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수라연 (2011) 2020년 웹툰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asura#5

2011년에 윰윰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총 32화로 완결한 판타지 만화.

내용은 홍, 백, 청, 현 등 사방신의 세력이 나누어 다스리는 나라에서 어떤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잠재 세력인 고아원 겸 무술 도장인 아수라당이 국적,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치고 키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도장 육성 시뮬레이션 만화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도장에 새로 입문한 소매치기 소녀 유지, 왕가의 소녀 자리, 도장 관장의 아들 만조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은 네이버 도전 만화가에서 연재를 하다가 다음에서 데뷔했는데, 네이버 연재분을 다음 웹툰 규격에 맞춰서 연재를 하느라 내용 연결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네이버 베도 시절에 1화 분량이 조금 모자란 건지, 다음 웹툰 정식 연재 때는 거기서 0.5 분량을 더해 1.5 분량을 연재했기 때문이다.

한 화에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화로 이어지는 방식을 자주 쓰는데 이때 바뀌는 이야기가 전 화의 내용과 이어지지 않고 다른 시점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걸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문단을 나눈 거고 자주 쓰이는 방식이니 내용 이해에 문제가 없는데 웹툰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소설과 달리 만화는 그림이 쭉 연결되어 있어 글로 읽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보면서 따라가는 방식이다 보니.. 앞에서 A의 이야기를 하다가, 뒤에서 B의 이야기를 갑자기 하면 맥이 뚝뚝 끊기는 거다.

A, B 두 가지 이야기가 한 화에 다 담기는 게 아니라 A 이야기를 다 하고 B의 이야기를 절반만 하다가 뚝 끊고 다음 화가 또 1.5화로 쭉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보는 독자로 하여금 혼동을 줄 수 있다.

연재 방식의 문제를 떠나서 봐도 내용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과도한 정보량에 비해서 교통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캐릭터 운용의 측면에 문제가 많다.

본편에서 아수라당에 속한 관장, 사범, 문하생 등은 총원이 무려 31명이다.

모두에게 백 스토리가 있고 플래그가 있는 걸 보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래서 캐릭터의 밀도 자체는 높다. 캐릭터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각자 매력도 있다.

개인적으로 도장 1기 사부 중 홍일점인 추서가 모에했다. 거유+괴력+다혈질+누나 기믹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품 유일한 육덕 속성을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문제는 각 캐릭터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주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점이다.

본래 줄거리대로라면 31명의 도장 문하생 중에 메인 멤버가 되어야 할 캐릭터는 만조, 자리, 유지 세 명인데.. 나머지 인물들에게도 다 포커스를 맞추고, 몇 번 안 나오는 조연, 단역들까지도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플래그까지 다 맞춰 놓을 정도로 비중을 할애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된다.

설정이나 활약상으로 여주인공은 유지다. 소매치기 출신이지만 숨은 과거가 사대부 집안의 여식으로 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소유했고 뛰어난 미모까지 겸비해 어린 나이에다 신입생인데도 불구하고 만청 관장에게 인정을 받고 직속 제자에 도장 후계자 자리까지 오르며 그것도 모자라 페로몬을 방출하며 온갖 플래그를 다 꽂고 다닌다.

근데 이 캐릭터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성향이 있어서 사건의 중심에 있지 않고 항상 멀리서 지켜보다가, 갑자기 난입해서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어서 주인공이되 주인공 같지가 않다.

자리는 삼각관계에서의 질투와 열등감 때문에 흑화 루트 돌입 예정인 전 친구 후 라이벌 포지션을 갖추고 있는데.. 자기 포지션에 맞게 진행을 하고 있는 반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남자. 만조가 너무 애매하게 나온다.

만조는 관장의 아들로 그 사실 자체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은 자리의 연모를 받지만, 정작 자신의 연심은 유지에게 가 있다.

애매한 것은 유지가 여기저기 플래그를 뿌리고 다니다 보니 유지에게 연심을 품은 게 도장 2기 선배인 림. 그리고 림의 라이벌인 비운이다. 이 둘은 분명 조연일 텐데 정작 유지와의 플래그 달성률은 주연이어야 할 만조보다 한참 앞서 나가고 있다.

거기다 또 자리에게 짝사랑하는 강진, 그런 강진에게 호감을 품은 단지 등이 나오니 플래그가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어지럽게 얽혀 있다. 계속 얽히기만 하고 풀지 않으니 총체적인 난국이다.

이건 사실 캐릭터 이외의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자리, 유지, 만조는 파극의 삼각관계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고, 다른 아이 문하생들은 서로 플래그 꽂고 뭐도 하고 학원물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장 1기 사부 3명과 관장 시점으로 넘어가면 사방신의 세력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아수라당을 중심으로 한 음모와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가 되니 그 온도차가 너무 크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갈피를 못 잡는 느낌도 있다. 학원물인지, 로맨스물인지, 전쟁물인지, 액션물인지 말이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데 딱 이거다 하는 게 없고 그렇다고 퓨전인 것도 아닌 것이다.

액션물로서 보면 액션씬의 밀도가 좀 떨어진다.

무술 도장이 주요 배경이다 보니 본편에 대련하는 것이 나오긴 하지만.. 여성향 만화라고는 해도 도장 내에 근육 남캐는 관장인 만청 한 명 뿐. 여자 사부 추서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은 아이 아니면 호리호리한 체형의 미청년, 미남들이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너무 가벼운 이미지라서 격투의 박진감이 떨어진다. 이 부분은 수라당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들이나 적과의 싸움이 안 나오고, 문하생 수준의 싸움만 나와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건 곧 액션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결론은 평작. 캐릭터만 하나씩 따로 놓고 보면 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등장인물이 과도하게 많은데 주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져 정리가 안 되어 있어 스토리의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하는 작품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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