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2013) 2013년 개봉 영화




2013년에 이승준 감독이 만든 코미디 영화.

내용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인 김철수가 아내 영희한테는 그 사실을 비밀로 하고 항상 출장을 다니는 걸로 위장을 하는 바람에 하루가 멀다 하고 바가지를 긁히는 가운데, 남북 6자 회담을 가로 막는 테러가 발생한 상황에 테러의 희생자인 북한 고위 인사의 딸 백설희가 한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해 태국에서 작전 개시를 하려는 와중에 스튜어디스인 영희가 작전 현장에 나타나 테러범에게 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91년에 나온 프랑스 코미디 영화 토탈 라이즈를 1994년에 미국에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제이미 리 커티스를 주연으로 기용해 리메이크한 투르 라이즈를 베꼈다.

스파이인 남편이 아내 몰래 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테러 사건과 연루되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진 것이 동일한테 판권을 사서 각색한 것이 아니라 그냥 왕년의 인기작을 베껴 한국식으로 만든 것이다.

트루 라이즈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아내가 테러범에게 반한다는 설정이 추가된 것으로 이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민간인 아내가 작전 현장에 나타나 온갖 민폐를 다 끼치고 어그로를 끌면서 상황을 악화시킨 걸 남편이 수습하는 것이다.

테러범과 아내의 로맨스는 사실 제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그냥 일방적으로 이용당한 것에 지나지 않아서 포스터만 보면 뭔가 쓰리 탑 주인공 체재 같지만 실제로는 김철수 원 탑 주인공 체재다.

영희는 히로인인데 캐릭터 자체가 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킨다.

애초에 이 작품이 내세운 웃음 코드가 유능한 스파이가 뭔가 일 좀 하려고 하면 마누라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망치는 과정에서 빚어진 소동이라서 태생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캐릭터는 짜증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김철수 역에 설경구, 영희 역에 문소리, 진실장 역에 고창석 등 명품 주조연들이 모여 있어서 연기력은 다들 좋다.

문제는 다니엘 헤니와 외국인 단역 배우들이다. 일단 이 작품은 쓸데없이 단역이 많이 나오고 그중 다수가 외국인인데 뭔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외국인 배우가 몇 배는 더 나을 정도다.

다니엘 헤니는 비주얼이 좋은 배우지만 언어의 문제로 인해 연기력이 좀 떨어져 보인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잔뜩 폼 잡으며 스토리를 주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악당 역도 잘 어울리는데.. 혼혈 배우다 보니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한국말 대사를 할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어색함을 안겨준다.

근데 이 캐릭터가 북한, 남한 어느 쪽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미국 CIA에게 붙잡혀 고문에 시달린 과거 때문에 흑화되었다는 백 스토리가 있어서 한국어 대사를 하며 진지한 연기를 할 때는 어색함의 정점을 찍는다.

배경 설정 상 남한 국정원, 북한 요원, 미국 CIA, 테러리스트, 중국, 일본 스파이 등등 수많은 스파이 단체가 난립하는데 그게 그냥 정신사납기만 하다.

어차피 테러범과의 대치가 아닌 스파이끼리의 대립은 남한 VS 북한 VS 미국 대결 구도인데 이게 초반에만 잠깐 나오고 중반 이후로는 VS 테러범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제목만 스파이지 본편 내용은 스파이물 같지가 않다.

타겟인 백설희를 확보한 이후부터의 전개는 스파이물이 들어갈 건덕지가 없다. 단순하게 국가 요원이 테러범 때려잡는 이야기가 된다.

액션물의 관점에서 봐도 스파이물과 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맨손으로 권총을 든 상대를 제압하고, 권총을 빼앗아 들면 그걸 쏘기보다 몽둥이 대용으로 써서 때려눕히는 등 특공요원 같다.

이 작품에서 스파이물다운 건 요구르트 뚜껑, 스마트폰 카메라로 확인하는 비밀 지령과 투시 안경 같은 스파이전용 아이템, 일반 상가 건물로 위장한 비밀 기지의 존재 정도 밖에 없다.

근데 스파이 아이템도 결국 이벤트용 아이템에 지나지 않고 작중에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결론은 비추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그냥 왕년에 유명한 영화를 베껴 만들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해 스파이물을 표방하고 있는데 스파이물 같지 않은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총 누적 관객 수는 300만명이 넘어갔는데 개봉 당시 총 관객 900만명을 돌파한 이정재, 송강호 주연의 관상과 라이벌 구도를 띄우기 무색하게 개봉한 지 두 달 만에 곰TV에서 인터넷 영화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덧글

  • 작두도령 2014/03/05 09:38 # 답글

    허어, 이 영화가 정녕 이명세 감독이 맡았었던 <미스터K>였단 말입니까?
    결과적으로 하차 (당)하고 다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스파이>로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만약에...는 이제 의미가 없지만 이명세 감독이 맡았다면 이런 밋밋한 영화였을 것 같진 않네요.
  • 잠뿌리 2014/03/10 09:52 # 답글

    작두도령/ 중간에 감독이 바뀐 게 큰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 궁디팡팡 2014/05/14 00:59 # 답글

    극장에서 예고편 처음 봤을떄 트루라이즈...잖아 바로나왔습니다;;;
  • 잠뿌리 2014/05/17 13:09 # 답글

    궁디팡팡/ 트루 라이즈 느낌이 너무 강해서 반도의 짝퉁 영화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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