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カルト.2013) 페이크 다큐멘터리




2013년에 넥스트 미디어 애니메이션에서 시라이시 코지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넥스트 호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심령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맡게 된 아이돌 팀 멤버인 아비루 유, 이와사 마유코, 이리키 마리가 음양사와 동행하여 심령 현상으로 고민하는 카네다 미호의 집을 찾아갔다가 실제로 심령 현상을 겪다가 사이비 종교 컬트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에 나오는 아이돌 3인방은 실제 아이돌 배우로 본명 그대로 영화에 나온다.

이 작품은 블레어 윗치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는데 거기에 심령사진이나, 사이비 종교, 가상의 악신, 악령, 저주 등등 오컬트 요소를 가득 집어넣고 그걸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본격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기는 좀 그런 점이 있다.

가상의 악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쓸데없이 진지한 음양사들도 그렇고, 작중 최강의 술사가 금발에 팔자 가름마 머리를 하고 나와 검은 정장에 오른 손에 검은 장갑을 끼며 종교가 뭐냐는 질문에 ‘나는 날 신앙해, 부처도 신도 바보야’라고 쿨시크한 대사를 던지는 중2병 포스 충만한 자칭 ‘네오’의 존재가 만화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설정만 놓고 보면 이게 뭔지 싶은데 의외로 캐릭터 자체는 매우 잘 잡았다.

아이돌 3명도 누구 하나 병풍 신세인 사람이 없고 영적 능력이 발달한 한 명은 탐지/예지 역할. 빙의 체질인 한 명은 귀신 유인. 남은 한 명은 흑화되어 적으로 나오고, 작중에 벌어진 사건의 흑막은 또 따로 있다.

네오의 존재 때문에 현실감이 확 줄어들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네오 때문에 스토리 진행이 시원스럽게 잘 되고 네오가 아이돌들의 캐릭터성도 살려주니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만약 네오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작중에 음양사들이 떼몰살 당한 시점에서 주인공 일행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울며불며 공포에 빠져 있다가 요단강 건너고 카메라맨이 덜컥 쓰러진 뒤 악령이 카메라 렌즈를 덮친 뒤 페이드 아웃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흔해 빠진 결말로 끝났을 것이다.

저주, 사이비 종교, 가상의 악신 등의 설정도 잘 활용해서 저렴해 보이는 이미지와 다르게 스토리 진행 자체는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처음에 악신이 그림자의 형태나 촉수, 검은 거머리 같은 형상으로 나올 때는 이게 뭐지 싶었는데 거기에 저주 설정이 가미되고 사이비 종교까지 나오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몰입해서 보게 됐다.

시라이시 코지 감독이 공포 영화와 공포 TV 프로그램, 비디오 등을 많이 만들어서 이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저력을 발휘한 것 같다. (공포 영화로는 노로이, 나고야 살인사건(입 찢어진 여자), 테케테케, 흰자위(시로메) 등이 있고 TV 프로그램으로는 일본의 무서운 밤, 비디오로는 정말로 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등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시라이시 코지 감독의 대표작인 2005년작 ‘노로이’의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 작품이 이 한편으로 깔끔하게 끝나는 게 아니라 몇 부작 구성으로 기획된 듯 후속의 여지를 남기고 끝난다는 거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예 라스트 씬에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사건의 흑막은 밝혀졌는데 악신과의 싸움이 남아 있는 거다.

그래도 그런 대사가 나온 것 치고는 절묘한 타이밍에 딱 끊어 버렸기 때문에 후속작이 기대된다.

결론은 추천작.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표방하고 있으면서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많이 나와서 어딘가 모르게 저렴해 보이지만, 긴장감이 고조되는 스토리 진행에 떡밥 던지는 솜씨가 좋아서 넥스트 시리즈 중에서 제일 볼만 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소설로도 나왔는데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등장인물과 설정이 영화와 다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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