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신입사원 김이병씨 (2010)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mr_kim#4

2010년에 김상수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 연재를 시작해 총 24화로 완결한 부조리 개그 만화.

내용은 취업난을 뚫고 김이병씨가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에 입사했는데 실은 그곳이 경비원 한 명을 제외한 전 사원이 혈연관계에 있는 진짜 가족 회사라서 염전 노예처럼 착취당하는 이야기다.

김상수 작가의 2008년 웹툰인 ‘박대리는 사회 부적응자’도 회사 생활을 소재로 개그물인데 그건 회사 생활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서 웃기면서 슬픈, 웃픈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회사에서 당하는 부조리한 상황을 통해서 웃음을 찾는 부조리 개그물이다.

회사원이 다 혈연 관계에 있는 가족 회사란 설정 덕분에 처음 시작은 흥미롭지만 스토리가 쭉 진행되면서 흥미가 지속되지 않는다. 부조리한 상황만 계속 되기 때문이다.

독자는 주인공에게 몰입을 하기 마련이고, 이 작품도 김이병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데 그게 부담이 될 정도로 작중에서 가혹한 상황에 처한다.

가해자 집단인 회사 사람들은 아무런 피해도, 손해도 입지 않고 김이병을 노예처럼 착취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트리는데 그 어떤 반전도 없이 현실은 시궁창이란 결말로 끝난다.

김이병 자체도 의욕이 있고 일도 잘하지만 작중에 묘사된 것처럼 개호구라서 이용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남자다. 사내 연애 플러그까지 열어 놨는데도 공략을 달성하지 못한 채 배드 엔딩 루트로 진입한다.

기획된 장르 자체는 블랙 코미디겠지만 이정도면 직장 생활 버전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가깝다. 이 작품이 학원물이었다면 본격 왕따물이라고나 할까.

‘개그는 개그일뿐이다.’라고 마냥 실드를 치기에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에서 웃음을 찾는 가학성은 가볍게 만은 볼 수가 없다. 한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이는 개그 방식인데 이것도 한 두 번이어야지 계속 되면 질리고 답답하다.

문득 직장 생활+부조리 개그물 조합하니 ABO 서바이벌이 생각나는데 그 작품은 그래도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이 정신 차리고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뒤집는데 성공한 반면 이 작품은 그런 게 전혀 없어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쓴맛을 남겨 준다.

유머를 떠나서 작화로 넘어가자면, 2009년에 연재한 SO MANY PEOPLE의 그림을 생각해 보면 같은 작가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작화가 완전 변했는데 발전되기보다는 오히려 퇴보한 느낌을 준다. (사실 SO MANY PEOPLE도 초반부와 후반부의 그림체가 완전 정변 수준이라서 뭔가 작화 변동의 폭이 너무 크긴 하다)

‘개그물이라서 일부러 작화에 힘을 빼서 가볍게 그린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건 그렇다 쳐도 한 화당 빈 공간. 즉, 여백이 너무 많아서 유난히 부실한 느낌을 준다.

결론은 비추천. 부조리 개그물이라지만 그 어떤 반전도 없이 부조리한 상황만 계속되면서 과부하를 일으켜 보는 내내 속이 쓰리고 답답했던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59811
5872
9423477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