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울트라 병장 (2007) 2019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ultra#5

2007년에 김민재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38화로 완결한 슈퍼 로봇 만화.

내용은 한국에 고유한 슈퍼 로봇이 없어서 ‘슈퍼 로봇 임대 시스템’에 의지해 매번 일본의 슈퍼 로봇을 임대해서 사용해 그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 국방 과학 연구소의 ‘탁월해’ 박사가 군대 병장을 모티브로 삼아서 최신예 한국 로봇 ‘울트라 병장’을 제작하고 현직 이등병 ‘고무신’을 파일럿으로 선발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단 한국 웹툰 중에 보기 드문, 슈퍼 로봇물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정통 슈퍼 로봇물은 아니고 오히려 슈퍼 로봇물을 베이스로 한 풍자 개그물에 가깝다.

슈퍼 로봇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변의 상황을 통해서 작중의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며 웃기는 것이다.

로봇이 싸우다 실수하면 예산도 깨지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로봇 한 번 가동하는데 큰돈이 들어 스폰서를 받아야하고 CF도 찍어야 하며, 파일럿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전투 조작까지 하는 등등 주변 상황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조건 로봇이 악당을 물리치고 싸움만 잘하면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고전 슈퍼 로봇물에서 다루지 않은 현실의 문제를 파고 든 것이라서 풍자의 재미가 있다.

그래서 사실 액션씬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없는 건 아니고, 그 적게 나오는 부분도 나름대로 상황을 디테일하게 잘 묘사했다.

전투의 치열함보다는 시가지에서 싸우기 때문에 건물,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며 싸우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이 있다. 이건 기존의 고전 슈퍼 로봇물에서 거의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라서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기존 슈퍼 로봇물에서 브레스트 화이어, 겟타빔이고 잘만 쓰던 걸 본작에서는 도시 내 주요 건물 파괴 위험 때문에 제때 사용하지 못한다.

주인공 고무신부터 시작해 탁월해 박사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속물근성을 갖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보통, 고전 슈퍼 로봇물은 절대 선과 절대 악을 나누어 놓거나 주인공은 성격적인 결함이 있어도 정의로운 캐릭터로 묘사하는데 비해서 이 작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작중 고무신이 이등병이라고는 해도 행동이나 사고가 너무 찌질하다고 디스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점도 있다. 처음부터 로봇 조종사로 훈련 받아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선발된 데다가, 말년 병장도 아닌 갓 입대한 이등병이니 거기에 맞는 리액션을 하는 것뿐이다.

작중의 악당 조직인 흑신월당이 매번 출몰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는 예고를 하고 나타나며, 조직 보스 신월 총재는 민간이 휘말리는 걸 걱정하기까지 하니 고무신과 반대로 개념인으로 나와서 대비를 이룬다.

로봇으로 넘어가자면 본작의 주인공 기체는 울트라 병장인데 군대 병장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로봇이고, 수류탄과 숄더 로켓 같은 무기가 있으며 필살기로는 가슴판에서 나가는 무궁화 레이져가 있다. 근데 시가지전에서는 여러 문제로 인해 무기보다는 격투 위주로 싸우는 근접용 기체다.

울트라 병장이란 이름 그대로 병장의 모티브를 삼은 만큼 한국 군복을 베이스로 한 디자인이 참신하다. 군대 문화가 존재하는 한국이니까 나올 수 있는 로봇이라 오리지날리티가 높다.

울트라 병장뿐만 아니라 악당 로봇들의 디자인도 인상적인데 깍두기 머리를 하고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조폭 로봇과 빨간 머리띠를 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서 선동구호를 외치는 운동권 로봇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군대, 조폭, 운동권 등등 현대 한국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본편에 나오는 로봇 디자인으로 사용한 것은 자연스러우면서 참신하고, 이 작품만의 고유한 개성으로 다가온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이 작품의 스토리가 38화로 완결된 게 1부에 해당하며 전체 이야기가 완결된 것은 아니란 점이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1부는 전체의 1/3 정도 되는 분량이라고 하며 본래 2부가 연재될 예정이었지만 작가의 건강상 문제로 연재가 재개되지 못하고, 2008년에 1부 완결 후 4년이 지난 2012년에 후속작인 ‘동재네 식구들’로 돌아왔다.

결론은 추천작. 로봇 디자인이 참신하고 고전 슈퍼 로봇물의 클리셰를 살짝 비틀어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해석한 게 풍자의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순수 한국산 슈퍼 로봇물로 당당히 손에 꼽을 만하다.



덧글

  • 눈물의여뫙 2014/03/09 13:30 # 답글

    인기 없어서 조기종결된 줄 알았더니 작가분 복귀했군요. 언젠가 2부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뭐 색감도 수수하고 사실 슈퍼로봇물이라기보다는 풍자개그물에 더 가까워서 취향을 많이 탈 줄만 알았는데.
  • WeissBlut 2014/03/09 16:40 # 답글

    예산이나 여론 시말서 얘기 나오는 현실적인 슈퍼로봇물은 이미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에서 해먹은거라; 고전중에도 트라이더 G7 있더군요. (전 안봤지만) 딱히 신선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안정적인 재미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하차했었네요.
  • 궁굼이 2014/03/09 19:08 # 답글

    가오가이가에서도 시민 보호나 시가지 보호에 대해서 언급해놓긴 했죠.
    디바이닝 드라이버라던지 하는 식으로.
  • 잠뿌리 2014/03/10 09:58 # 답글

    눈물의여뫙/ 이 작품이 연재된지 지금 7년이 됐는데 아직까지 2부 소식이 없고 차기작만 연재하고 있는 걸 보면 2부가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어서 좀 아쉽ㅂ습니다.

    WeissBlut/ 아. 트라이더 G7을 잠시 잊고 있었네요. 저도 그건 아직 안봐서 ㅎㅎ;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는 현대 슈퍼 로봇물이라 고전 슈퍼 로봇물하고는 궤를 달리하지만 확실히 그게 이 작품보다 앞선 발상이긴 합니다.

    궁굼이/ 가오가이가는 용자 로봇물이라 분류에서 제외했는데 그런 보호를 언급하는 게 현대 로봇물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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