 캐릭터(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는 따로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건가요? 다른 동료들이랑 이름이 좀 다르네요.
  • 블랙하트 2014/03/21 23:03 # 답글

    게임월드 공략(...이라고 하기도 뭐했지만) 제목은 '제3자의 눈'이었죠.
  • meercat 2014/03/22 10:38 # 답글

    발매당시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네요. 정발판의 영문매뉴얼이 동봉된것은 그 자체가 패스워드북이기 때문이죠.
    속편도 플레이해봤는데 전작의 클리어데이타를 이어받지 않으면 게임 진행이 꽤 힘들어지더군요.
  • Wolfwood 2014/03/22 11:41 # 답글

    아 이거... 어릴때 아버지와 같이 걍 영문판으로 플레이 했었죠.
    근데 제대로 뭐하나 이해한게 없어서 마우스우측 버튼으로 무기를 휘두른게 아니라 왼쪽버튼으로 집어서 투척(...)으로 진행하고 마법이고 뭐고 없이 그냥 진행했죠..
    그랬기에 당연하게도 뭐 드워프 퀘스트고 뭐고 다패잡아버린..
    근데도 비홀더를 걍 패죽인게 신기함(...)

  • 잠뿌리 2014/03/23 14:24 # 답글

    Grendel/ 파티에 메이지가 없으면 정면 대결로 쓰러트려야 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눈물의여뫙/ 네. 포털 이름은 다 지은 이름입니다. 게임 시작할 때 처음의 4인 파티는 캐릭터를 메이킹해서 편성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플레이 도중에 얻은 NPC 동료들이죠.

    블랙하트/ 제 3자의 눈에 비하면 영웅수업이란 제목은 근사하네요.

    meercat/ 후속작은 시작 레벨이 6~7부터라서 전작은 클리어 시점에서 10~12까지 올라간 상태니 이어서 하는 게 훨씬 나았지요.

    Wolfwood/ 투척 무기가 아닌 일반 장비도 집어 던저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게 신선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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