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밥 위너(Bob Winner.1986)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86년에 로히시엘에서 암스트라드 CPC, MS-DOS용으로 만든 액션 어드벤처 게임. 1987년에는 아타리 ST와 톰슨, 1988년에는 코모도어 64용으로 발매했다.

내용은 모험가인 밥 위너를 조종해 각종 장애물을 피하고 파리, 런던, 뉴욕에서 악당들을 쓰러트린 뒤 열쇠를 얻어 사막이 있는 고대 유적을 찾아 들어가는 이야기다.

본작의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지만, 사실 여기서 뒤에 붙은 어드벤처는 일반 어드벤처 게임의 그 개념이 아니라 단순히 모험의 뜻을 가진 어드벤처다.

실제 장르는 횡 스크롤 시점의 아케이드+대전 액션의 혼합 장르다. 1985년에 나온 코나미의 ‘이 얼 쿵푸 2: 이가 황제의 역습’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설정만 보면 파리, 런던, 뉴욕, 고대 유적을 도는 세계 여행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냥 횡 스크롤 시점으로 계속 전진하면 배경만 휙휙 바뀔 뿐, 스테이지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날아오는 나이프, 벌, 드럼통, 늪, 간혈천 같은 온갖 장애물을 피해서 전진하는 게 게임의 기본이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코나미의 장난꾸러기 체육(양배추 인형)하고 비슷하다.

실제로 장난꾸러기 체육처럼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지나간 아레나도 반대로 걸어서 돌아갈 수 있다.

칼, 벌, 드럼통 같은 일반 장애물에 닿으면 에너지가 줄어드는 반면, 늪, 간혈천 등은 한 방에 끝장나는 사망 포인트인데 한 번 죽으면 해당 아레나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은근히 어렵다.

특정한 지역에 들어갔을 때 나오는 악당과 대결할 때는 대전 액션 게임으로 바뀐다. 여기서는 악당과 마주치면 자동 전투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특정한 키 아이템이 필요하다.

사바테 선수와 싸우려면 신발, 복싱 선수와 싸우려면 권투 장갑, 총잡이와 싸우려면 총이 필요하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이 아이템을 입수해야지만 악당들과 싸울 수 있다. (아이템 입수 방법은 아이템이 놓인 자리에 서서 방향키 위를 누르면 되고 변신 키는 스페이스바다)

어려운 점은 이 아이템을 입수하기 전까지는 전혀 싸움을 할 수 없어서, 한참 걷다가 아이템을 얻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악당과 싸워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템 입수 후에는 악당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싸울 수 있는데 디폴트 버전의 점프 기능이 각각 발차기, 펀치, 사격으로 바뀐다.

사바테, 복싱은 조작이 단순하고 기술은 기본 타격기로 상, 중, 하 3개 밖에 없지만 공격 모션 자체는 그 당시 기준으로 보면 꽤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 (무려 가드, 덕킹 자세도 나온다!)

(로히시엘은 이때의 대전 방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0년에 펀자 킥복싱을 발매하고 콘솔용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챔피언쉽 가라데/슈퍼 킥복싱을 만들었다)

총싸움은 특이하게 점프 기능도 지원하는데 서서 쏘든, 앉아서 쏘든 간에 총알이 대각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상대의 총알을 피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사바테, 복싱 때와 다르게 총알 한 방만 맞으면 끝나는 단판 승부라서 의외로 어렵다. 타이밍 맞춰서 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니 동귀어진을 노려야 한다.

조작 방법은 상하좌우 커서키 이동에 숫자 방향키 겸용이며, 숫자 방향키의 가운데 5가 파이어 버튼에 해당한다. 버튼을 누르거나,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방향키를 눌러서 액션을 취하는 것이다.

앉기와 점프, 멀리 뛰기 등 모든 액션이 버튼을 눌러야 가능하고, 그것 이외에는 앞뒤 이동과 발로 차기 밖에 할 수 없다. 발로 차기는 아래쪽으로부터 날아오는 공격을 쳐낼 때 밖에 쓸데가 없다.

대전 액션 모드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아케이드 모드 때 키 조작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재빠르게 반응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이 얼 쿵푸 2에서도 공격을 하려면 반드시 파이어 버튼을 눌러야 가능하지만 적어도 점프, 앉기 등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반면 이 게임에서는 무조건 버튼을 같이 눌러야 해서 그렇다.

열쇠 3개를 얻은 다음 화면 끝의 유적에 들어가면 거대한 신상이 있고, 신상이 내는 문제를 세 번 연속 맞춰야 한다.

영어가 아닌 불어가 나와서 어렵지만 알파벳 키나 숫자 키로 정답을 선택하는 퀴즈다 보니 강제 세이브로 저장하면서 때려 맞추면 어떻게든 클리어할 수는 있다.

제한 시간은 모래 시계로 나오고, 정답을 맞추면 신상이 온화한 미소를 짓지만 틀리면 험악하게 인상을 쓰는 게 기억에 남는다.

이 게임은 그래픽은 CGA와 EGA의 중간 같은 느낌을 주는데 단 여섯 개의 제한된 컬러만을 사용했지만 꽤 깔끔하게 나왔다. 실제로 16비트 PC용 게임 중에 최초로 EGA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또 대전 액션 모드 때의 움직임이나 신상의 표정 변화 같은 부분의 애니메이션 효과가 생각보다 좋은 편이다.

결론은 평작. 아케이드와 대전 액션 게임을 접목시킨 발상은 이미 기존의 게임에서 시도했기에 별로 참신하지는 않고 난이도가 은근히 높으며 게임 조작까지 불편해서 게임성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16비트 컴퓨터 최초의 EGA 지원 게임이란 사실만으로 존재 의의가 있어서 한번 쯤 해볼 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로히시엘은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로 우리나라에서는 범피로 알려져 있고, 프랑스 현지에서는 80년대 초부터 90년대 초까지 많은 게임을 만들었으며 게임상도 많이 탔지만 1992년에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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